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 이선옥 하키대표팀 주장 “아파도 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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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2.05.24 14:2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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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턱골절 부상 딛고 런던행… 철저한 자기관리 ‘모범’

 

“엄마, 하키 하는 건 좋은데 꼭 서울 가서 해야 해?”

국가대표 여자 하키팀 주장 이선옥(32·경주시청)은 매주 일요일 오후 태릉선수촌에 입소하기 전 네 살짜리 딸(고강민)을 떼어 놓느라 가슴이 미어진다. “올림픽만 끝나면 매일 책도 읽어주고 놀아주겠다”는 말 이외에는 딱히 할 말이 없다.

이선옥은 은퇴할 때가 훌쩍 넘은 한국 하키의 대들보. 정확히 말하면 그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 결혼과 출산으로 은퇴를 했었다. 그러나 베이징올림픽을 1년 앞둔 2007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스틱을 다시 잡았다. 은퇴 기간을 빼고는 2001년부터 줄곧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선수에게는 훈장과도 같은 ‘올림픽 메달’이 없어 컴백을 자청했다.

대한하키협회도 두 번의 올림픽, 광저우아시안게임을 경험한 이선옥이 도움이 절실했다. 월등한 실력은 물론 실업팀 ‘V3(KT·평택시청·아산시청)’로 구성된 대표팀을 불협화음 없이 이끌고 갈 적임자로 꼽았다.

22일 만난 이선옥은 “다음 올림픽은 나가고 싶어도, 나오라고 해도 나이 때문에 더 이상 나갈 수 없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강멤버로 구성된 대표팀은 일찌감치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짓고, 4강 진출을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과 1996년 애틀란타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지만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9위에 그친 대표팀은 현재 ‘4강 전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선옥이 마지막 투혼을 발휘하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지난해 6월 독일에서 열린 챔피언스트로피에 출전하기 앞서 아르헨티나와의 연습경기에서 스틱에 오른쪽 얼굴을 맞았다. 턱뼈가 내려앉은 것은 물론 치아까지 빠지는 ‘대형사고’였다. 그의 보직은 골키퍼 바로 앞의 최종 수비수(디펜드). 수비할 때는 온몸으로 상대의 돌파를 저지해야 한다.

필드의 핵심요원인 그가 그만 의욕이 과해 상대방의 풀스윙에 치명적인 부상을 당한 것이다. 이선옥은 “당시에는 아픈 거보다는 피나는 연습을 해 놓고 경기에 뛰지 못한 것 때문에 분을 삭이지 못했다”면서 “독일에서 대형수술을 받고 6개월 동안 재활을 하는 동안 이렇게 선수 인생이 끝나나 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고 했다.

그는 동료들에게 자기 관리에 철저한 선배로 통한다. 체력 낭비를 피하기 위해 쉴 때는 휴대전화도 인터넷도 사용하지 않는다. 연습 때는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과시’하는 공주 같은 ‘얼짱 아줌마’다.

그는 “나이도 있는 데다 체력도 젊은 후배들 같지 않지만 스스로 모범을 보이면 주장일 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고 환하게 웃었다.

“경주에서 태권도 체육관을 운영하는 남편(고철윤·33)이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양육, 가정사를 모든 책임진다고 했기에 메달을 반드시 따야 한다는 목표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특히 “비인기종목으로 선수층이 얇아 다행히 지금까지 운동을 할 수 있었다. 후배들에게 나이 먹어도 열심히 할 수 있다는 ‘롤모델’이 되고 싶다”고 했다. 임흥신 감독은 “이선옥이 얼마나 잘 해주느냐에 따라 메달 여부가 가려진다”면서 “지인에게서 산삼 25뿌리(1000만원 상당)를 지원받았는데 가장 오랜된 것을 주장에게 먹일 예정”이라며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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