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업뉴스] 취업자 2500만명 넘었다는데… 주변엔 구직자들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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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2.06.18 14:4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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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줄고 50·60대 늘어… ‘고용의 질’도 저하

 

2년간 일자리를 구하다 3개월 전부터 한 달에 100만원짜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박정환씨(30·가명)는 13일 정부의 고용통계 발표 소식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는 “주변을 봐도 토익 900점, 좋은 학점에 수십번 이력서를 넣어도 떨어지는 일이 다반사인데 대체 누가 취업을 그렇게 많이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전체 취업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25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2년간 우리 경제의 고용 창출력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에서 매우 반가운 일”이라고 자축했다.

지표와 체감 현실이 다른 이유는 뭘까. 우선 전체 취업자 수는 증가했지만, 청년실업은 악화됐다.

20~30대 취업자 수나 고용률은 전 연령층에서 유일하게 후퇴했다. 대신 50세 이상 취업자는 무려 56만여명 늘었다.

고용의 질도 나빠졌다. 임금근로자들 가운데 상용직 증가폭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일용직은 감소폭이 둔화되고 있다. 안정된 정규직 일자리를 구한 취업자는 줄어들고 일용직으로 생계를 잇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8월부터 연속으로 줄어드는 반면 자영업자가 늘어나면서 서비스업, 도소매업 취업자가 크게 증가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을 살펴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도 5월에 비해 47만2000명이 늘어난 2513만3000명으로 나타났다. 실업률은 3.1%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 연속 40만명 이상 취업자 증가 규모를 이어가고 있다.

박 장관은 “8개월 연속 40만명 이상 증가는 2002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고용률도 1년 전보다 0.4%포인트, 전달에 비해서는 0.8%포인트 상승한 60.5%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6월(60.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며 60%대로 회복한 것은 지난해 7월(60%) 이후 10개월 만이다.

전체 지표만 보면 실제로 고용은 호조세다. 하지만 좀 더 들여다보면 실상은 다르다.

20대와 30대는 취업자가 줄고, 은퇴 연령인 50대와 60대만 늘어나는 현상이 지속됐다. 20~30대 고용률은 0.2%포인트 하락했고, 취업자 수는 13만7000명이 감소했다. 통계청은 20~30대 인구 감소(16만7000명)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지만 인구증감 효과를 제외해도 20대는 1만1000명, 30대 취업자는 1만2000명 줄었다.

반면 50대와 60대 신규 취업자는 각각 28만2000명, 27만8000명이 증가했다. 이들은 주로 서비스업, 도소매업, 운수업 등에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대 여성 고용률은 1.6%포인트나 올라가 오히려 ‘부모들이 자식 세대를 부양하고 있다’는 설명도 가능하다.

학력별로도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고졸이나 중졸 이하 실업자는 4만4000명 정도 줄었으나 대졸 이상은 3만2000명이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졸 이하가 찾는 일자리는 많이 있지만 대졸 구직자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는 많지 않아 생긴 현상”이라며 “정부의 고졸 일자리 활성화 정책도 일부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취업자는 6만7000명 감소했다. 10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주로 자영업 종사자인 도매 및 소매업(10만9000명)은 크게 증가했다.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서비스업 취업자도 뛰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9만2000명), 교육서비스업(8만8000명) 등의 고용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재정부 관계자는 “제조업 취업자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최근 제조업 생산지표가 개선되면서 감소 폭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6월에는 취업자 수도 불안한 대외여건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재정부는 “전반적인 취업자 증가세는 지속되겠지만 증가폭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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