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 태권도 황경선 “런던은 내게 설욕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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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2.07.13 11:2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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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올림픽 2연패 노리는 그녀가 ‘설욕’이라 하는 이유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한국 태권도사상 첫 고교생 대표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황경선(26·고양시청). 그는 첫 출전에 동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죄인’처럼 고개를 숙여야 했다. 당연히 따야 할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는 자책 때문이었다.

“첫번째 올림픽 때는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순간 금메달을 목에 건 기분이었다. 하지만 방심한 탓에 크게 한 번 당했다”고 그는 말했다.

4년 뒤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황경선은 보란 듯이 ‘금빛 발차기’에 성공하며 아테네의 한을 풀었다.

황경선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 태권도 올림픽 3회 연속 출전이라는 새로운 기록과 함께 금메달 2연패에 도전한다.

그런데 10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황경선은 전혀 뜻밖의 말을 꺼냈다. “런던은 저에겐 설욕의 무대입니다.”

2연패를 노리는 선수가 설욕이라니. 설욕의 의미는 그의 다음 말을 듣고서야 겨우 분명해졌다.

“베이징올림픽에서 비록 금메달을 땄지만 부상으로 준비했던 것의 절반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는 얘기였다.

금메달뿐만 아니라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는 결의가 ‘설욕’이라는 표현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가 결연한 모습을 보이는 데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황경선은 “올림픽 티켓을 따온 김미경(인천시청)과 대학 후배 강보현(한국체대)을 꺾고 극적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면서 “금메달을 못 따면 두고 두고 죄인이 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간판 스타이면서도 스스로 올림픽 티켓을 따오지 못하고 국내 선발전에서 런던행 티켓을 잡은 죄책감, 책임감이 그의 도복을 감싸고 있는 듯했다.

물론 말 그대로 진짜 ‘설욕’의 의미도 있다.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를 노렸던 2011년 경주세계대회 좌절 때문이다. 영국의 베테랑 사라 다이애나 스티븐슨(29)과의 준결승에서 황경선은 몸통 뒤차기와 얼굴 공격을 허용해 5-8로 역전패를 당했다.

황경선은 “스티븐슨이 결승에 오르고,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을 지켜볼 때는 차마 얼굴을 들지 못했다. 두 번째 대결인 런던에서도 금메달을 빼앗길 수는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스티븐슨은 이번에도 황경선의 가장 강력한 맞수다.

2000년 시드니대회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4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중량급의 세계적 강호인 스티븐슨은 이번엔 홈 이점도 누린다. 지난 2월 무릎 십자인대를 다쳐 올림픽 출전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지만 최근 발표된 영국 올림픽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수술을 받아 장기간의 훈련 공백이 있었지만 영국이 스티븐슨에게 거는 기대는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황경선은 “지난해 안방에서 당한 패배를 반드시 설욕하겠다”면서 “이번엔 내가 스티븐슨의 홈에서 이겨보겠다”고 말했다.

두 슈퍼스타의 자존심 대결은 벌써 시작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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