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 2002년 그 장면, 다시 봐도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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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2.07.06 14: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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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올스타전… 월드컵 4강 주역들·관중 ‘대~한민국’

 

‘팀 2002’ 대 ‘팀 2012’의 K리그 올스타전이 열린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시계는 10년 전으로 되돌려졌다. 이제는 중견 감독으로 포항을 이끌고 있는 황선홍 감독은 폴란드전 선제골을 터뜨렸던 선수 황선홍으로 돌아갔다. 스페인과의 8강전 승부차기 마지막 킥을 성공시켰던 홍명보와 포르투갈전 그림 같은 결승골을 장식했던 박지성, 이탈리아와의 16강전 극적인 동점골과 골든골을 터뜨렸던 설기현과 안정환, 김태영, 최진철, 유상철, 이을용, 송종국, 김남일, 이운재, 그리고 히딩크 감독까지.

온 국민을 한여름 밤의 아름다운 꿈에 빠지게 했던 4강 신화의 주역들이 다시 그라운드에 모인 것만으로도 추억은 생생히 살아났다.
기성용은 “중학교 때 2002 한·일월드컵을 보고 자랐는데 정말 감회가 새롭다”면서 “형들도 느끼겠지만 세월이 너무 빠르다. 앞으로 시간이 천천히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0년은 선수들의 모습을 많이 바꿔놓았다. 황선홍과 최용수의 얼굴과 뱃살엔 세월의 흔적이 역력했다. 사나운 전사 같던 모습도,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였던 움직임도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그래도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반가웠는지 관중석에선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 함성이 끊이지 않았다.

몸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아도,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신화를 만들었던 승리의 열정은 여전했다. 홍명보와 김태영, 최진철은 옛 솜씨 그대로 오프사이드 함정도 파고, 커버플레이를 하는가 하면 어린 후배들과의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히딩크 감독은 “승리가 목적이 아니다. 2002년을 기억하는 게 목적”이라고 했지만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서자 승부 본능이 다시 살아났다.

초반 선배들의 예상치 못한 투지에 깜짝 놀란 후배들은 금방 본색을 드러냈다. 전반 14분 에닝요의 선제골에 이어 이동국이 연속골을 성공시키며 순식간에 3-0.

팀 2002도 그냥 물러나지 않았다. 첫 골을 터뜨린 최용수는 웃통을 벗어젖히고 헐크 흉내를 낸 이탈리아의 발로텔리 세리머니를 재연해 경고를 받았다.

1-3으로 뒤지던 전반 30분. 팀 2002의 추가골이 터졌다. K리그 올스타전에 첫선을 보인 박지성이었다. 설기현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가볍게 골을 성공시킨 박지성은 손가락을 입에 대더니 히딩크 감독에게 달려가 품에 안겼다. 포르투갈전에서 16강행을 결정짓는 결승골을 터뜨린 뒤 박지성이 펼쳤던 바로 그 추억의 세리머니였다.

히딩크 감독은 타월을 빙빙 돌리며 박지성을 맞더니 어퍼컷 세리머니를 날리는 유머 감각도 잊지 않았다. 홍명보는 하프타임 이벤트로 열린 승부차기에서 가볍게 찍어 차넣는 파넨카킥을 선보여 관중의 박수를 받았다.

팀 2012는 선배들에게 결코 뒤지지 않겠다는 듯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하대성은 에닝요의 스루패스를 절묘하게 컨트롤한 뒤 골키퍼 키를 넘기는 로빙슛으로 개인기를 뽐냈고, 김병지와 함께 12회로 올스타전 최다 출전 기록을 세운 이동국은 해트트릭을 터뜨리며 MVP까지 품에 안았다.

3만7155명의 관중은 경기 내내 그치지 않은 굵은 빗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띤 함성과 박수로 선수들을 응원했다. 최종 스코어는 6-3. 하지만 승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2002년의 추억을, 감동을, 환희를 다시 한번 느껴본 것만으로 충분한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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