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연예] 장진 “스타들 불러내 정치풍자 실험 가능성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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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2.02.03 12:56:38
  • 조회: 580

 

사진제공 : 뉴시스 [http://www.newsis.com]

 

 

ㆍ한국판 ‘새터데이 나이트 쇼’ 시즌2 준비

 

얼마 전 종영된 tvN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코리아’(이하 SNL코리아). 40년 가까이 미국에서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쇼’의 한국 버전이다. 이 쇼가 오랫동안 생명력을 유지해온 비결은 촌철살인의 정치풍자, 그리고 점잔 빼지 않고 거침없이 망가지면서 기존의 이미지를 해체하는 스타가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감독 장진(41)이 연출한 한국 버전도 지난 두 달간 상당한 수위의 정치풍자로 화제가 됐다. 미국 버전과 비교한다면 스타의 기존 이미지를 뒤집어엎는 작업에선 다소 아쉬움도 있었다. 그래도 미국식 코미디의 한국화는 의미 있는 작업이었고, 가능성도 보여줬다. 이 중심에는 그가 있다. tvN 관계자는 “미국 원작처럼 대본, 연출, 연기가 다 가능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방송 기획 당시부터 장 감독을 염두에 뒀다”고 설명했다. 장 감독과 제작진은 오는 4월로 예정된 시즌 2 준비에 한창이다. 다음은 장 감독과의 일문일답.

- 시즌 1을 마친 소감은.

“재능의 한계를 크게 느꼈고 실수도 많았다. 시행착오도 컸고. 너무 힘들었다.”

- 뭐가 가장 힘들었나.

“캐스팅이다. 스타들이 나와 망가지고, 정치풍자도 해야 하니까 부담스러워했다. 생방송이다보니 출연자들이 일주일에 4일은 방송준비에 투자해야 하는데, 케이블 프로그램이 갖는 한계점도 있었다.”

- 미국에선 톱스타들이 나와 아낌없이 망가지고 독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게 이 쇼의 본질이다. 그런데 출연자 중에서도 그 본질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국내에선 레이디 가가와 마돈나가 나와 싸웠다더라는 식의 지엽적인 부분이 화제가 된 정도다. 알렉 볼드윈만 해도 17회나 출연했고 저스틴 팀버레이크도 4번 나왔다.”

- 그러고보니 사회적 발언을 하는 국내 스타는 많지 않다.

“우리 대중문화 스타는 광고 스타이기도 하다. 5000만 국민의 열광을 받을 수 있는 이들이 50명 광고주의 힘에 눌리는 것이 현실이니 그들의 입장도 이해한다. 미국처럼 대중스타가 정치풍자 한가운데로 뛰어드는 분위기가 자연스러워지면 좋겠지.”

- 김성수가 패러디송 ‘고소’를 부른 건 큰 화제가 됐다.

“그게 대중스타가 갖는 힘이다. 그가 했으니 대중이 웃음과 유머로 받아들일 수 있다. 누가 하느냐에 따라 불필요한 논쟁과 논란으로 비화될 수 있었을 사안 아닌가.”

- 풍자와 조롱. 결국 한 끗 차이 아닌가.

“절벽 끝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피할 데가 있는 사람이 대상이 되어야 한다. 또, 그 대상도 특정 사안에 한정돼야 한다. 사람에게 맞춰지면 곤란하다.”

장 감독은 이 프로그램에서 앵커로 출연해 매주 뉴스(위크엔드 업데이트)를 전했다. 특유의 정치풍자에 시청자들은 통쾌함을 느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었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날 밟고서라도 한·미 FTA 논쟁을 끝냈으면 한다고 발언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정확한 장소와 시간을 알고 싶어합니다.’ 장 감독은 “버라이어티 쇼가 살아야 하는데 소셜 미디어적인 색채만 부각되면 궁극적으로는 유리하지 않다”고 말했다.

- 나중엔 어떤 사안을 두고 ‘장진 감독은 뭐라고 코멘트할까’ 하는 기다림 혹은 기대도 있었다.

“그게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내가 전사가 되고, 더 싸워주기를 바라는 목소리도 있더라. 마치 이 프로그램의 정체성인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건데, 그러면 쇼의 근간이 흔들린다. 설혹 내가 외치고 싶은 구호가 있다면, 그 판은 이 프로그램이 아니라 따로 만들어야 한다.”

- 다루지 못해 아쉬운 사안도 있을 텐데.

“사퇴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관련된 것들이다. 귀 막고 강성으로 종편을 밀어붙인 인물 아닌가. 최근 그를 주어로 해서 나오는 뉴스들 보면 얼마나 웃긴가. 이걸 통쾌하게 풀어버리고 싶었는데 좀 어려웠다. 대중적인 체감 때문인 것 같다. FTA의 구체적인 내용은 모르지만 뭔가 국민적 우려를 무시하고 지나치게 속도를 내고 있다는 데 대중적인 반감이 형성돼 있다. 그러니까 조크를 날려도 터진다. 그런데 종편을 보자. 편파·편중 보도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아직 대중들에게는 조크를 날리거나 패러디를 할 정도의 이미지나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 않은 상태다.”

- 장 감독은 신하균, 정재영 등이 대중적 스타로 자리잡을 수 있는 발판이 돼 주지 않았나. ‘SNL코리아’에도 그런 재목이 보이더라.

“열심히 키워야지. ‘맘먹고 너 청춘스타 만든다’고 큰소리치고 있다.(웃음)”

- 오랜만에 연극 신작 <리턴 투 햄릿>도 내놨다.

“<웰컴 투 동막골> 이후 8년 만에 쓴 작품이다. 이젠 치고 빠지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연극판에 부채의식이 많았고, 그래서 마음이 불편했다. 연극이 매력적인 것은 라이브라는 거다. 그 시간성과 현재성이 절대적이지. 라이브로 진행되는 ‘SNL코리아’도 그래서 매력 있는 거고. 어쨌든 앞으로 1년에 6~7개의 작품은 올리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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