• [문화/공연] “목요일, 런던 지하철을 함께 탄 것처럼 가장 현대적이며 보편적 무용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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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2.09.20 11: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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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 : 뉴시스 [http://www.newsis.com]

 

ㆍ14년 만에 내한 공연 영국 ‘램버트 댄스 컴퍼니’ 볼드윈 예술감독

 

영국 무용단 램버트 댄스 컴퍼니(Rambert Dance Company)가 14년 만에 내한공연을 갖는다. 수많은 해외 예술단체들의 내한 속에서도, 올해 가장 관심을 모으는 공연 가운데 하나다. 이름만 들으면 민간 무용단 같지만, 사실은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국립 무용단이다. 애초에는 발레단으로 출발했다가 1966년부터 ‘현대 무용’으로 방향을 틀었다. 무용수들의 기량은 물론이거니와 동시대를 통찰하는 철학과 혁신적인 프로그램으로 영국의 모던 댄스를 대변해왔다. ‘더 타임스’는 “현대무용에 관한 한 램버트는 수준과 다양성에서 기준을 만들었다”고 평했고, ‘인디펜던트’는 “램버트의 무용수들은 최고다. 모든 종류의 레퍼토리에서 지적이고 스타일리시하다”는 찬사를 보냈다.

 

“무용을 처음 본 사람도, 많이 본 사람도 함께 즐겨야 한다. 런던 이외의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보편성을 가져야 한다.” 램버트 댄스 컴퍼니의 예술감독 마크 볼드윈(사진)은 지난 18일 기자들과 만나 그렇게 말했다. 그에 따르자면 ‘보편성’은 다양한 문화가 뒤섞여 있는 오늘날의 ‘런던’에서 나온다. 그는 “런던은 세계에서 가장 현대적인 도시이며, 여왕마저도 매우 현대적인 요소가 되는 곳”이라고 했다. “그래서 우리의 작업은 현대적일 수밖에 없으며, 그것은 우리에게 행운”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2002년 예술감독으로 부임한 그는 램버트 댄스 컴퍼니의 특징으로 ‘강력한 상체의 움직임’과 ‘음악과 안무의 유기성’을 꼽았다. 덧붙여 “디자인이나 심리학, 과학이론 등과 같은 이채로운 요소의 도입”도 거론했다. “우리 무용수들은 발레와 현대무용 트레이닝을 동시에 받습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우리 안무의 가장 큰 특징은 강력한 상체의 움직임입니다. 그 다음 중요한 게 음악이지요. 탄츠 테아테를 정립한 피나 바우쉬, DV8, 포사이드 발레단, 유리 길리암 등도 매우 훌륭한 안무를 선보였지만, 우리는 그들과 다른 작품을 만들려고 합니다. 그들과 우리는 그들보다 음악과 안무의 밀접한 유기성을 한층 더 추구합니다. 머스 커닝햄이 그랬던 것처럼요. 또 런던 공연계는 경쟁이 아주 치열합니다. 관객을 어떻게 모으냐도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새로운 과학자, 작곡가, 시각예술가들을 우리 무용단에 해마다 상주시킵니다. 새로운 생각을 도출하기 위해서죠.”

 

한국 무대에서 선보일 안무작은 모두 4개다. 램버트 댄스 컴퍼니의 레퍼토리 중에서 근래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볼드윈은 “각각의 작품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목요일에 런던 지하철에 탄 것처럼, 다양한 사람들과 환경에 둘러싸인 느낌을 주고 싶다”면서 “미술관의 컬렉션을 보듯이 감상해 달라”는 주문도 빠트리지 않았다.

 

공연의 1부를 구성하는 <허쉬>(Hush)는 첼리스트 요요마와 재즈 보컬리스트 바비 맥퍼린이 함께 연주한 동명의 곡에 안무를 붙였다. 단란한 가정사를 경쾌하고 재치 있는 움직임으로 풀어낸다. 볼드윈은 “광대 가족에 대한 이야기며 서커스를 배경으로 삼았다”며 “등장인물들의 하얗게 칠한 얼굴을 통해 이 작품이 코미디라는 걸 금세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9년 영국 비평가협회로부터 ‘최고 현대안무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2부에서는 덴마크 무용단의 예술감독이었던 영국 출신의 안무가 팀 러시턴의 <모놀리스>(Monolith)가 펼쳐진다. 무용수들의 기량과 신체 미학에 집중하는 작품이다. 볼드윈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무용수들의 동작이 아주 크다”며 “클래식 발레와 현대 무용을 동시에 익힌 무용수들이 신체의 무게중심을 어떻게 다루는지를 눈여겨 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3부에서는 20세기의 천재 무용가 바츨라프 니진스키가 안무한 전설적인 작품 <목신의 오후>가 펼쳐진다. 초연 100주년을 기념해 각종 기록과 자료를 바탕으로 재현하는 작품이다. 물론 초연과 판박이로 동일한 것은 아니다. 볼드윈은 “우리가 공연하는 <목신의 오후>는 이전과 달리 무대 뒤에 막을 내리지 않고 공연할 것”이라며 “안무한 지 100년 된 작품을 다시 접하면서, 움직임이 별로 없으면서도 얼마나 많은 움직임을 담고 있는지, 그 예술성과 창의성을 다시금 깨닫는다”고 말했다.

 

<목신의 오후>에 곧바로 이어지는 작품은 볼드윈이 직접 안무한 <광란의 엑스터시>다. 음악과 더불어 비주얼적 요소를 무엇보다 중시하는 볼드윈 스타일의 작품이다. 무용수들의 움직임뿐 아니라 색감과 조명 등에 상당히 많은 비중을 둔 작품일 것으로 예상된다. 볼드윈은 <목신의 오후>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 작품에 대해 “<목신의 오후>에 대한 리액션으로 봐달라”고 주문했다. 공연은 20~21일, LG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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