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아/교육] 국제수준 교육하려면 “선행보다 때론 후퇴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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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2.02.15 16:4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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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새학기 맞은 학부모 위한 자녀교육 전문가 강좌

 

모두들 부모 노릇 하기가 정말 힘들다고 말한다. 학교와 가정은 점점 황폐해지고, 아이들은 자기들만의 성을 쌓고 있다. 올바른 부모의 역할이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참교육학부모회)가 새학기를 맞아 초·중·고 자녀를 둔 학부모들을 위한 연속 강좌를 마련했다.

정광필 전 이우학교 교장, ‘솔빛엄마의 엄마표 영어학습법’ 저자 이남수씨 등 자녀교육 전문가들과 교사들이 강사로 참여했다. 이달 초부터 시작했지만 아직도 강좌들은 많이 남아 있다. 강좌는 전국 지부에서 오는 28일까지 계속된다. 참교육학부모회는 “새학기를 맞아 내 자녀를 어떻게 키우고 싶은지 돌아보고, 아이와 부모가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자는 취지에서 강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강의를 할 때마다 학부모님들께 첫번째로 강조하는 것이 있습니다. 자녀교육을 한다면 뭘 가르치려 하는데, 그러지 말라는 겁니다. 그냥 부모가 바르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최선의 교육입니다.”

이남수씨(49)는 참교육학부모회의 강좌에서 세 차례 강의를 한다. 그는 강의 때마다 “아이를 가르치려 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또 자녀교육을 하면서 부모 자신이 떳떳했는지를 우선 돌아보라고 말한다.

이씨는 많은 엄마들에게 아이를 잘 키운 엄마로 통한다. 사실 그는 열성적인 교육운동가다. 지난해 대학원을 졸업한 딸 솔빛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참교육학부모회 창립 후원회원으로 참여했다. 울산에 살고 있지만 일주일에 2~3번은 전국을 다니며 초청강연을 하는 인기강사이기도 하다. <솔빛 엄마의 부모 내공 키우기> <굿바이 사교육> 등 부모교육을 위한 저서도 냈다.

“제가 솔빛이를 키울 때보다 요즘 학부모들이 훨씬 힘들어하는 것 같아요. 끊임없이 아이들을 공부하라고 들들 볶으면서도 불안해 하고 갈피를 못잡고 흔들리고 있죠.”

이씨는 모든 교육이 사실 아이를 행복하게 하기 위한 것인데, 자녀교육에 대한 잘못된 생각으로 학부모도 아이들도 너무 힘들어 한다고 진단했다.

이씨는 부모들이 교육에 있어서 줏대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입시가 아닌, 내 아이의 발달과 행복을 중심에 두고, ‘옆집아줌마 수준’이 아니라 ‘국제 수준’에서 교육을 바라보는 일관된 방침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그가 말하는 국제경쟁력이란 주도적 학습능력과 창의력, 문제해결능력이다. 문제집을 푼다고 절대 생길 수 없는 능력들이다.

국제수준의 교육을 하기 위해선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이씨는 세 가지를 이야기했다. 눈앞의 입시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아이의 인생 전체를 생각하고 크게 멀리 보는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내 아이의 색깔에 맞는 교육을 하고 조기교육보다는 적기교육을 하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씨는 “모두들 선행학습을 입에 올리지만, 선행학습보다 적기학습, 때로는 후퇴학습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자녀를 키우면서 부모도 함께 행복해지고, 부모의 삶도 변화되어야 한다는 점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이씨는 “ ‘아이도 부모도 함께 행복하기’ ‘부부가 함께하기’라는 원칙을 부모들이 늘 기억하고 지켰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모 가 내 아이 위주의 생각에서 벗어나서 자신의 그릇을 키워야 아이의 그릇도 커진다는 것을 항상 생각하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오랜 학부모 활동을 통한 경험으로 학부모의 유형을 나름대로 6가지로 나눴다. 왕당파형, 왕당파 보좌형, 좋은게 좋다형, 완전 실속파형, 무관심형, 참교육형 등이다.

과거 유럽에서 왕권이 강화됐던 시절 왕에게 잘 보여 기득권을 얻으려 했던 사람들처럼, 교사에게 자기 아이를 더 잘 봐달라고 학교 일에 적극 참여하는 부모들이 ‘왕당파형’이다. 왕당파 학부모 주변에서 같이 참여하는 부모들이 ‘왕당파 보좌형’이다. ‘좋은게 좋다형’은 아이들 교육문제에 판단을 유보하면서 현 상황에 순응하는 태도이다. ‘완전실속파형’은 학교에 공식적인 참여는 하지 않으면서 집중적으로 선생님에게 잘 보이려는 부류다. ‘무관심형’은 아예 학교일에 관심이 없다. ‘참교육형’은 내 아이만을 위한 생각에서 벗어나 건강한 자원봉사나 학교운영위원회 등 공식적인 자리를 통해 학교전체의 문화를 건강하게 바꿔 가려는 학부모들이다.

이씨는 “눈앞의 작은 결과에 집착하는 부모들보다 그릇이 큰 부모 밑의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더라”라면서 “참교육형 학부모들이 많아지는 것이 교육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열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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