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태크/금융] 정보·자금·장기투자 ‘열세’ 개미들 2분기만 20조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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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2.09.18 14:50:35
  • 조회: 431

 

ㆍ‘매도’ 의견 없는 증권사 리포트·공시제도 허점도 한몫

 

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개미)에게 ‘볕들 날은 없다’는 통설이 또 증명됐다. 올 들어 개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줄줄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고, 개인이 날린 투자액은 2분기에만 20조원에 이른다. 변변한 정보력도 없이 뒤늦은 헛손질만 계속할 수밖에 없었던 개미들의 현실이다.

 

■ 순매수 상위 10종목 수익률 -18%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9월13일까지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상위 10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18.15%였다. 10종목이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인 순매수 규모 1위 LG전자(7499억원)의 경우 마이너스 0.40%로 수익률이 그나마 괜찮은 편이었지만, 나머지는 대부분 10% 후반대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순매수 규모 2위 호남석유(3200억원)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18.29%였고, 3, 4위인 엔씨소프트와 OCI도 각각 마이너스 13~14%대의 수익률을 보였다. 5위 락앤락과 6위 금호석유는 연초보다 주가가 각각 40.68%, 31.64% 급락했다.

순매수 상위 30대 종목으로 범위를 넓혀도 플러스 수익률은 없었다. 15위인 휴비스와 20위인 코오롱머티리얼이 수익률 0%로 제자리걸음을 한 게 최고 수익률이었다.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의 성적표가 이런 상황이니 개인은 주식시장에서 손실을 볼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행의 2분기 자금순환표를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2분기 새로 투입한 주식·출자지분 자금운용 규모는 2조9754억원이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주식·출자지분 자산잔액은 1분기 439조2701억원에서 2분기 421조7394억원으로 17조5307억원 줄었다.

즉 3조원을 주식에 투자했지만 손실은 17조5000억원에 달해 전체 손실규모는 20조5061억원에 달하는 것이다. 자금순환표상 가계는 순수한 가계와 소규모 개인사업자를 포함하며 비영리단체는 소비자단체, 자선·구호단체, 종교단체, 노동조합, 학술단체 등을 의미한다. 비영리단체는 주식투자를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가계·비영리단체 관련 자금은 사실상 ‘개미 투자자’인 것으로 풀이된다.

 

■ 정보·자금·장기투자 모두 열세

개인이 주식시장에서 주머니를 털린 것과 달리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짭짤한 수익을 챙겼다. 올 들어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대 종목의 수익률은 4.60%, 30대 종목의 수익률은 4.89%였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종목 가운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포스코(-3.03%), SK하이닉스(-0.46%), 현대중공업(-4.86%) 등 3종목에 그쳤다. 기관의 순매수 상위 10대 종목 수익률은 19.17%, 30대 종목 수익률은 12.07%로 나타났다.

증시 전문가들은 정보력과 자금력, 장기투자 등 모든 면에서 열세인 개인이 기관이나 외국인보다 나은 수익률을 거두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전문적으로 기업을 평가할 수 없는 개인의 경우 뉴스나 풍문에 의지해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지만 공개된 뉴스는 항상 시장의 움직임보다 한발 늦을 수밖에 없고, 확인되지 않은 풍문을 따르기엔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증권사들이 내놓는 리포트 역시 전적으로 신뢰하기에는 부족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개인 순매수 상위 10대 종목에 대해 내놓은 리포트 1087건을 분석한 결과, ‘매도’나 ‘비중감소’ 의견을 내놓은 보고서는 단 한 건도 없었다. 88.2%에 달하는 959건이 투자 의견 ‘매수’였고, 중립 의견은 127건(11.7%)에 불과했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개인이 주식을 많이 매수해야 수수료 수입이 느는 데다, 기업과의 관계를 고려하면 섣불리 매도 의견을 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개인이 손실을 피하려면 공시된 자료라도 꼼꼼히 챙겨봐야 하지만 그마저도 한계가 있다. 박진우 한국외국어대 경영대 교수가 2005년 1월부터 6년간 횡령·배임으로 조회공시 요구를 받은 110개 기업의 주가동향을 조사한 결과 해당 기업의 주가는 조회공시 요구 시점보다 평균 7거래일 전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는 조회공시 20거래일 전부터 순매도를 시작해 10거래일 전후부터 순매도를 본격화한 반면 개인 투자자는 지속적으로 순매수 패턴을 보여 피해 규모를 키웠다.

박 교수는 “기관과 외국인이 개인 투자자보다 우월한 정보수집 능력을 바탕으로 조회공시 요구일 이전부터 주식을 매도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면서 “현행 공시제도가 정보 불균형 해소, 시장 효율성 증진, 투자자 보호라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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