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연예] 버벌진트 “힙합전사는 ‘오독’… 편견없이 내 음악 받아들여 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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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2.07.03 11:4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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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뉴시스 [http://www.newsis.com]

 


ㆍ새앨범 ‘10년간의 오독’ 12년간 음악여정 압축
ㆍ감각적인 랩·공감가는 노랫말 등 대중에 큰 사랑

 

버벌진트(본명 김진태·31·사진)의 새 앨범 <10년 동안의 오독>은 12년차 뮤지션으로서의 음악적 여정과 현재의 모습을 압축적으로, 간결하게 설명해주는 결과물이다. 10개의 트랙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뉜다. 전자인 ‘오독’은 지난 10여년간 “난 나일 뿐이다”라는 일관된 음악적 지향에 대한 선언이고, 후자를 구성하는 9개의 곡은 그가 보여주고 싶은 음악적 스펙트럼이다. 힙합이 주축이지만 R&B, 록 등 다양한 요소들이 섞여 있다. 그의 표현을 빌려 설명하자면 “힙합이 뚜렷하게 보이긴 하지만 여러 가지 형식과 방법으로 내 감성을 음악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힙합 마니아층에서 활발히 소비되다가 지난해부터 대중성까지 확보한 그의 음악적 활동 반경은 이번 앨범을 통해 더욱 확장되고 있는 중이다. ‘굿모닝’ ‘충분히 예뻐’ 등 감각적인 랩과 공감 가는 노랫말, 드라마틱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곡들은 f(x), 원더걸스, 빅뱅, 씨스타 등 아이돌 그룹이 주도권을 쥔 차트에서도 상위권에 머무르며 사랑받고 있다.

 

- 확실히 대중적 지지가 단단해졌다.

“나도 신기하다. 아이돌 곡과 나란히 있는 걸 보니 대중이 내 음악을 친절하게 느끼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팝이나 발라드를 좋아하는 분들도 쉽게 듣겠구나 하는 감이 오긴 했는데, 어떤 의도를 갖고 만든 건 아니다. 난 항상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만들고 싶은 음악만 만들어왔다. 지난해 ‘좋아 보여’가 사랑을 받은 뒤 비슷한 느낌의 곡을 써달라는 주문을 받았는데, 그런 식으로는 절대로 작업이 안되더라.”

 

- ‘오독’이란 제목이 흥미롭다. 뭘 바로잡아주고 싶었던 건가?

“처음부터 지금까지 매번 나를 하나의 색으로만 보는 게 싫었다. 한 앨범에도 힙합적인 색깔이 강한 음악, 다양한 장르가 섞이고 멜로디메이킹에 중점을 둔 음악 등 여러 축이 있는데 유독 특정 부분에만 집착하는 반응이 많았다. 처음부터 줄곧. 10년 전 <모던라임즈>를 발표했을 때도 한국말로 된 라이밍(각운을 맞추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더라.”

 

- 그럴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대중음악사를 봤을 때 한국말로 하는 랩의 수준은 버벌진트 이전과 이후로 나뉠 만큼 영향력이 컸다.(버벌진트라는 이름은 언어적이라는 뜻의 영어 ‘버벌’(verbal)과 본명 진태를 합친 것이다.)

“라이밍은 너무 당연한 요소다. 내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당시 한국 힙합이 다루는 주제와 내가 서 있는 지점이 어떻게 다른지, 또 내가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내는지 봐주기를 바랐다. 그런데 반응은 정반대였다. ‘라임은 최고인데 메시지는 뭐가 있느냐’는 식이었다.”

 

- 즉 ‘난 하드코어하지 않고 감성적이면서 편한, 내 이야기를 내 방식대로 풀어내는 뮤지션이다’라고 말하고 싶은 것 아닌가. 그렇지만 대중음악은 설명되기보다 받아들여지는 방식이 중요하다. 이전의 활동을 보면 소위 ‘힙합전사’라 할 만한 날선 면모들도 많이 보였다.

“그래서 ‘오독’임을 강조하고 싶은 대상은 대중적 소비층이라기보다 소위 ‘힙합빠’라고 할 수 있다. 오히려 대중은 내 음악을 편견 없이, 하고자 했던 이야기 그대로 받아들여준다. 공격적이었던 때도 있었는데 그건 그 당시 들어오는 공격에 대해 맞받아쳐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랬던 거다.”

 

- 힙합뮤지션으로 규정되는 게 싫은 건가?

“랩 스킬에 집착하지 않는다. 그때그때의 감정을 음악에 담아내고 싶을 뿐, 장르나 틀에 규정되고 싶지는 않다. 이번 음반에서도 ‘She’s gone’ ‘Got to be U’는 힙합이라고 하기 힘든 곡이다. ‘버벌진트 방식’의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 설명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일 테고.”

 

- ‘오독’을 보면 데뷔하고 지난 10년간 달라진 것 3개를 꼽았다. 헤어스타일, 여친, 계좌.

“머리는 길었고, 여자친구는 바뀌었고, 계좌는 좋아졌다(웃음).”

 

- 힙합신은 어떤 것 같나?

“내가 누군가에게 영향받았던 것처럼 나나 우리 세대의 많은 뮤지션들도 후배들에게 뭔가 씨앗을 뿌렸을 텐데, 그 친구들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것이 참 좋다. 힙합 플레이어들 역시 기술적으로 탄탄해졌다. 그렇지만 (음반·공연 등) 상업적인 규모에서는 오히려 판이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

 

- 성우로서도 인기가 높다. 특히 세련된 내레이션을 두고 젊은 팬층 사이에 ‘최고의 간지 목소리’라는 찬사도 있더라.

“평소 말하는 스타일이나 발음이 좀 어눌해서 그런 것 아닐까. 랩을 해온 것도 일정 부분 영향이 있는 것 같고.”

 

- 성우 활동도 꽤 오래 했다. 예술적 투자를 위한 생업으로 봐야 하나?

“그건 아니다. 성우로 활동하면서 목소리 인지도가 꽤 많이 생기긴 했지만 성우를 통해 얻은 수입은 전체 수입의 3분의 1을 넘어간 적이 없다. 광고작업에 참여하고 그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음악적으로 자극받고 느끼는 에너지가 많다. 요즘은 바빠서 잘 못한다.”

 

- 지금 로스쿨(한양대)도 다니고 있다.(그는 서울대 경제학부 출신이다.)

“휴학 중이고 그만둘 생각이다. 처음엔 문화산업 분야의 지적재산권이나 각종 법제를 공부하고 싶었는데 막상 가보니 치열하게 공부하는 사람들만 모여 있는 곳이더라. 공부도 너무 ‘빡세고’, 음악적 욕구가 눌리지 않은 상태에서 병행할 공부가 아니란 걸 느꼈다.”

 

- 이번 타이틀곡 ‘충분히 예뻐’ 뮤직비디오에서 직접 개 연기를 해서 화제가 됐다.

“카메라 앞에 서서 뭔가를 해야 하는 건 언제나 어색하고 싫다. 그래서 연기를 최소화해 달라고 부탁했더니 뮤직비디오 감독님이 낸 아이디어였다.”

 

-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감각적인 자극을 주는 노랫말에 환호하는 팬들도 많다. 그래서 ‘감성변태’라는 수식어도 붙은 것 같은데, 본인의 일상이나 경험이 얼마나 반영되나?

“글쎄, ‘우아한 년’처럼 직설적인 가사 때문인가? 대부분은 상상이거나 친구, 혹은 엿듣게 된 남의 이야기다. 내 실생활은…그렇지 않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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