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져/여행] 올래? 문래!…예술이 피어나는 철공소 골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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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2.09.17 13: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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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매달 1, 3주 토요일 동네여행
ㆍ작업실 탐방, 전시·공연 관람

서울 지하철 2호선 문래역을 나와 조금만 걷다 보면 작은 철공소들이 즐비한 영등포구 문래동3가 골목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 예술인들이 모여들면서 철공소 골목이 예술창작촌으로 변모하고,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오래지 않은 일이다. 이 문래예술창작촌 구석구석을 살피는 동네문화 관광상품 ‘올래?문래!’를 영등포구와 문래동 주민들이 함께 기획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문래창작촌 동네여행이 시작되는 15일 오후, 7명의 여행자와 여행 안내를 맡을 문래동 주민이 철공소 골목 입구에 모였다. 여행 가이드 이소주 작가는 2005년부터 문래동에서 살면서 일러스트레이터 작업을 해오다가, 지역공동체·문화를 활성화하는 데 관심을 갖고 문래동네여행 및 문래텃밭을 기획해 온 ‘커뮤니티 아티스트’다.

‘올래?문래!’는 겉핥기식 관광이 아니라 여행자가 그 지역 문화를 직접 맛보고, 현지인과 소통하는 공정여행을 지향한다. 또 여행 참가자들이 문래창작촌을 100m 걸을 때마다 기부금 1원이 절단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위한 의족 기금으로 전달되는 ‘착한 여행’이다.

홍성신 역사문화 해설가의 영등포 근대사 해설로 여행이 시작됐다. “영등포의 포는 물가 마을이라는 뜻으로, 영등포는 예부터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살던 지역입니다. 근대 이후에도 ‘삼백산업’이라고 불리는 면, 밀가루, 설탕 등 주요 산업과 대기업들이 영등포에서 성장해 나갔지요.” 현재 문래창작촌이 위치한 철재단지는 1980년대 중반 청계천에 있던 소규모 철재 제조업체들이 문래동으로 이전하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졌다.

 

여행은 이소주 작가와 함께 문래창작촌 골목길을 채운 수십점의 벽화 등 작품을 살펴보고, 곳곳에서 열리는 전시와 공연 관람 등으로 이어졌다. 특히 오는 23일까지 열리는 전시회 ‘문래 58번지 골목을 아시나요’는 이 골목의 철재공장 사장들의 이야기를 작가들이 다양한 매체에 담아 실제 공장 7곳 안에서 전시하고 있다. 바레인에서 온 여행 참가자 하산 후자이리(31)는 “철공소 사장들과 예술가들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일상에 예술이 잘 묻어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방배동에 사는 정은주씨(30)도 이날 문래동 투어길에 들른 한 철공소에서 난생 처음 ‘용접예술체험’을 했다. 쉬워 보였지만 직접 용접기를 잡아보니 불 조절부터가 간단치 않았다. 미술을 전공한 정씨는 회화, 설치, 영화 등 다방면의 예술가 170여명이 작업실을 꾸리고 사는 문래창작촌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었지만 딱히 찾아올 기회가 없다가,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올래?문래!’ 프로그램을 발견하고 바로 신청했다.

골목길 투어를 마친 정씨는 “영등포의 근대사 이야기가 재미있었고, 철공소가 많아 어두침침할 수 있는 문래동 곳곳을 예술작품들이 화사하게 만들어내는 모습이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날이 어두워지자 일행들은 인디밴드와 무용팀의 공연을 관람했다.

 

‘올래?문래!’는 매달 1, 3주 토요일에 진행되며 15명으로 인원이 제한돼 있다. 오후 3시30분부터 시작되는 6시간 코스 여행상품 가격은 저녁식사와 밴드 공연 관람을 포함해 4만원이다. 예약은 보노보C(010-9992-6969/chamisl75@hanmail.net)나 영등포구 홍보관광과(02-2670-3131)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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