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 19년 만에 ‘홈런 가뭄’… 30개 미만 홈런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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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2.08.24 15:4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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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경기당 평균 1.20개… 거포 부상·투고타저 흐름에 뚝

 

야구의 꽃은 홈런이다. 타구가 까만 밤하늘을 가르고 날아가는 찰나의 순간 야구장의 팬들은 숨을 죽이며 환호를 준비한다. 타구가 담장을 넘어갔을 때의 짜릿한 기분은 그 무엇과도 바꾸기 어렵다. 누군가는 이를 두고 ‘밤에 뜨는 무지개’라고도 했다.

그런데, 그 꽃이 줄어들었다. 짜릿함을 느낄 기회가 뚝 떨어졌다. 2012시즌 405경기를 치른 현재 리그 홈런 수는 겨우 485개다. 경기당 평균 1.20개에 그친다.

지독한 홈런 가뭄이다.

프로야구 30번의 시즌 동안 올 시즌보다 평균 홈런 수가 적었던 시즌은 겨우 4시즌(1986, 87, 89, 93)뿐이다. 1993시즌 경기당 평균 1.10개 이후 19년 만에 한국 프로야구에 홈런 가뭄이 찾아왔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리그 전체적으로 홈런 타자들이 부상 등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프로야구 현역 선수 중 30홈런 이상을 경험한 선수는 박재홍·이호준·박경완(이상 SK), 이승엽·최형우(이상 삼성), 이병규(LG), 송지만(넥센), 김동주(두산), 김태균·최진행(이상 한화), 김상현·최희섭(이상 KIA) 등 12명뿐이다. 이 중 김상현과 최희섭, 김동주 등이 모두 부상으로 고생 중이고 최형우, 최진행의 컨디션도 좋지 않다.

조금 더 구조적인 문제도 있다. 이효봉 XTM 해설위원은 “홈런 타자들이 자라날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30홈런을 경험한 선수 중 20대 선수는 최형우(29)와 최진행(27) 두 명뿐이다. 이 위원은 “홈런 타자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삼진을 어느 정도 받아들여야 하는데 리그 전체적으로 정확하게 맞히는데 집중하는 분위기다”라고 설명했다.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박병호(26·넥센)는 김시진 감독이 삼진을 허용한 타자다.

홈런을 노리지 않다 보니 리그 삼진 수도 줄었다. 2010시즌 7025개에서 지난 시즌 7004개로 줄었고 올 시즌에는 현재 페이스라면 6485개로 뚝 떨어지게 된다.

큰 스윙보다는 정확하게 맞히는 스윙이 당장의 결과를 내는 데 좋기 때문이다. 2007시즌부터 한국 야구의 주된 흐름으로 자리잡은 ‘발야구’도 걸림돌이다.

이숭용 XTM 해설위원도 “타자들 중에서 스스로 홈런타자라고 인식하거나 홈런타자를 지향하는 선수들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파워보다는 정교함을 추구하는 흐름이 리그를 지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위원은 “예전 이승엽, 심정수 같은 ‘홈런 라이벌’이 만들어지지 않는 것도 이유”라고 덧붙였다.

투수력의 강세도 한 이유다. 투고타저 흐름은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효봉 위원은 “수준급의 외국인 투수들이 많아진 것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투수들의 변화구 구사력이 좋아졌다. 체인지업을 못 던지는 투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삼진을 당하지 않는 동시에 다양한 변화구에 대처하면서 홈런을 때리는 것은 천재적인 재능을 요구하는 일이다.

이대로라면 2006년 이후 6년 만에 30개 미만 홈런왕 탄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팀당 133경기를 치르기 시작한 2000년 이후 30개 미만 홈런왕은 2006년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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