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노벨상 소잉카·르 클레지오 “작가는 언어를 이용해 소수의 교만을 극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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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2.09.11 11:4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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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 : 뉴시스 [http://www.newsis.com]
ㆍ국제PEN대회 참석차 경주에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나이지리아의 월레 소잉카(1986)와 프랑스의 장 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2008)가 국제PEN대회 참석차 경북 경주에 왔다. 두 사람은 ‘문학, 미디어 그리고 인권’을 주제로 10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제78차 국제PEN대회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한 뒤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월레 소잉카는 “의사소통 능력이 비약적 발전을 거듭하면서 작가라는 직업 또는 창조성이라는 것이 대단치 않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창조성은 구속의 반대말이지만 권력은 구속을 좋아한다. 나는 창조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내용의 기조강연을 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소잉카는 “국가의 힘으로 저지르는 테러든, 종교의 힘으로 저지르는 테러든 (피해를 입는) 국민에는 작가도 포함된다”면서 “작가는 자신에게 주어진 최고의 무기인 언어를 이용해 소수의 교만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그는 1960년대 후반 군사정권에 저항하다 2년간 투옥된 뒤 미국으로 망명했으며 정권교체로 1999년 귀국을 허락받았다. 주요 산유국이면서 많은 부족의 연합국가인 나이지리아는 여전히 정부와 반군의 대립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데 소잉카는 2010년에는 신당 창당에 나서기도 했다.

소잉카는 “나이지리아의 경우 320여 언어가 사용되고 있어서 공통의 언어를 찾아나가야 한다. 나는 언어 때문에 다른 부족의 작품을 읽지 못하는 독자를 위해 고유 언어로 돼 있는 작품을 영어로 번역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요루바족 출신이면서 영어로 소설을 써왔다. 이어 “행동양식과 공감의 정도에 약간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인류는 다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신당 창당에 대해서는 “청년층에게 돈이 없어도 정치에 등을 돌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가르치고 싶었는데 나한테 선출직 후보로 나가라고 하고 내게 돈을 요구하는 등 의도치 않은 부분에서 실패했다”고 말했다.

르 클레지오는 “미디어의 간략하고 순간적인 정보와는 달리 문학은 시대와 문화를 연결하고 인간의 삶보다 오래 지속하는 시간적 연대를 창조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넷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규제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신중하게 규제하지 않으면 검열을 떠올리게 되고, 우리는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답변했다. 또 “국제PEN의 장점은 전 세계를 무대로 작가와 독자를 연계해줄 수 있다는 것”이라며 “자유를 박탈당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작가가 있다면 행동을 취하는 게 국제적 단체가 해나가야 하는 일”이라고 국제PEN에 의미를 부여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존 랠스턴 소울 국제PEN 회장은 이번 총회에 디지털 기술의 오용을 막기 위한 선언을 의제로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기술이 타인에 대한 강도 높은 비방에 사용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언어 사용의 책임을 강조하는 내용의 ‘경주선언’을 채택한다는 것이다. 솔 회장은 “1년간 전문가들과 논의해 초안을 마련했고 이번 총회에서 가결되면 이 선언문은 역사적 성격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주선언’ 외에 탈북 문인 20여명으로 구성된 ‘망명북한작가PEN센터’의 회원 가입이 주요 의제로 채택됐다. 국제PEN에는 현재 114개국 143개 센터가 가입돼 있는데 탈북 작가들의 가입으로 144개 센터로 늘어난다. ‘문학올림픽’으로 불리는 경주 국제PEN대회에는 해외문인 250여명, 국내문인 300여명이 참석했다. 당초 터키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오르한 파무크(2006년)도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모친의 병세가 위중해 방한하지 못했다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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