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연예] 참한 얼굴로 독설… 신종예능인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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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2.02.24 13:5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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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 : 뉴시스 [http://www.newsis.com]

 

 

ㆍ사유리·한혜진, 엉뚱발랄 직설화법으로 인기

 

눈치 보지 않는다. 딱히 공식을 따르지도 않는다. 고정관념을 넘어서며 새로운 매력을 발산하는 이들에게 시청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요즘 한창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인 사유리와 한혜진이다. 이들에겐 기존 방송인에게서 볼 수 있는 화려한 언변이나 유려함은 없다. 대신 기발함과 자유로움, 엉뚱함으로 프로그램에 활기와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방식과 스타일은 다르지만 지적할 것은 지적하고 통쾌하게 긁어주는 ‘직설화법’의 소유자들이다. 예능계에서 활약하는 캐릭터가 몇가지 정형화된 형태로 고착화된 분위기에서 이들의 등장은 신선한 자극이 되고 있다.

■ 사유리

KBS <미녀들의 수다>로 얼굴을 알린 일본인 후지타 사유리(33). 충격적이고 아찔한 발언을 거침없이 내뱉는 그의 활약상은 한마디로 ‘핵폭탄급’이다. 귀여운 외모와 4차원 정신 세계를 가진 것으로 알려지며 간간이 방송에 얼굴을 내밀던 그의 ‘엉뚱 본색’과 진가가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MBC <금요와이드>

연예인이나 유명인이 맛집을 찾아가 음식을 맛본 뒤 감탄하고 맛있는 표정을 짓는 것이 지금까지 시청자들이 볼 수 있었던 맛집프로그램의 전형이었다. 영화 <트루맛쇼>가 지적하듯 이 같은 프로그램은 신뢰성을 잃어왔던 것이 사실이었다.

사유리가 주목받은 것은 그 지점이다. 기존 방송에서 볼 수 없던 솔직함과 자유로움으로 음식을 평가한다. 야심차게 음식을 내놓은 식당 주인 앞에서 그는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맛 없어요”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이것저것 권하는 식당 주인에게 “그래도 맛이 별로 없다”고 떨떠름한 표정을 짓기도 하고, 보글보글 맛있게 끓여진 전골을 맛보고는 “좀 짜다”고 말하기도 한다. 예상치 못했던 평가에 당황한 식당주인의 표정이 이어진다. 복불고기를 맛보러 가서는 식당 주인에게 “사장님 복 닮았다”고 하는가 하면, 음식 맛이 어떠하냐는 질문에 “가슴이 커지는 맛”이라고 응답해 듣는 이를 포복절도하게 만든다.

<금요와이드> 진행자들이 “시청자들이 사유리씨의 식탐기행만 기다렸다 본다”고 불평 아닌 불평을 할 만큼 ‘식탐여행’에 대한 열광은 폭발적이다. 인터넷에는 ‘사유리 맛집사장 디스(험담) 모음’이 나돌 정도다. 시청자들의 성화 덕에 그는 <주병진쇼>에도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이달 초 방송됐던 <라디오스타>는 그를 “떠오르는 막말 스타” “해맑은 독한 막내” “막말계의 블루오션” “외국인의 탈을 쓴 작렬 독설가”로 평가하기도 했다.

■ 한혜진


 
SBS <힐링캠프>의 한혜진.
배우 한혜진(31)은 좀처럼 예능프로그램과는 연결짓기 힘들다. 극중에서 늘 단아하고 참한 역할을 맡아왔던 그는 고지식한 모범생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지난해 SBS <힐링캠프>의 진행자로 개그맨 이경규, 김제동과 함께 그가 발탁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만 해도 그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았다.

그렇지만 현재 <힐링캠프>는 한혜진을 설명하는 또 하나의 키워드다. <힐링캠프>가 보여주는 특유의 색깔과 결은 진행자 한혜진의 특장과 상당부분 연결된다. 편안하고 친근한 인간미는 ‘치유’를 표방하는 프로그램 성격과 잘 맞고, 털털하고 진솔한 모습은 의외의 재미를 만들어낸다.

여느 방송인 같으면 쉽사리 하지 않을 법한 질문을 툭툭 던져대는 모습은 부드러우면서도 직설적이다. 사유리와는 다른 한혜진의 직설화법은 이런 식이다.

스캔들이 많다는 폭로가 나온 빅뱅 지드래곤에게 “어떤 분들과 스캔들이 났느냐”고 천연덕스럽게 묻는가 하면, 진지하게 이성교제를 해본 적이 없다는 태양에게 “여자분은 사귀었다고 생각하는 거 아닐까요?”라고 직격탄을 날린다. 노무현재단 문재인 이사장이 나왔을 때도 “벌 만큼 번 사람들이 비리를 저지르잖아요”라는 속시원한 발언으로 갈채를 받았다.

재기발랄한 아이디어, ‘반전 매력’도 시청자들을 즐겁게 한다.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문재인 이사장에게 ‘야근해’ ‘문제일’이라는 별명을 지어준 것은 즉석에서 나온 그의 아이디어다. 오디오 음향장치라는 의미로 ‘AV’를 말한 가수 이승환 앞에서 그는 성인 비디오를 떠올리며 “난 썩었어”를 외치고, “집에서 비키니를 혼자 입어본다”고 고백하며 청량한 예능감을 보여주고 있다.

<힐링캠프> 최영인 CP는 “녹화하기 전에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기대될 정도로 한혜진의 즉흥성과 순발력에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어야만 나올 수 있는 질문이나 반응들”이라며 “이 때문에 사전 대본과는 다른 직설적인 돌발질문들이 시청자들의 관심과 공감을 얻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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