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연예] “중심 잃지 않고 ‘지금의 나’를 담아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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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2.07.30 14:4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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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 : 뉴시스 [http://www.newsis.com]

 

8집 음반 ‘시차’ 내고 전국 콘서트

 

가수 박정현(35)은 저만치서 성큼성큼 걸어오고 있었다. 불면 날아갈 듯 가녀리고 자그마한 체구지만, 힘차게 팔을 저으며 당당하게 내딛는 그의 걸음걸이는 무대에서건 일상에서건 똑같다. 전국투어 준비에 계속되는 라디오 생방송, 예능프로그램 녹화로 피곤할 법한데도 밝고 생기 있는 표정은 여전했다. 그런데 입을 여는 순간 그의 목은 살짝 잠겨 있었다. “이상하죠. 무대에선 서너 시간을 노래하고 나도 아무렇지 않은데, 말은 20분만 해도 목이 금방 쉬어요.”

지난달 3년 만에 8집 음반 를 낸 그는 현재 전국 10개 도시를 도는 대규모 투어 중이다. 지난달 김해에서 시작한 뒤 오는 주말인 27~29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팬들과 만난다. 인천, 대전, 울산 등지로 이어지는 콘서트는 9월에야 마무리될 예정이다. 웬만한 관록을 가진 가수 아니고서는 감당할 수 없는 일정이다.

 

 ‘나가수’ 후 대중 관심 부담…
결론은 “박정현다운 음악”
인디 뮤지션과 다양한 실험

혹자는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의 덕을 봤다고도 말하지만, 그는 1998년 데뷔한 이후 줄곧 대표적인 공연계의 티켓파워로 꼽혀왔다. 그래도 그의 역량과 능력을 대중적으로 확인시키고 확산시킨 데는 <나가수>의 힘을 빼놓고 말하긴 힘들다.

“힘들게 준비한 공연을 몇 번 못하고 끝내면 아쉽잖아요. 좀 더 많은 도시, 좀 더 많은 관객들을 만나면서 오랫동안 노래할 수 있게 된 것은 <나가수>의 영향이 컸죠. 물론 <나가수> 후에 한동안 불편함이나 부담감도 있었어요. 데뷔하고도 10년 이상을 연예인처럼 살지 않았는데 갑자기 관심이 쏟아지니까요. 그러다 보니 대중도 의식하게 되고, 저 역시 좀 이상해지는 것 같더라고요. ”

그래서 최근 내놓은 8집은 초심으로 돌아간, <나가수> 이전으로 돌아간 박정현의 음악이다. 늘 해왔던 대로, 현 상황에서 가장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보여주는 음악. 발표하고 보니 “사람들은 각자 생각대로 받아들이겠지만 지금 최선의 내 모습”이라는 만족감이 컸다.

방송을 통해 파워풀한 가창력, 화려한 기교를 자랑하는 디바로 각인돼 있지만 그의 음악적 변화는 우직하게, 꾸준히 계속돼 왔다. 아르앤드비(R&B)와 발라드를 기반으로 록, 보사노바, 힙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적 확장을 시도해 온 그는 이번엔 인디 뮤지션들과 함께 일렉트로니카도 선보이고 있다.

사실 <나가수> 이후 자신에게 쏠린 이목 때문에 이번 앨범은 그 이전에 발표한 앨범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부담감이 엄청났다. 이런 스타일이 좋다, 저런 곡을 듣고 싶다는 식의 요구를 접하면서 고민도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갔다.

“결론은 신경 안 쓰고 중심을 잃지 않는 것이었죠. 이슈가 되는 것, 반짝 빛나는 것으로 꾸미려 하고 내보이려 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봐요. 지금의 나를 표현하는 것이 제가 지금껏 해온 방식이었거든요. 올 들어 인디음악을 열심히 들었는데 같이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이이언, 몬구 등 인디뮤지션들에게 불쑥 제안하고 시도해 봤어요. 타이틀 곡(‘미안해’)을 번안곡으로 하기로 한 것도 지난해 <나가수>를 마무리하던 즈음이었어요. 그전에 즐겨 들으면서 매력에 푹 빠져 있던 곡이었는데 국내 팬들에게 전달하고 싶었어요.”

1990년대 오마주라는 별명이 붙은 정석원의 곡 ‘송 포 미’가 나오게 된 배경도 재미있다. 정석원과 곡 작업을 하던 올 초 휘트니 휴스턴 추모 분위기가 한창이었다. 공연장이든 방송국이든, 하다못해 카페를 가더라도 휘트니 휴스턴의 음악이 흘러나왔다. 두 뮤지션을 1990년대의 추억에 젖게 한 주위 환경이 만들어 낸 ‘송 포 미’는 10여년 전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초기 박정현의 풋풋함과 현재의 성숙한 감성이 공존하고 있다.

“나를 보는 대중들의 시선이나 요구가 다양하리라고 봐요.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보는지에 얽매이는 대신 저는 박정현다운 음악을 앞으로도 계속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게 이번 앨범 제목인 ‘Parallax’의 뜻이기도 하고요.”

인터뷰 말미, 그에게 슬쩍 물었다. 전화할 때마다 “언제 결혼할 거냐”고 닦달해 온 그의 ‘보수 대마왕’ 아버지는 여전하신지. “얼마 전에 할아버지가 되셔서 저한테는 참고 계신 것 같아요. 아마도 포기하신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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