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연예] 소지섭·이연희·곽도원, 그래도 고민…늦발동 '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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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뉴시스 [http://www.newsis.com]
  • 12.06.12 14:4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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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지상파 방송 수목극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소지섭(35)의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은 SBS TV '유령'은 5월30일 첫 방송에서 시청률 7.6%(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기준)에 그치며 KBS 2TV '각시탈'(12.7%), MBC TV '아이두 아이두'(10.5%)에 이어 꼴찌로 출발했다. 제2차 수목극 대전에서 1위로 막을 내린 전작 '옥탑방 왕세자'의 후광효과를 살리지 못한 부진한 성적이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회를 거듭할수록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5월31일 '각시탈'과 '아이두 아이두'는 시청률이 다소 떨어졌지만, '유령'은 나홀로 상승해 8.9%를 기록했다. 그리고 마침내 6일 제3회에서 '유령'은 11.4%로 두 자릿수로 뛰어오르며 '아이두 아이두'(9%)를 끌어내리고 '각시탈'(13.6%)에 이어 2위에 올랐다. 7일 제4회에서도 0.4% 포인트 오른 11.8%를 기록, 한 자릿수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아이두 아이두'(9%)를 대신해 1위 '각시탈'(15.6%)의 경쟁상대가 됐다.

'유령'이 스릴러물이라는 장르적 한계, 게다가 사이버 범죄라는 소재가 주는 대중과의 거리감을 딛고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데에는 지난해 메디컬 수사물 '싸인'에서 호흡을 맞춘 김은희 작가의 탄탄한 대본과 김형식 PD의 짜임새있는 연출 외에도 소지섭, 이연희(24), 곽도원(38) 등 배우들의 열연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소지섭, 이연희, 곽도원은 남다른 고민을 안고 있다.

먼저 소지섭.

소지섭이 맡은 경찰청 사이버 수사대 팀장 '김우현'은 제2회에서 대형 방화 사고로 죽는다. 그러자 우현의 친구이자 숙명의 라이벌이었던 천재해커 '박기영'(최다니엘)이 자신이 죽은 것으로 꾸미고 대신 김우현으로 페이스 오프해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소지섭으로서는 1인2역을 하게 된 셈이다. 진짜 김우현이 불과 2회 나오고 죽고 바로 가짜 김우현을 연기하게 됐지만 진짜와 가짜 사이에는 분명히 간극이 존재할 수 밖에없다.

소지섭은 "김우현으로 모습을 감춘 박기영이 된 뒤, 박기영을 연기하던 최다니엘의 연기를 100% 그대로 할 수 없어서 우현이와 기영이의 중간점을 찾아서 연기하려고 하고 있다"며 "초반에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서 최다니엘씨 연기를 흉내 내볼까 했는데 내 리듬이 깨지면서 연기가 안 되고 더 이상하더라. 그래서 새로운 느낌으로 연기하려고 톤을 새로 잡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소지섭의 고민은 또 있다. 바로 스타일이다. 소지섭은 그 동안 깔끔하고 세련된 외모와 달리 작품 속에서 '거리의 사나이'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다. KBS 2TV '미안하다, 사랑한다'(2004)의 '차무혁', 지난해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었던 멜로 '오직 그대만'(감독 송일곤)의 '장철민'이 대표적이다. 럭셔리 수트, 화이트 셔츠, 넥타이로 상징되는 김우현 스타일은 그로서는 드문 캐릭터다. 스스로도 "극중 김우현이 차도남 엘리트라 생각보다 어렵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내가 갖고 있는 색깔과 지금 연기하는 캐릭터 사이에 격차가 조금 있기 때문"이라면서 "길바닥에 앉는 것 같은 역할이 내게 더 맞는 것 같다. 계속 양복을 입는 것 자체가 힘들다. 넥타이가 숨통을 조인다. 행동에 규제가 생기는 것 같다. 어색한 옷을 입고 있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곽도원이 "시청자들이 소간지를 좋아하니 계속 수트를 입어달라"고 너스레를 떨자 "서서히 맞춰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해 앞으로도 계속 소지섭표 '수트빨'을 과시할 것임을 내비쳤다.

다음, 이연희.

'유령'에서 김우현을 짝사랑하는 사이버 범죄 수사대의 미녀 경위 '유강미'다.

이연희가 부딪친 가장 큰 벽은 '연기력 논란'이다. 예쁜 여배우가 너무 많은 탓일까, '예쁘면 모든 게 용서된다'는 말은 배우 세계에서는 통하지 않는다고 느껴질 정도로 이연희를 재단하는 시청자의 눈은 매섭다.

이연희 자신도 이를 알고 있다. "모니터를 하면서 스스로도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보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연희는 "좀 더 강미에 집중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끝까지 지켜봐줬으면 한다"고 청했다.

파트너 소지섭은 "조금 이해가 안 된다"면서 "이연희와 함께 촬영하면서 현장에서 연기력 부족에 관해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는데 화면에서는 어색하게 느껴지는 게 많은 것 같다. 안타깝다"는 마음이다. "그런 느낌을 계속 갖고 본다면 그런 느낌이 계속 커진다"며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주면 좋겠다. 최선을 다해 하고 있으니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고 감쌌다.

끝으로 곽도원.

현장에서 뼈가 굵은 형사반장 출신의 새 사이버 수사대 팀장으로 김우현과 사사건건 대립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남다른 촉으로 박기영의 죽음의 진실까지 의심하는 '권혁주 경감'을 맡은 곽도원은 이미 스릴러 '황해'(감독 나홍진)의 '김승현 교수' , 범죄물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의 '조범석 검사'로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그러나 TV 미니시리즈, 그것도 주연급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렇게 치열하게 드라마를 찍는 줄 몰랐다. 새벽까지 촬영하고 밤도 샌다. 이렇게 힘들 줄이야…"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전보다 훨씬 슬림해진 모습이다. "억지로 뺀 것은 아닌데 술을 못 먹으니 살이 빠지더라. 야식까지 안 먹으려고 하니 한 달 사이에 7㎏이나 빠졌다"며 "다이어트하려면 드라마 찍어라. 촬영 엄청나다"고 웃겼다.

곽도원은 "촬영 중에 '이 새끼'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내가 말 하면 좀 상스럽게 느껴지나보다. 욕 금지령이 내려졌다"면서 "그래서 '이 새끼' 대신 '이 녀석', '이놈 보게'로 순화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영화는 저 멀리서 미장센을 생각해가며 찍지만 드라마는 영화와 다르게 컷 수가 엄청나게 많다. 대사마다 버스트 컷을 찍는다"며 "그러다 보니 어느 장면에서 힘을 줘야 할 지를 모르겠더라. 그래서 막상 힘을 줘야 할 때는 이미 힘이 빠져버려 힘들다. 소지섭이 잘 모르는 부분을 많이 짚어줘 요령이 좀 생겼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소지섭은 "연기를 잘하는 분이라 가르쳐줄 게 없다"면서 "영화를 찍다가 와서 처음부터 끝까지 최선을 다해 촬영을 하니 막상 본인 신에서는 힘이 빠지더라. 그래서 힘의 안배만 알려주고 있다"며 동료애를 드러냈다.

'유령'은 제5~6회에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제7~8회에서는 '여고괴담'류의 납량몰, 제9~10회에서는 민간인 불법사찰 에피소드를 풀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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