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연예] 송지효 “예능도 나에겐 작품, 목숨걸 듯 매 순간 절실하게”

    이 게시글을 알리기 tweet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2.03.02 15:03:00
  • 조회: 772

 

ㆍ데뷔 10년, ‘런닝맨’으로 예능여왕 꿰찬 송지효

 

연예인들에게 ‘재발견’이라는 평가가 붙을 때가 있다. 덧씌워진 이미지로 곡해되거나 역량을 보여줄 기회를 제대로 만나지 못하다가 뒤늦게 진가를 펼쳐보이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배우 송지효(31)가 그렇다. 올해로 데뷔 10년차. 단아하면서도 우수 어린 눈빛이 강렬했기 때문일까. 사극에 어울리는 대표적인 젊은 여배우로 꼽혀왔지만, 그의 지난 10년은 단조로운 무채색에 가까웠다. 그런 그가 최근 몇 달 새 예능퀸, 차세대 엔터테이너로 주목받으며 총천연색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으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면서다. 몸을 사리지 않고 승부욕을 발산하는가 하면 총명한 전략가로서의 면모도 보여준다. 명색이 여배우라지만 입 벌리고 자는 모습까지 보여준 그는 ‘동네 누나’가 된 지 오래다.

“글쎄요. 터닝포인트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전 <런닝맨>도 그전에 했던 <주몽>이나 <계백>처럼 하나의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열 손가락 모두 깨물면 아픈 것처럼요. 단지 해보지 않은 장르였기 때문에 시작하기 전 긴장감과 호기심이 많았는데, 결과적으로 좋은 기회를 만난 거죠.”

지난해 하반기 그는 MBC 드라마 <계백>과 <런닝맨>을 동시에 소화하면서 살인적인 강행군에 시달렸다. <계백> 촬영장에서는 치열한 한 시대의 삶을 살아낸 비운의 여성 은고를 연기하다가 <런닝맨>에서는 정신없이 달리고 몸싸움을 벌여야 했다. 요일을 달리해 극과 극의 이미지로 시청자들을 만난다는 것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이 때문에 여러 차례 병원 신세도 졌다. 사극은 체력소모가 워낙 크고 호흡이 길기 때문에 여배우들은 대체로 꺼리는 장르다. 그렇지만 그는 드라마 <주몽>, 영화 <쌍화점> 등 사극과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사극이 재미있어요. 다른 삶을 살아본다는 것이 연기의 매력인데, 그중에서도 특정한 시대를 다룬 사극은 훨씬 다이내믹하고 짜릿한 경험으로 다가오거든요. 제가 원래 역사는 젬병이었는데 사극을 하다보니 공부하고 알아가는 재미도 생겼어요. 역사 다큐멘터리도 예사롭게 봐지지 않고요. 얼마 전엔 신라 선화공주의 삶을 다룬 역사물을 보면서 ‘우리 시어머니 이야기’라고 설명해 다들 웃었다니까요.”

그는 2003년 <여고괴담3>으로 데뷔하며 충무로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그러나 초기 몇 년간은 유난스러운 마음고생에 시달려야 했다. 정점은 기록적인 인기를 모았던 사극 <주몽>(2006년)에서였다. 지금이야 사극에 어울리는 배우로 인지돼 있지만, 주몽의 부인 예소야 역에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 인터넷은 그를 향한 비난글로 도배질이 되다시피 했다. 사극에 어울리지 않는 이미지다, 사극을 소화할 만큼 연기력이 검증되지 않았다, 누군가를 대신해 역할을 꿰찼다는 등 억울할 법한 루머까지 이어졌다.

“그땐 정말 엄청 욕먹었죠. 울기도 많이 울었고요. 전 국민적 드라마일 정도로 인기가 많았기 때문에 저에게 쏟아지는 비난 역시 전 국민적 비난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그런데 지나고보니 좋은 경험이더라고요. 어떤 상황에서도 나 자신에게 떳떳하게 행동하자는 결심을 되새기고 다지는 시간이기도 했고요.”

비슷한 경력을 갖고 있는 다른 배우들과 비교해서는 작품 수가 적은 편이다. “계획했던 대로 일이 된 적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쿨하게 대답하는 그는 “20대 때는 막연히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한다.

“서른이 되면 뭔가가 크게 달라질 줄 알았어요. 연기하는 것도 큰 깨달음을 얻게 될 것 같았고…. 당시엔 서른일곱 살까지 일하고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을 정도였다니까요. 그런데 막상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어요. 오히려 철이 더 없어진 것도 같고…. 이 말 해서 욕먹을지 모르겠지만 몸은 좀 달라졌어요. 예전엔 3~4일 밤도 거뜬히 새웠는데, 지금은 회복되는 속도가 달라요(웃음).”

<런닝맨>을 통해 동네 누나 이미지가 부각되긴 했지만 실제 성격은 친해지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사소한 일에도 목숨을 걸고 열심히 달려드는 스타일이라 오히려 계산적이지 않고 털털한 모습으로 비쳐진 것 같다고. 몸으로 떼우고 뭐든지 열심히 하는 것은 언제나 자신 있지만 토크쇼처럼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것은 아직도 어렵고 자신이 없다.

“타인의 평면적인 이야기를 나의 입체적인 이야기로 느끼게 만들어주는 사람이 배우라고 생각해요. 내 몸이라는 도구를 통해 누군가에게 위로와 감동을 전해줘야 하는 거죠. 어떤 배역을 만나더라도 제 마음이 얼마나 진실되고 절실하느냐가 제 연기 인생의 관건이고 전부가 되겠죠. 그래서 특별히 거창한 목표는 없어요. 단지 매 순간 진실되고 절실한 마음으로 살고 싶어요.”

  • 이글은 실명인증이 완료된 회원이 작성한 글입니다.
  • 목록으로
  • tweet tweet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글쓴이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