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산업] ‘흰 국물 라면’ 농심도 가세… 업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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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2.01.12 14: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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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시장점유율 위협받자 뒤늦게 반격 나서

 

농심이 고심 끝에 ‘흰 국물’ 라면을 내놨다. 나가사끼짬뽕 등 후발업체들의 거센 공세에 빨간 국물 라면의 절대 강자인 신라면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농심이 흰 국물 라면에 뛰어들면서 국내 라면 시장 판도는 또 한 차례 지각변동이 불가피하게 됐다.

농심은 9일 닭과 돼지뼈를 우려낸 흰 국물 라면 ‘후루룩 칼국수’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후루룩 칼국수 재료는 기존 흰 국물 라면과 비슷하다. 한국야쿠르트의 꼬꼬면과 오뚜기 기스면은 닭 육수를 썼다. 삼양식품 나가사끼짬뽕은 돼지뼈를 사용했다. 농심은 닭과 돼지뼈를 모두 사용해 진한 맛을 냈다. 흰 국물 라면의 특징인 맵고 칼칼한 맛은 두 제품과 같은 청양고추를 사용해 빚어냈다.

가장 큰 차이점은 면발이다. 농심은 기름에 튀기지 않은 건면을 사용했다. 이 때문에 열량이 개당 340㎉로 꼬꼬면(520㎉), 나가사끼짬뽕(475㎉), 기스면(485㎉)보다 낮다.

가격은 대형마트 기준으로 4봉지에 3520원으로 5봉지에 3950원인 다른 제품보다 비싼 편이다. 농심은 4개들이 한 봉지에 라면 1개를 덤으로 주는 행사를 출시 초기에 진행하기로 했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 나온 경쟁 제품과 정면 승부를 벌이기 위해 의지를 갖고 개발한 라면”이라면서 “열량은 다이어트식에 맞게 낮추고 손 칼국수의 식감을 살려 질리지 않는 맛으로 차별화했다”고 말했다.

농심이 흰 국물 라면에 진출한 것은 이제 흰 국물이 ‘대세’가 됐기 때문이다. 반짝 인기로 그칠 것으로 예상됐던 흰 국물 라면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농심은 그동안 70%에 가까운 라면 시장점유율을 유지해왔다. 그 힘은 신라면에서 나왔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도 신라면은 단일 상품으로 라면 시장의 25%가량을 차지하며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신라면은 농심 라면 매출에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그러나 지난해 8월 꼬꼬면이 등장하면서 이 구조가 깨졌다. 나가사끼짬뽕, 기스면이 잇달아 나오면서 흰 국물 라면은 날개 돋친 듯 팔렸다.

한 대형마트에서는 지난해 12월 나가사끼짬뽕이 전체 라면 판매의 13%(5개들이 기준)를 차지하며 처음 1위에 올랐다. 2위는 꼬꼬면(11%)으로 신라면(10%)은 3위로 밀려났다. 또 다른 대형마트는 신라면이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점유율이 13%까지 떨어졌다. 꼬꼬면과 나가사끼짬뽕은 12%로 턱밑까지 따라왔다.

신라면이 반년 새 10%포인트가 넘는 점유율을 뺏긴 셈이다. 안성탕면·짜파게티·쌀국수짬뽕 등 농심의 다른 라면이 매출을 도와 전체 시장에서 농심의 점유율을 유지시켜주고 있지만 1위를 유지하던 신라면으로서는 적잖은 출혈인 셈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꼬꼬면, 나가사끼짬뽕 등 흰 국물 라면들이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며 “신라면은 5개들이 대신 상자째(30개짜리)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많지만 5개들이 라면 점유율도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업계는 농심이 흰 국물 라면에 대응할 신제품을 마트의 라면 판매 구성이 바뀌는 설 연휴 이후에 출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농심이 예상보다 빨리 흰 국물 라면을 내놓은 것은 그만큼 위기감이 컸기 때문이다. 농심은 후루룩 칼국수 외에도 고기 국물의 샤부샤부맛 라면 등 여러 후보군을 만들고 고민을 거듭하다 닭 칼국수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의 반격에 세를 넓히던 후발 라면업체들도 긴장하고 있다. 농심이 이마트에만 첫 물량으로 10만박스를 쏟아내기로 하는 등 유통망과 영업력을 총동원해 후루룩 칼국수를 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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