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 근대5종 황우진 “진우 형 몫까지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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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2.06.28 14: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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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간발의 차로 ‘간판’ 홍진우 제치고 런던팀 극적 합류

 

“(홍)진우 형한테 미안하다. 형 몫까지 올림픽에서 열심히 하겠다.”

 

런던올림픽 근대 5종 국가대표에 마지막으로 선발된 황우진(22·한체대)의 말속에는 비장한 각오가 묻어 있었다. 불과 열흘 전까지만 해도 ‘올림픽 출전의 꿈’은 가물가물했다. 이변이 없는 한 선배 홍진우(29·경기도청)가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처럼 보였다. 홍진우는 ‘근대 5종 변방국가’인 한국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선수로 스포트라이트까지 받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강화위원회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황우진이 5월28일 중국 칭다오에서 열린 월드컵파이널에서 은메달을 따면서 극적으로 런던행 티켓을 잡았다. ‘랭킹순으로 대표를 선발한다’는 규정에 따라 세계랭킹 9위로 수직상승한 황우진은 전격 발탁됐고, 13위로 떨어진 홍진우는 끝내 고배를 마셨다.

 

출전의 꿈을 접었던 황우진은 ‘런던팀에 합류하라’는 긴급 문자메시지에 뛸듯이 기뻤다. 그는 “진우 형이 대표팀 숙소를 떠나면서 ‘내 몫까지 해 달라’면서 보낸 문자메시지에 눈물이 났다”고 했다.

“월드컵파이널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저의 랭킹포인트가 1점밖에 앞서지 않아서 형이 런던에 당연히 갈 줄 알았는데…”라며 말꼬리를 흐린 황우진은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지금 이 기분을 마음에 깊숙이 새기겠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황우진은 한국 근대 5종을 대표하는 에이스다. 한체대 1년 때 주니어 국가대표로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등에서 금메달을 쓸어담은 기대주였다. 지도자들은 ‘황우진이 시니어무대에 데뷔하는 2012런던올림픽에는 적수가 없을 것’이라고 했을 정도로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하지만 대학 때까지 ‘2진급’이던 홍진우가 상무에서 제대한 이후 근대 5종에 눈을 뜨면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황우진은 올림픽의 꿈을 접어야 했다.

 

황우진의 런던팀 합류는 위기를 극복한 투혼의 결과다. 근대 5종으로 완벽히 변신한 광주체고 2학년 때 가장 큰 시련이 닥쳤다. 성장기에 너무 무리한 운동으로 척추분리증을 앓아 경기는커녕 2년을 쉬어야 했다. 하지만 한체대 입학 후 지독한 훈련으로 이를 극복했다.

 

대표팀에 합류한 이후 황우진은 오전 5시30분에 기상, 식사 전까지 수영과 육상훈련을 병행한다. 체력은 바닥났지만 투지만큼은 식을 여유가 없었다. 대표팀이 보유한 말(馬)보다 기량이 좋은 한국마사회 소속 말을 한 번이라도 더 타기 위해 훈련장소를 아예 과천으로 옮겼다. 이동시간도 아까워 인근식당에서 부대찌개로 식사를 대신하고 펜싱, 컴바인(사격+육상) 훈련을 계속한다.

황우진은 “아무래도 가장 자신있는 것은 수영이지만 상대성이 있는 펜싱이 승부처가 될 것”이라며 “기본점수(1000점·33승2패)만 유지한다면 메달 가능성이 있다”고 사상 첫 메달을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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