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연예] 감동과 전율, 반전 또 반전… 진한 여운 남기고 1막 내리는 나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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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2.02.07 13: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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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 : 뉴시스 [http://www.newsis.com]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나가수)가 숨고르기에 들어간다. 지난해 3월 시작해 숱한 화제와 이슈를 만들어 온 <나가수>는 오는 12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시즌1을 끝낸다. 음악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던져주며 가요계의 판도 변화에도 큰 영향을 미쳤던 <나가수>는 지금까지 많은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다. 지금까지 출연한 28명(혹은 팀) 중 <나가수>를 뜨겁게 만들었던 가수들의 모습과 순간을 되짚어봤다.

 

■ 남우주연상 임재범

“내가 만약 외로울 때면 누가 나를 위로해주지… 바로 여러분!” 임재범이 ‘여러분’의 마지막 소절을 부르며 무대 위에서 무릎을 꿇는 순간, 그의 공연은 연극무대로 돌변했다. 배우의 동선처럼 몸을 움직이고 연기하듯 노래를 부르는 독특한 퍼포먼스 위에 어두웠던 성장환경, 암투병 중인 부인 등 영화 같은 개인사까지 더해지며 임재범은 짧은 출연 동안 제일 많은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관객. 짧지만 전쟁 같은 사랑이었다.

 

■ 최종병기 박정현

요정이 등장하면 평화가 찾아왔다. 비극을 노래하는 프리마돈나(‘나 가거든’)부터 정열의 라틴무희(‘첫인상’), 아일랜드 집시(‘소나기’)까지 어떤 장르, 어떤 분위기의 무대든 자신의 것으로 완벽히 소화한 우등생 박정현. 폭발적인 인기만큼 내우외환도 많았던 <나가수>의 역사에서 박정현은 모든 전쟁을 종료시키는 강력한 ‘최종병기’였다.

 

■ 타임머신 적우

그녀는 어느 시대에서 왔는가. 출연 전까지는 무명에 가까웠던 적우를 파격적으로 투입시킬 즈음 <나가수>의 분위기는 <스타워즈>에서 점점 <사랑과 전쟁>풍으로 바뀌었다. 말 그대로 ‘열창’하는 다소 레트로한 창법과 무대 매너는 중년 남성 시청자들을 강렬하게 잡아끌었지만 젊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떠나게 하는 이유가 되었다. <나가수>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 ‘욕을 품은 달’ 옥주현

옥주현은 시작부터 논란의 중심에서 있었다. 출연 자격, 순서 특혜 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고 관객반응 조작 논란도 불거졌다. 이소라와 대기실에서 고성을 지르며 언쟁을 벌였다는 등 근거없는 루머까지 터져나오면서 그야말로 옥주현은 <나가수>의 ‘악플받이’가 됐다. 그러나 옥주현은 그 많은 악플과 루머를 품어내고 ‘천일동안’으로 첫 경연에서 1위를 차지하며 반전 드라마를 선사했다.

 

■ 페이스메이커 YB

로큰롤 베이비 윤도현은 ‘빙글빙글’부터 ‘내 사람이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곡을 록음악의 틀로 해석한 독창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저변이 약한 록음악을 주말 황금시간대에 펼쳐 감동과 열기를 고조시키면서 프로그램의 인기를 견인했다. 그는 첫 방송부터 8월 중순 탈락할 때까지 꾸준히 3~4위권을 유지했다. 출연가수들이 악플과 비난에 시달릴 때 격려하는 것도, 갈등과 긴장 넘치는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든 것도 그의 몫이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대인배적 여유를 잃지 않은 그는 <나가수>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주인공이자 프로그램의 본질과 기획의도를 가장 잘 살린 출연자였다.

 

■ 젖은 낙엽 조관우, 장혜진

가요계의 음유시인이라 불리던 조관우(위 사진), 원조 섹시디바로 일컬어지던 장혜진(아래)은 대중에게 신비주의 매력을 발산하는 가수들이었다. 적어도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전까지는. 에너지 넘치는 신세대 가수들과 정면승부에 나선 이들은 오랜 공백 탓인지 의외로 약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매번 경연 후 앓는 소리를 했고, 탈락에 대한 두려움으로 전전긍긍했다.

실제 이들의 성적은 주로 하위권이었고, 경연 때마다 피말리는 심정으로 순위 발표를 기다렸다. 그럼에도 이들은 꽤 오랜 기간 생명력을 이어갔다.

 

■ ‘가장 아름다운 이별’ 정엽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벌이는 전쟁. 그러다보니 탈락을 받아들이긴 쉽지 않았다. 첫 탈락자로 정해졌던 김건모의 재도전은 ‘전 국민적’ 저항을 불러왔다.

결국 첫 탈락의 ‘영예’를 얻은 이는 정엽. 깨끗하게 승복하며 아름다운 뒷모습을 남긴 그는 공정사회의 아이콘으로까지 추앙받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멤버인 그는 비로소 자신의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켰고 나얼의 그늘에서도 벗어났다.

 

■ 킹메이커 김태현

가장 프로페셔널한 매니저였다. 김태현&박정현, 김태현&바비킴 조합은 매니저가 연예인의 개성과 강점을 어떻게 대중적으로 부각시키는지 보여준 전형적인 모범 사례다. 데뷔 13년차이던 박정현의 귀엽고 여성적인 면을 끄집어내 ‘국민요정’ 캐릭터를 부여한 것은 전적으로 그의 공이다. 박정현의 화려하고 탁월한 가창력은 요정 캐릭터와 만나 더욱 빛을 발했다.

 

■ 저승사자 고영욱

오죽하면 고승사자(고영욱+저승사자)라는 말이 붙었을까. 그가 맡았던 김연우, JK김동욱은 불과 3주, 김조한은 두 달 만에 탈락했다. 그는 당시 한 쇼프로그램에서 “지금 맡고 있는 김조한씨가 불안해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했는데, 그런 걱정은 현실이 됐다. 결국 그는 김조한을 끝으로 <나가수>에서 하차해 많은 가수들의 불안감을 덜어줬다.

 

■ 무한도전 김범수

그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솔풍으로 바뀐 ‘님과 함께’, 펑키한 매력을 극대화한 ‘그대 모습은 장미’, 헤비메탈 발라드의 옷을 입은 ‘늪’은 그가 아니면 보여줄 수 없던 무대였다. 매회 파격적인 의상과 무대연출, 색다른 장르, 기발한 퍼포먼스로 새로운 도전신화를 썼던 그는 그저 노래 잘하던 가수에서 비디오형 가수 ‘비주얼 킴’으로 거듭났다. 그가 “죽을 만큼 보고 싶다”고 외치던 대상은 아마도 데뷔 후 13년간 꽁꽁 숨겨뒀던 그의 얼굴 아니었을까.

 

■ ‘지못미’ 조규찬, 테이

유학생활을 중단하고 돌아왔던 조규찬(위 사진), <오페라 스타> 우승에 빛나는 ‘젊은 피’ 테이(아래). 이들은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던 자신만의 음악세계가 있었지만 이들이 보여주려던 것을 관객들은 보지 못했다. 화려한 창법을 요구하는 프로그램 스타일과 맞지 않았다는 아쉬움도 있었다. 결국 이들은 1라운드만에 탈락하는 씁쓸함을 맛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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