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산업] 하이트진로-롯데칠성, 알칼리 환원수 '소주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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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뉴시스 [http://www.newsis.com]
  • 12.05.25 12: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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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주업계 1, 2위인 하이트와 롯데가 한판 '소주 전쟁'을 벌일 판이다. 알칼리 환원수를 '처음처럼' 제조에 사용하는 롯데가 최근 이를 둘러싼 음해와 비방전단 배포 업체로 하이트를 지목했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검사 김봉석)는 지난 24일 하이트진로의 서울 영업지점 3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원효동 영업지점 1곳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영업지점 2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투입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영업지침이 담긴 문건, 매출내역 등 관련 서류물을 확보했다.

앞서 지난달 초 롯데칠성음료는 소주 '처음처럼' 제조에 사용되는 알칼리 환원수에 대한 유해성 루머가 확산되자 루머를 유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A씨와 하이트진로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물 분석을 토대로 알칼리성 환원수의 유해성 루머로 반사이익을 얻은 경쟁업체가 있는지, 소문의 근원지와 배후가 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 초 하이트진로 영업담당 관계자를 소환해 루머와 관련된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특정 경쟁사가 인터넷상에서 허위 사실을 조직적으로 유포하고, 일부 영업지점에서 비방전단지를 배포하는 등의 영업 방해로 피해를 입어 고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알칼리 환원수에 대한 유해성이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쟁사의 비방으로 매출에 적잖은 손실을 입었다"며 "영업매출 뿐만 아니라 기업 이미지도 고려해 고소가 불가피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하이트진로 측은 "환원수 논란은 몇 년전부터 특정인으로부터 지적돼 왔고, 이번에 루머도 인터넷 방송으로 비롯된 것이지 우리와 관계없다"면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알칼리 환원수 문제가 확산된 지난달초에 하이트진로는 50여개 영업점에 공문을 보내 '경쟁사의 문제를 영업에 활용하지 말라'고 지침까지 내렸다"고 덧붙였다.

◇'알칼리환원수 논란'…물전쟁 원조

2006년 출시 당시부터 논란이 일었던 '알칼리 환원수'의 유해성 여부 및 허가 과정의 로비 의혹은 최근 인터넷을 통해 다시 번지기 시작했다.

케이블채널인 소비자TV가 "'처음처럼'의 주원료인 알칼리 환원수는 먹는 물 관리법상 소주 원료로 사용할 수 없으며 근육통과 피부질환 등을 유발한다"고 방송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처음처럼'에 사용된 알칼리 환원수가 '먹는 물'이 아니며, 많이 마시면 인체에 해롭다는 내용을 담은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퍼졌으며 롯데칠성음료 측은 루머를 차단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롯데칠성음료는 루머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증시까지 흘러들면서 하이트진로의 주가가 반사이익을 얻는 등 여파가 커지자 신문 광고와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적으로 해명하기에 이르렀다.

'처음처럼'은 2009년 롯데칠성음료로 경영권이 넘어오기 이전인 지난 2006년 두산 그룹에서 세계 최초 알칼리 환원수 소주를 표방하면서 당시 참이슬이 주도하던 소주시장에서 '물 전쟁'을 일으켰다. 지난해 출고량 기준 16%로 소주시장 2위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소주전쟁은 이미 시작…올초 전국 유통망 재정비

하이트와 롯데의 재벌 소주전쟁은 예견된 일이었다. 하이트진로로서는 처음처럼으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롯데칠성음료를 그냥 지켜볼 수는 없는 일.

하이트진로는 올 초 전국 영업망과 유통조직을 말끔히 재정비했다. 지난해 단행한 맥주와 소주 영업조직 통합도 하나의 전략이다. 우선, 하이트진로의 칼끝이 겨냥한 곳은 롯데의 아성으로 불리우는 부산을 비롯해 대구, 광주, 대전 등 지방 소주시장이다.

2010년 49%이던 ‘참이슬’ 점유율이 47.4%로 낮아졌지만 소주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지방을 손에 넣을 경우 손쉽게 50%대 재진입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방 영업통으로 유명한 이원철 상무를 충청권을 관장하는 임원으로 긴급 배치하고 순한 소주를 선호하는 입맛에 맞춰 '참이슬' 소주의 알코올 도수도 19.5도에서 19도로 낮추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인수한 충북소주 공장에서 '처음처럼'을 본격 생산하기로 했다. 주력 브랜드인 '처음처럼'과 충북의 '시원소주'로 충청권 등 지방시장을 동시에 정벌하는 투트랩 작전을 위해서다.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사장이 최근 지방 영업소 등 현장 방문을 늘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0월 말 현재 15.4%의 점유율을 기록, 전년 대비 1.6%포인트 상승했다. 올핸 17%대 진입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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