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연예] 트레이너에서 배우로, 악인에서 영웅으로… 영화 ‘이웃사람’ 마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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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2.09.03 11: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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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뉴시스 [http://www.newsis.com]

 

 

ㆍ데뷔 7년 만에 첫 주연 개봉 11일 만에 176만 관객
ㆍ“악당이 더 못된 악당 응징 속이 후련해 출연”

 

배우 마동석(41)의 첫 주연작 <이웃사람>(감독 김휘)이 개봉 11일 만에 176만 관객을 동원했다. 마동석이 맡은 악덕 사채업자 ‘안혁모’는 살인범으로 오해받다가 오히려 살인범을 잡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며 이웃사람들에게 ‘의리’를 지킨다. 원작 웹툰을 그린 강풀이 안혁모 역으로 마동석을 가장 먼저 떠올렸을 정도로 꼭 맞는 배역이다.

윤종빈 감독의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 마동석은 태권도 사범 출신의 어줍잖은 조직원 ‘김서방’ 역을 했다. 마동석은 너무 튀어서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너무 존재감이 없어서 안 보이는 배우가 아니라 적당하게 자신의 위치를 잘 찾아내는 그런 배우다.

그래서 그는 충무로에서 가장 사랑받는 배우이기도 하다.


2005년 <천군>으로 데뷔한 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김지운, <부당거래>의 류승완, <통증>의 곽경택 감독과도 작업했다. 현재는 영화 <감기> <반창꼬> <공정사회>의 촬영장을 누비고 있다.


- <이웃사람>에서는 문신 때문에 등장부터 범상치 않았다.

“원래 양 팔 모두 문신을 할 생각이었다. 베테랑 전문가 두 명이 한 팔씩 맡아 그릴 예정이었는데, 와서 보더니 팔 면적이 커서 한 팔에 둘이 붙어야 한다고 했다. 둘이 붙어도 그리는 데 5시간이 걸렸다.”

 

 

- 안혁모는 외삼촌을 폭행해 돈을 받아내는 악인이지만 후에 이웃들의 영웅이 된다.

“악당이 더 못된 악당을 응징하는 게 후련해서 출연했다. 깡패나 형사 연기를 많이 한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그렇다고 일부러 피하진 않는다. 같은 직업군이라도 개개인이 달라서 상관없다. 원작의 안혁모는 더 무거운데 감독은 좀 편하게 연기하면서 재미있게 만들어 주길 원했다.”

 

- 살인범에게 ‘눈깔 착하게 뜨고 다녀’라고 하는 대사가 재밌다.

“즉흥적으로 들어간 대사가 많다. 살인범(김성균)과 처음 만났을 때 ‘어이? 어이가 없는 자식이네’라는 거나, 팔뚝에 6개의 칼자국을 보고 ‘6학년이냐’ 하는 것도 애드리브다. 미리 고민한 것도 있고 현장에서 감독과 상의해 만든 것도 있다.”

 

- 촬영하기 전에 어떻게 캐릭터를 준비하나.

“매번 다르다. 어떤 건 관련 영화를 많이 보고, 어떤 건 일부러 안 보기도 한다. 사람을 자주 만나는 편이다.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해서 교육자, 경찰, 혹은 음지에 있는 건달 친구가 많다. 건달 중에도 시인처럼 은유적 표현을 하는 사람이 있다. 예를 들면 ‘죽고 싶냐’는 말을 ‘네 아들이 네 사진 놓고 향 피우는 거 보고 싶냐’라고 하는 식이다. <범죄와의 전쟁>에서 한 ‘허당 태권도 유단자’도 학교 다닐 때 봤음 직한 캐릭터다. 가죽장갑 딱 끼고 싸울 준비 하다가 제일 먼저 자빠지는 애가 꼭 있다. 내가 보기와는 다르게(웃음) 사람에 대한 관찰력이 예민하다.”

 

- 사투리 연기를 많이 했다.

“<천군>에서는 북한, 드라마 <히트>와 영화 <퍼펙트 게임>에선 전라도, <통증>에선 강원도 사투리를 했고 <범죄와의 전쟁>에선 부산 말을 했다. 어렸을 때 여수에 살아서 전라도 사투리가 편하다. 팔도 사투리를 다 한 셈인데 우리 어머니는 ‘도대체 넌 언제 표준어 하냐’고 아쉬워한다.”

 

- 외모를 보면 표준어도 그렇고 영어를 잘한다는 게 상상이 잘 안간다.

“영어를 하면 다들 놀란다. 잘하는 편인데…. 나 생각보다 무식하지 않다(웃음). 미국에서 대학(콜럼버스 스테이트 칼리지)도 나왔고, 장학금도 가끔 받았다. 내가 다니는 헬스클럽에 외국인이 왔는데 직원들이 영어를 못해 대신 설명해 줬더니 깜짝 놀라더라. 내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외국인은 회원 등록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미국으로 이민 간 마동석은 대학에서 체육을 전공하고 이종격투기 챔피언 마크 콜먼과 캐빈 랜들맨의 개인 트레이너로 일했다. 트레이너로 성공 가도를 달리던 30대 중반 귀국해 조연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 늦게 데뷔한 편인데 언제부터 연기자를 꿈꿨나.

“연기는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었다. 미국에서도 연기를 배우고 싶었지만 처음엔 영어가 안됐다. 미국인들이 동양인은 작고 약하다고 무시하는 게 싫어서 운동을 했다. 쓸데없이 승부욕이 강하다. 이만큼 운동하면 더 잘하는 애가 있고, 그래서 더 열심히 하면 더 잘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렇게 하다 보니 보디빌더가 됐고 트레이너 자격증을 따 이종격투기 선수들을 가르치다 연기와는 계속 멀어졌다. 더 늦으면 안되겠다 싶어 영화평론을 전공한 동생의 도움으로 LA에서 오디션을 봤다. 그러다 운좋게 <천군>에 캐스팅돼 한국에 왔다.”

 

- 운동한 게 연기할 때 도움이 되나.

“운동할 땐 110㎏이었는데 팔은 22인치, 허벅지는 28인치 정도 됐다. 배우 하려고 근육량을 줄여 한국에 왔는데 <천군> 민준기 감독님이 ‘네 큰 모습 때문에 캐스팅한 것’이라 해서 다시 불렸다. 촬영이 끝나고 몸무게를 줄였는데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김지운 감독님이 늘리라고 했다. <비스티 보이즈> 할 땐 윤종빈 감독님이 ‘등판이 너무 넓다’고 해 6주 동안 17㎏ 뺐다. 왔다갔다하다 지금은 80㎏대를 유지하고 있다.”

 

- 트레이너로 잘나가던 미국 생활을 접고 온 건 후회 없나.

“그땐 빨리 연기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언제 주연이 된다는 확신도 없었는데 운이 좋아 연기도 계속하고 주연도 한다. 술마신 다음날 한적한 동네 목욕탕에 몸을 담그면 내 집보다 편안한 느낌이 들지 않나. 나에겐 촬영장이 그렇다.”

 

- 결혼은.

“인간의 평균수명이 길어지지 않았나. 빨리 결혼해야 하는 나이지만 평균수명 연장에 위안 삼는다. 감사하게도 선배들이 연기수명도 늘려놔 나 같이 늦게 시작한 사람은 다행이다.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인연도 생기지 않겠나 싶다. 문제는 주변 여자들이 모두 날 큰오빠로만 생각하는 건데, 자랑을 좀 하자면 난 의리가 좀 있다. 남자한테든 여자한테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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