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의학] 돼지췌도 이식한 당뇨원숭이 1년간 건강하게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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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2.08.27 13:4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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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회 교수팀, 당뇨 치료에 새 장 열어

 

서울 연건동 서울대 의대 실험실에는 ‘아주 특별한’ 원숭이 2마리가 있다. 이름은 ‘원순이’와 ‘원빈이’. 둘 다 당뇨병을 앓는다. 서울대 박성회 교수팀은 지난해 두 원숭이에게 돼지췌도(돼지의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세포)를 이식했다. 1년이 지나도록 둘 다 혈당이 잘 조절되고 건강하게 생존했다. 같은 실험을 세계 곳곳에서 했거나 하고 있지만 정상 혈당을 유지하면서 부작용 없이 1년간 생존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국내 처음으로 ‘췌도(세포) 이종이식’(경향신문 2011년 11월1일자 1면 보도)에 성공한 박성회 교수팀은 23일 서울대 암병원에서 경과보고회를 열었다. 연구팀은 지난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선택적 면역억제제(MD-3)’를 이용해 돼지췌도를 이식한 당뇨원숭이에게 부작용 없이 6개월 이상 성공적으로 정상 혈당을 유지시켰다”고 국제저널에 발표했다. 이어 학계의 검증을 통해 공인을 받았다. 췌도 이식을 받은 당뇨원숭이가 6개월 이상 정상 생존한 것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췌도 이식 성공 기준에 부합한다.

박성회 교수(64·서울대 의대 병리과)는 “원순이와 원빈이 이전에도 돼지췌도 이식을 했는데, 첫번째 실험 대상인 당뇨원숭이는 8개월만 정상적으로 인슐린을 분비해 혈당 조절이 됐다”며 “이어 원순이, 원빈이에게 이식을 했는데 1년간 혈당이 정상으로 조절됐지만 이후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당뇨원숭이에게 정상 돼지췌도를 이식한 시도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당뇨병을 치료한 성적”이라고 밝혔다.

두 당뇨원숭이는 현재 인슐린 치료를 받고 있으며, 조만간 제2차 췌도 이식을 받을 예정이다.

췌도란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세포이다.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안 나오면 혈당이 높아져 각종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인슐린은 동물이나 사람이나 성분이 비슷하다. 돼지의 췌도 세포를 원숭이의 간에 이식하면 이 세포들이 간의 외벽에 생존하며 돼지 인슐린을 분비한다. 이 돼지 인슐린은 원숭이에게도 정상적으로 작용한다.

돼지 인슐린은 특히 사람의 것과 유사해 돼지의 췌도를 당뇨환자에게 이식하면 당뇨병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 의학계의 정설이다.

박 교수는 “이번 실험에서 1년이 경과하는 동안 당뇨원숭이에게 부작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은 점도 의미가 크다. 이식된 돼지췌도가 정상 기능을 하는 기간을 늘리거나, 매년 반복이식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췌도 이식은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는 제1형 당뇨병에서 최선의 치료법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이식 후 면역거부 반응 때문에 임상 적용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박 교수는 “MD-3 항체를 투여하면 당뇨병 원숭이가 이식된 돼지췌도를 마치 자신이 원래부터 가지고 있는 조직으로 인식해 면역세포(T-세포)가 이식된 장기를 공격하지 않게 되는 ‘T-세포 면역관용’이 이뤄진다는 것이 이번 실험에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또 “돼지췌도 이식 실험 외에 당뇨병 원숭이에게 정상 원숭이의 췌도를 이식하는 동종췌도(1대1) 이식 실험도 병행했는데, 아주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사람의 동종췌도 이식은 2~4명의 뇌사자로부터 췌도를 채취해야 한다. 이번 실험으로 이런 한계를 극복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돼지췌도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임상시험은 사람에게 사용할 수 있는 항체(항-CD154)나 대체약물이 개발되면 할 계획입니다. 또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MD-3 항체를 이용한 동종췌도 이식(사람에서 사람)도 계획하고 있는데, 이종이식보다 훨씬 수월하고 성적도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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