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소외계층 어린이들, 문화와 소통하게 만화교실 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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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1.12.23 13:41:44
  • 조회: 12296

 

ㆍ이은하 붕붕아트 대표

 

“만화를 통해 소외계층 어린이들의 문화적 감수성을 깨워주고 싶습니다.”

서울 및 수도권 문화소외지역을 찾아다니며 만화창작교실을 여는 붕붕아트 이은하 대표(46·사진). 그는 만화의 기획부터 출판, 전시, 축제 등 만화와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주무르는 기획가이자 전략가다.

만화가 생계수단이긴 하지만 ‘밥벌이’ 이상의 의미있는 일은 없을까 고민하다 생각해낸 것이 만화창작교실이다. 그는 “세상에 만화를 싫어하는 아이는 없다”며 “상대적으로 문화적인 혜택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들에게 만화 창작활동의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9명의 만화가가 기꺼이 동참했다. 일주일에 한번씩 서울 독산동, 인천 창전동 등 주로 문화소외지역의 공부방을 찾아 나섰다.

난생처음 해보는 만화수업. 아이들은 만화가들의 지도를 받으며 직접 만화를 그리고 글쓰기 연습을 한다. 수업을 했다 하면 4시간을 훌쩍 넘기기 일쑤다.

지난 6개월 동안 아이들과 해 온 작업이 작은 결실을 맺었다. 아이들의 원작을 만화가들이 완성시킨 <꿈을 꿈을 만화도서관>(애니북스 펴냄)이 최근 세상에 나왔다.

이 대표가 만화와 인연을 맺은 것은 6년 전부터다. 평범하고 가난한 주부에서 고액연봉 세일즈우먼으로 성공한 그는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싶었다. 만화가인 동생에게 이야기를 풀어냈다. 동생은 한 인터넷 매체에 <꽃분엄마의 서울살이>란 제목으로 이 대표의 스토리를 만화로 연재했다. 이듬해에는 <꽃분엄마 파이팅>이라는 제목으로 책도 출간했다. 이 만화는 한국만화가협회가 주최한 ‘2006 오늘의 우리 만화’에 선정됐다.

“만약 그때 큰 상을 받지 않았다면 저는 지금쯤 다른 일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어요. 상을 받고 보니 ‘아, 내게도 이런 재능이 있었구나’ 착각하게 되고, 그래 어디 한번 해보자,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올해 3월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2011 지식서비스 아이디어 상업화 지원사업’에 용감하게 기획서를 냈다.

“나이 든 아줌마가 아이디어로 무장한 젊은 사람들과 경쟁한다기보다 검증이라도 받아보자는 심정으로 밤을 새며 기획서를 썼지요.”

그는 54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어린이만화 부문에 당당히 선정됐다. 내친김에 설립한 것이 만화 콘텐츠 기획사 ‘붕붕아트’다.

지난 7월 초 전국의 소외계층 어린이 공부방을 찾아가기 위해 ‘붕붕카’를 마련했다. 그런데 서울 우면산 산사태 때 붕붕카가 흙더미에 묻혀버렸다. 당장은 먼 곳까지 찾아갈 수 없지만 어떻게든 내년엔 다시 붕붕카를 되살릴 계획이다.

그에게 만화는 만화가들에게는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창구이고, 아이들에게는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다.

이 대표는 “내가 가진 것을 조금 나눠줬는데 내 몫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 나눠준 만큼 몫이 훨씬 커지고 풍부해진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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