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산업] 수출·소비·투자 모두 하반기엔 ‘L자형 저성장’ 본격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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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2.07.30 14:2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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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정부의 ‘상반기 약세·하반기 강세’ 전망 빗나갈 듯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4% 증가에 그치면서 ‘L자형’ 저성장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출·내수·투자 등 경제성장의 3대 축이 모두 부진한 데다 하반기에도 경기가 나아질 만한 계기가 없기 때문이다. 올해 한국 경제는 ‘상저하고(上低下高·상반기 약세 하반기 강세)’가 될 것이라는 정부의 전망이 빗나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분기 실질 GDP’ 자료를 보면 실질 GDP 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로 33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0.4%로 1분기(0.9%)에 크게 못 미친다. 상반기 성장률은 2.6%로 한은의 예상치(2.7%)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도 전망치 밑돌아
GDP 성장률 개선돼도
대기업 위주로 호전 예상


■ 수출·내수·투자 모두 부진

수출과 설비투자는 오히려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전분기보다 6.4%,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9% 감소했다. 특히 통신과 방송장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투자가 부진했다. 건설투자는 전분기보다 0.3% 증가했지만,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4% 줄었다.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설비투자가 크게 줄어든 것은 반도체와 기계장비 등의 성장 효과로 지난 1분기 수치가 이례적으로 컸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4분기부터 연결해서 보면 4분기에 해야 할 투자가 올해 1분기로 이월된 부분이 있어 설비투자가 과도하게 크게 잡혔다”고 말했다.

수출은 전분기보다 0.6% 감소했고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3.2% 증가했다. 석유화학제품과 철강의 수출이 감소한 결과다. 민간소비는 승용차 등 내구재와 의류, 신발 등 준내구재 소비가 늘어 전분기보다 0.5% 증가했지만 1분기(1.0%)의 절반 수준이었다.

김영배 국장은 “그래도 민간소비가 0.5% 늘었다는 점이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4분기 가장 큰 웅덩이에서 빠져나왔는데 2분기에 다시 스페인 웅덩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 올해 3% 성장 전망도 난망

현재 상황이라면 정부의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3.3%)는 달성하기가 어려워보인다. 정부보다 낮춰 잡은 한은의 전망치(3.0%)도 하반기에 3.3% 이상 성장해야만 가능하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한은이 6월에 2분기 성장률을 0.5% 안팎으로 예상했지만 0.4%가 나왔다는 것은 4~5월보다 6월 경기가 더 좋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상저하고는 최근 흐름으로 볼 때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올해 경기가 다들 상저하고라고 예상했는데 나는 ‘점저’(점점 더 아래로 내려간다)라고 본다”고 말했다.

수출·내수 동반 부진에 따라 기업의 하반기 기상도는 ‘흐림’이다. 조선, 철강 업계는 하반기에도 부진 탈출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빅3’ 조선사의 상반기 수주액은 173억달러로 지난해 상반기(351억달러)의 반토막이다. 자동차 업계는 경기불황 속에서도 상반기 170만대를 수출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0%가량 늘어난 규모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유럽 경제위기와 중국시장 위축으로 세계 자동차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 비중이 높은 전자나 디스플레이도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2분기 6조7000억원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잠정 발표한 삼성전자는 유럽 경제위기에 대비한 ‘시나리오 경영’에 들어갔다.

 

■ 내년까지 저성장 지속 전망

전문가들은 내년까지도 한국경제의 저성장 흐름이 크게 개선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미 한국경제는 저성장 경로를 따르고 있다”며 “만약 GDP 성장률이 개선된다 해도 대기업 위주로만 좋아지고 전체로 보면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내다봤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예전의 우리 경제가 빨리 떨어졌다 빨리 바닥을 찍고 올라가는 V자형 성장을 보였다면 이제는 한 번 떨어지면 좀처럼 올라가지 않고 바닥이 넓어지는 L자형 구조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향후 유럽과 중국 상황이 나아진다 해도 내년 GDP 성장률은 3%대 중반을 넘기기 힘들 것”이라며 “대외변수의 작용만으로는 다 설명하기 힘들 만큼 한국경제 자체의 성장동력도 많이 떨어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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