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의향기] 전지현 "CF만 찍는다는 비판 알지만 평생 연기할 거라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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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뉴시스 [http://www.newsis.com]
  • 12.07.19 15: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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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31)이 돌아왔다.

황정민(42)와 호흡을 맞춘 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2008) 이후 4년만이다. 전지현은 26일 개봉하는 최동훈(41) 감독의 범죄 액션물 ‘도둑들’에서 신이 내린 몸매를 자랑하는 줄타기 전문 도둑 ‘예니콜’로 호연을 펼치며 오랜만에 한국 팬들을 만난다.

물론, 그 사이에도 전지현은 쉬지 않고 연기했다. 할리우드 진출작 ‘블러드’(2009), 중국영화 ‘설화와 비밀의 부채’(2011) 등에서 주연을 맡았다. 그러나 ‘블러드’는 국내에서 큰 재미를 못 봤고, ‘설화와 비밀의 부채’는 개봉도 안했다. 그러면서 한국 팬들에 전지현은 한동안 여배우가 아닌 CF스타 혹은 패셔니스타로 치부됐다. 당연히 미디어의 비판이 쏟아졌다.

전지현 스스로도 그런 상황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자신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에 대해 그렇게 보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하지만 상관없었죠. 저 스스로 그 동안에도 열심히 연기를 하고 있었고, 연기는 앞으로 평생 해나갈 것이니까요. 조급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었던 거죠.”

이런 맥락에서 전지현은 “엘라스틴 했어요”라는 카피와 함께 11년을 같이한 LG생활건강 샴푸 ‘엘라스틴’ CF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엘라스틴에서 제가 그 동안 출연한 CF 12편의 주요 장면을 담아 헌정광고를 만들어 올해 초까지 주요 케이블 TV에서 방송했어요. 정말 뿌듯하죠. 10년 넘게 한 브랜드를 대표한다는 것은 뭐랄까, 남다른 의미가 있지요. 그래서 제가 CF만 한다는 기사를 봤을 때도 ‘일의 연장선에서 하고 있다’는 생각에 크게 마음에 두지는 않았던 거예요.”

오랜 공백이 국내 팬들에게 미안했을까, 아니면 그새를 못참고 자신을 CF스타라 깎아내린 미디어에 대한 반발이었을까. 김혜수(42) 이정재(38) 김수현(23) 등 스타들과 김윤석(43) 김해숙(56) 오달수(43) 등 연기파가 망라된 ‘도둑들’에서 전지현은 스타성은 물론 연기력으로서도 가히 빛을 발했다.

절제된 노출을 통해 드러내는 환상적인 보디라인은 보는 이의 숨을 턱 막히게 만들고, 시크한 이미지와 달리 쏟아내는 육두문자는 그녀에 대한 환상을 깨어놓기보다 더욱 매력적으로 느끼게 한다. 도둑질에 사기극도 모자라 ‘한 패’라고 해도 아무도 믿지 않은 채 내 주머니를 따로 차는 모습은 능글능글하기까지 하지만, 자신을 향한 잠파노(김수현)의 순애보를 나이 어린 후배의 치기쯤으로 웃어넘기던 예니콜이 이별의 순간 자신 역시 이미 그에게 빠져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멍한 표정을 지을 때는 보는 사람의 가슴도 뻥 뚫린 것 같았다.

당연히 전지현의 연기 인생에서 예니콜은 엽기적인 그녀의 ‘그녀’에 이어 또 하나의 터닝포인트가 될 작품이라는 찬사가 터져 나왔다. 전지현 스스로도 쏟아지는 호평에 한껏 고무된 듯 “사람들이 좋아하는 영화에 제가 참여하게 된 거고, 그런 모습을 반겨주는 거 같아요”라면서 “그 동안 작품을 선택할 때 제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역할을 기준으로 골랐고, ‘엽기적인 그녀’ 이후에 다양한 역할을 했지만 사랑을 많이 못 받았던 것 같아요. 적절한 타이밍에 최 감독님과 ‘예니콜’을 만나게 된 것 같습니다”고 반겼다.

예니콜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예니콜은 매력적이에요. 시나리오를 볼 때도 정말 매력 있었고 가슴이 벅찼어요. 역할 자체가 완벽했죠. 처음에는 욕심이 나서 애드리브도 했죠. 사실 시나리오에서 예니콜은 말끝마다 ‘씨’자를 붙였는데 조금 완화된 것 같아요. 호호호.”

물론 쉽지 않은 역할이었다. ‘마카오 박’을 맡은 김윤석이 할리우드에도 없는 와이어 고공 격투신으로 주목 받으면서 다소 가려지기는 했지만 전지현의 와이어 액션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지난해 할리우드 대작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에서 두바이의 버즈 칼리파를 무대로 와이어 액션을 펼친 톰 크루즈(50) 못잖다.

“그 동안 액션 연기를 해봐서 나름대로 자신있었어요. 그런데 생각처럼 쉽지는 않더군요. 가장 힘들었던 것은 건물 5층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이었어요. 연습을 포함해서 모두 네 번을 찍었는데 찍으면 찍을수록 공포가 더해가더군요. 나중에는 눈물까지 핑 돌 정도로 힘들었죠.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었죠. 그래서 영화에서 제가 ‘뽀빠이’ 이정재 오빠에게 ‘믿고 떨어진다’고 말하고 뛰어내린 것처럼 최 감독님한테 ‘감독님 믿고 떨어집니다”면서 뛰어내렸죠. 호호호.“

전지현은 이 영화 촬영을 마친 4월13일 동갑내기 친구 최준혁(31)씨와 결혼했다. “결혼했지만 달라진 것은 없어요. 다만 어른이 된 것 같긴 해요. 결혼을 하고 나니 뿌리가 탄탄해져서인지 연기도 훨씬 안정됐고, 집중력도 높아졌어요.”

전지현은 ‘도둑들’로 ‘엽기적인 그녀’에 이어 또 한 번 영화 한류의 주역이 되고 싶은 야심을 드러냈다. 그 자리에는 새댁 전지현은 없었고 한류스타 전지현만 있었다. “솔직히 TV 드라마나 K팝과 달리 한류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에요. 그래도 저는 거의 유일하게 한류를 만든 ‘엽기적인 그녀’의 여주인공으로서 굉장히 큰 마켓을 가진 배우라는 것에 대해 너무나 큰 자신감을 갖고 있죠. 제 새 영화 도둑들도 정말 좋은 영화에요. 그렇게 볼거리도 많고, 이야기도 탄탄한 영화는 정말 만나기 힘들거든요. 그런 영화가 만들어졌다는 것이 한국인으로서 너무 좋아요. 한국은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좋은 결과 얻어서 역사에 길이 남는 작품에 함께 했다는 자부심을 누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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