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연예] '파괴적인 걸그룹', 투애니원, "뻔하면 재미없잖아요"

    이 게시글을 알리기 tweet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2.07.10 13:46:47
  • 조회: 796

 

사진제공 : 뉴시스 [http://www.newsis.com]

 

 

가요계에서 투애니원은 독특한 의미를 지닌 걸그룹이다.

3년전, 귀엽거나 섹시한 콘텐츠가 강조되던 걸그룹 시장에서 투애니원은 갑자기 다른 이야기를 꺼낸다. 팔랑거리는 치마를 입는 일은 없었다. 파스텔톤 색깔의 액세서리를 착용하지도, 괜히 새초롬한 표정을 짓지도 않았다.

힙합가수들처럼 마이크를 꺾어 세운 이들의 화법은 애초부터 크게 달랐다. 걸그룹의 노래가 꼭 말랑말랑할 필요가 없다는 것, 여성그룹도 파괴적일 수 있고, 또 힘이 넘쳐날 수도 있다는 것, 그걸 무척이나 말하고 싶어했다.


‘힙합’은 그런 점에서 특히 유용했던 걸로 보인다. 다른 걸그룹과 달리 투애니원은 힙합을 모태로 끊임없이 여러 장르에 손길을 뻗어갔다. 떠올려보면 이들이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는 ‘YG파’라고 해서 초창기 힙합 주요 계파로 분류돼왔던 곳으로 기억된다.

힙합에다 팝을 섞기도, 록 혹은 발라드를 버무리기도 했던 투애니원이 다시한번 파격적인 시도에 나서는 중이다. 1년만에 활동을 재개하는 투애니원이 5일 발표한 신곡 ‘아이 러브 유’에는 ‘일렉트로닉’, 그리고 뜻밖의 장르 ‘트로트’가 동시에 들어섰다.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YG엔터테인먼트 본사에서 만났던 투애니원 역시 색다른 노래에 한껏 상기돼있었다.

“(프로듀서 ‘테디’가)장난하는 줄 알았어요. 설마 우리 노래 맞나 했지요.”(박봄)

“정말 깜짝 놀랐어요. 지금보다 훨신 트로트적인 분위기였죠. 작업이 계속되면서 톤이 낮춰진 겁니다. 그렇게해서 지금처럼 젊은 연령대까지 두루 공감할 수 노래가 됐고요.”(씨엘)

노래는 묘하다. 어떻게 보면 트로트적인 정취가 짙어보이고, 또 어떨 때는 에이미 와인하우스와 같은 영국 팝가수의 색감도 느껴진다. 멤버 씨엘은 “우리끼리는 ‘일렉트롯팝’이라 부른다”며 “‘엔카’가 존재하는 일본에서는 이 노래를 좀 익숙하게 받아들일 테고, 미국 등지의 음악 팬들은 아주 신선하게 느낄 것”이라고 기대했다.

노래에는 여러가지 의도가 혼재한다. 또하나의 새로움을 추구하려했고, 동시에 한국적인 색깔을 해외팬들에게 알려주고픈 마음도 있었다.

“한국적인 것 중에는 아름다운 게 정말 많잖아요. 해외 팬들이 저희 음악을 통해 한국적인 요소를 하나씩 알아가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고….”(씨엘)

지난해 발표된 노래 ‘내가 제일 잘나가’의 뮤직비디오에 개량 한복이 등장했던 것, 멤버들이 직접 ‘삼고무’(三鼓舞·세 개의 북을 놓고 추는 전통 춤)를 연상케하는 북춤을 췄던 것 등도 비슷한 맥락에서 비롯된 일이다.

남다른 장르와 함께 멤버 다라가 이번 활동을 위해 준비한 ‘반삭머리’ 역시 팬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걸그룹 멤버가 머리 절반을 밀어버리는 건 의외의 일이었다. 그는 데뷔때는 머리를 위로 치켜 딴 일명 ‘총채머리’를 하고, 이후 ‘산발머리’ 등 과감한 여러 스타일을 연이어 소개해왔다.

“왜 자꾸 머리갖고 장난치세요?”

“다른 멤버에 비해 좀 카리스마가 떨어지는 것같아서요. 막상 하고 무대에 오르니 자신감이 크게 오르더라고요.”

다라는 “반을 밀긴 했는데 앞으로가 역시 걱정”이라며 “더 센 걸 찾아야하는데 찾을 수 있을까 모르겠다”고 웃었다.

투애니원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한꺼번에 노래를 발표하지 않고, 한곡씩 순차적으로 5~6곡 가량을 선보이는 프로모션을 고수한다. 앨범을 발표하면 특정 곡에만 관심이 집중되는 걸 돌파해보려는 전략이다. ‘아이 러브 유’ 이후 힙합을 전면으로 내세운 노래 등을 연이어 발표하며 노래마다 주의를 환기시킬 계획이다. 물론 신인 그룹, 중소 기획사들에게는 매우 야속한 방법이기도 하다.

올해 투애니원의 행보에서 특히 차별화되는 건 두드러진 해외 활동이다. 우선 국내 걸그룹으로는 처음으로 ‘월드투어’를 내건 콘서트를 벌인다. 오는 28~29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을 시작으로 7개국 10개 도시에서 팬들을 만난다. 쟁쟁한 스태프들이 집결 중이다. 마이클잭슨 공연 안무가 트래비스 페인, 비욘세 투어 밴드 리더 디비니티 록스, 미국 슈퍼볼 등의 무대를 꾸민 무대 디자이너 마이클 코튼 등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씨엘은 “가수로서 가장 재미난 건 당연코 ‘공연’”이라며 “그 맛을 안 뒤부터 왜 가수들이 ‘공연, 공연’ 하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조만간 영어로 부른 ‘아이 러브 유’도 발표돼 해외 팬들에게 소개된다. 일본에서의 왕성한 활동도 예정돼있다. 다라는 “외국팬들을 많이 찾아가지 못했는데 이번 투어를 계기로 차츰 폭을 넓혀나가고 싶다”고 기대했다.

인터뷰 말미 씨엘은 “아직 투애니원의 색깔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저희 데뷔 전 꿈이 뭐였는 줄 아세요? 세상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음악을 하자는 거였죠. ‘투애니원’스러운 건 아직 없는 겁니다. 예측 가능하면 재미 없잖아요. 계속 헷갈리게 하는 팀, 정답이 없는 팀 그렇게 불리길 앞으로도 희망하고요.”

  • 이글은 실명인증이 완료된 회원이 작성한 글입니다.
  • 목록으로
  • tweet tweet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글쓴이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