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의학] 안방의 자연방사선 라돈 … 환기 꼭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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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2.02.03 13: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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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장기간 노출 땐 폐암 확률… 노후 단독주택서 많이 검출

강원도에 거주하는 ㄱ씨(52)는 겨울철 집 밖이 춥다는 이유로 환기를 자주 하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집 안의 방사선을 측정해준 전문가로부터 건강을 잃을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 지난해 1월 ㄱ씨의 집 실내공기 중 자연방사선인 ‘라돈’의 양은 421.8㏃(베크렐)/㎥로 나타났다. 정부가 안전한 실내공기 기준으로 제한하는 라돈의 기준치 148㏃/㎥의 2.8배에 달하는 양이다. 148㏃/㎥이란 공기 1㎥ 중에 라돈 원자가 148개 떠다닌다는 뜻이다.

ㄱ씨가 더욱 놀란 것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데도 자신이 라돈에 노출돼 폐암에 걸릴 확률이 1000명당 18명 수준으로 정상치의 9배에 달한다는 사실이었다. 그 위험도는 화재사고의 20배에 달하는 것이다. 만약 ㄱ씨가 흡연자였다면 폐암에 걸릴 확률은 1000명당 150명의 수준으로 급증하게 된다. 미국의 경우 이 정도 수치가 측정되면 당국으로부터 즉시 주택을 수리하라는 지시가 내려온다.

라돈은 세계보건기구(WHO)와 미 국립암센터(NCI)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미국에서는 통계적으로 매년 2만명이 라돈에 의해 폐암에 걸리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호흡을 통해 몸안에 들어가면 기관지나 폐포에 머무르며 방사선을 지속적으로 방출한다. 방사선이 쌓이면 폐에 염증이 생기고 결국 폐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환경청(EPA)은 폐암의 원인물질로 흡연 다음으로 라돈을 꼽고 있다.

라돈은 주택의 벽, 바닥 균열이나 파이프, 창문을 통해 실내로 스며든다. 이 때문에 반지하, 단독주택, 펜션, 전원주택, 오래된 학교 등이 라돈에 쉽게 노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라돈은 색이나 냄새가 없는 물질이어서 공기 중에 그 양이 늘어나도 알아채기가 어렵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라돈이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것이다.

환경부는 2010년 6월부터 1년간 전국 주택 1000곳을 대상으로 실내공기 중 라돈의 양을 조사했다. 그 결과 강원도에 있는 단독주택이 라돈 노출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단독주택의 경우 실내기준치인 148㏃/㎥ 이상 검출된 곳이 전체 조사대상 중 33%에 달했다. 검출된 평균 양은 158.7㏃/㎥로 기준치보다 높았다.

원자력발전소나 대규모 방사선 시설이 없는데도 강원도에서 라돈 검출량이 많은 것은 지질학적 영향 때문이다.

환경부 생활환경과 주대영 과장은 “강원도는 화강암 지대이기 때문에 자연방사선 방출량이 많다”며 “아무리 자연방사선이지만 일단 노출을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또 “평창동계올림픽 등이 예정돼 있는 강원도의 경우 앞으로 건물을 지을 때 튼튼하게 지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돈이 기준치를 넘는 주택이 늘어나자 정부도 지난달 2일부터 신청가구에 대해 라돈 측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내공기 중 라돈의 양이 많다는 결과가 나온 가구에 대해서는 라돈 경보기 설치도 지원하고 있다. 주대영 과장은 “지은 지 10년 이상 된 단독주택이나 반지하에 살고 있다면 라돈 측정을 해보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길”이라고 권고했다. 그는 “해외의 경우 부동산 거래를 할 때 라돈 측정치도 첨부하도록 하는 등 라돈을 본격적으로 규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돈뿐 아니라 최근 생활 속에서 방사선에 노출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대형마트인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접시꽂이에서 방사선이 측정됐다. 지난해 11월에도 서울 노원구 월계동 아스팔트에서 이상 방사선이 검출됐다. 이 아스팔트는 아직도 방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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