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아/교육] “친구야 담배 끊어보자, 내가 도와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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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2.06.15 13:46:58
  • 조회: 11997

 

ㆍ중·고교생 10명 중 1명 흡연
ㆍ교육당국, 또래상담가 양성
ㆍ자발적 금연 운동 이끌어

 

지난달 30일 경기 고양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교사가 학생에게 폭행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2학년 학생 ㄱ군이 생활지도부 ㄴ교사의 허리를 밀어 쓰러뜨린 뒤 주먹으로 머리 등을 때려 전치 2주의 부상을 입힌 사건이었다. ㄴ교사는 이날 학교 2층 복도에서 화장실에 다녀오는 ㄱ군에게 “담배를 피운 것 아니냐. 흡연 여부를 측정해봐야겠다”며 교무실로 따라오도록 지시했고 결국 이것이 화근이 됐다. ㄱ군은 “담배를 피우지 않았는데 의심을 받고 교무실로 끌려가는 것에 화가 나 순간적으로 선생님을 때리게 됐다”며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긴 했지만 ‘담배’ 하나 때문에 ‘선생님’을 폭행한 사건은 인터넷 등을 통해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비행 청소년’의 상징과도 같았던 청소년 흡연이 ‘대중화’ 단계에까지 이르고 있다. 조사기관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전체 중·고교 재학생 10명 가운데 1명 이상은 담배를 피우고 있으며 연령대는 점차 내려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의 조사 결과를 보면 서울지역에서 흡연을 하는 청소년(중1~고3)의 첫 흡연 경험 시기는 ‘초등학교 6학년’ 때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0일 동안 하루 이상 흡연을 한 청소년은 남자 15.8%로 전년과 같은 수치를 보였으며 여자는 6.2%로 조사됐다. “매일 담배를 피운다”고 응답한 학생은 남자 8.6%, 여자 2.8%였다.

 

청소년 흡연 인구 확대에 따라 교육당국도 청소년 흡연 예방과 금연을 위해 다양한 정책적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7일부터 서울시교육청이 시작한 ‘청소년 흡연 예방을 위한 또래상담가 양성캠프’다. 그간의 학생 흡연 예방 정책이 계도적 차원의 성격이 강했다면 이 캠프는 또래집단 내부에서 스스로 담배의 폐해를 자각하고 친구들의 금연을 도와주는 ‘상담가’를 양성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서울시학생교육원이 주관하는 캠프는 오는 20일까지 초등학교 5·6학년 및 중학교 1·2학년 총 300명을 대상으로 열리며 1·2·3·4기로 나눠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각 기수당 캠프 기간은 2박 3일. 합숙 기간에 학생들은 전문가로부터 담배·흡연의 폐해와 관련된 강연을 듣는 것은 물론 주제 토의, 역할극, 금연 포스터·노래 만들기 등의 실습·체험활동도 한다. 금연하고 싶어도 잘 안되는 친구나 ‘담배 중독’의 또래를 도와줄 수 있는 상담교육도 전문상담가가 직접 지도한다.

또래상담가 양성캠프는 흡연의 문제점을 학생들이 스스로 인식하고 다 함께 해결해 나가자는 목표를 공유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를 통해 동급생들 사이에서 자율적으로 금연을 실천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자발적인 금연운동을 활성화한다는 것이 캠프의 최종 목표다. 비단 흡연 문제뿐만 아니라 건전하지 못한 또래집단 형성이나 청소년 비행 예방을 위한 또래상담가 양성도 병행한다. 담배로 시작해 또래집단 내부의 따돌림, 학교폭력 예방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31일에는 마포구 상암중학교에서 ‘학교폭력 근절 및 학생 흡연 예방 사업’ 홍보대사 위촉식도 열렸다. 제25회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열린 이날 행사에는 서울시교육청 청소년 흡연 예방 홍보대사인 농구선수 출신의 한기범씨와 개그맨 송준근씨가 참여해 캠페인을 벌였다.

시교육청은 앞으로 ‘한국건강증진재단’에서 개발한 학교 흡연 예방 및 금연 관리 프로그램을 각급 학교에 보급하고, 중·고교생 가운데 담배를 끊지 못하는 ‘중독’ 학생 700여명에게 금연학교 운영 전문기관인 한국학교보건협회에 의뢰해 금연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교육청에서는 또 연간 4시간씩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흡연과 음주 및 약물남용 예방교육을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특히 6월까지 집중적인 예방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서울시에는 청소년 밀집지역 등 취약지역에 청소년 담배 판매 금지 및 신분증 확인 등을 철저히 해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청소년 흡연이 해당 청소년과 부모,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관심이 필요한 문제라는 인식을 넓힐 홍보활동도 지속할 방침이다.

시교육청 체육건강과 관계자는 “흡연 예방을 위해 지역별로 교사 협의체를 운영하고 유치원까지 확대해 선도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학교 안에서 자율적인 금연 실천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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