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연예] 유연석 “드라마 통해 좀 더 자란듯 해요”

    이 게시글을 알리기 tweet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1.12.23 13:34:46
  • 조회: 732

 

ㆍ종영된 MBC ‘심야병원’ 조폭 상호 역

 

눈빛과 표정만으로도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을 수 있다는 건 배우로선 분명 축복받은 일이다. 요란스럽거나 시끌벅적하지 않은 작품 속에서 그런 배우를 발견하는 건 시청자들에게도 행복한 일이다.

종영한 MBC 토요드라마 <심야병원>에서 보스를 충실히 따르는 조폭 ‘상호’를 연기했던 배우 유연석(사진)은 그렇게 ‘발견됐다’. 우직함과 외로움, 아픔과 갈등이 공존하는 복잡한 내면을 그는 절제된 눈빛과 표정 안에 미묘하게 담아냈다. 만만찮은 연기 내공과는 묘한 부조화를 이룰 만큼 앳되고 풋풋한 외모, 하지만 스물여덟살로 꽤 나이를 먹었다.

대학(세종대 영화예술학과)에 입학하던 2003년, 영화 <올드보이>에서 유지태 아역으로 데뷔했다. 영화가 성공한 덕에 대부분의 출연자들이 스타덤에 올랐고, 그 역시 상당한 러브콜을 받았음직하나 그의 필모그래피는 색다르다. <올드보이>의 뒤를 잇는 것은 2009년 MBC드라마 <혼>, 2010년 독립영화 <혜화, 동> <호야>, 단막극 <런닝 구> 등이다.

“영화가 성공한 뒤 학교로 찾아왔던 분들이 꽤 많이 있었어요. 주류 세계로 나가 인기를 얻을 수도 있었겠지만, 딴 데 눈돌리지 말고 기본기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오히려 친구들이 안타까워할 정도였거든요.”

과대표를 맡으며 공부와 교내공연에 앞장섰던 그는 군복무를 마친 뒤에야 본격적인 연기활동에 대해 마음을 먹었다. 이후 소속사(킹콩엔터테인먼트)도 만났지만 그의 관심사는 달랐다. 분량 많고 멋진 배역, 시청률을 확보할 만한 작품이 아니라 ‘얼마나 도전의식을 자극하는가’였다. 대종상 신인상 후보에 올랐던 <혜화, 동>의 ‘찌질’한 한수, 참신한 내면연기로 눈길을 끌었던 <런닝 구>의 지만이 탄생한 것도 그 때문이다. <심야병원>의 상호라는 배역을 받아든 것도 “실제 나이대에 걸맞은 에너지를 발산하고 고민하는 역할”에 대한 갈망 때문이었다.

연기에 대한 설렘과 떨림을 처음 느꼈던 것은 초등학교 학예회 때다. 원래 맡았던 역할이 단역이었는데, 연습하는 과정에서 담임 선생님은 전격적으로 주인공을 바꿨다. “연극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데 저를 보며 웃고 즐거워하던 관객들의 표정은 지금도 기억이 나요. 아마 그때 자리잡았던 설렘과 감동이 저에게 큰 영향을 줬던 것 같아요.”

지방 국립대 교수이던 아버지를 따라 어릴 때부터 경남 진주에서 살던 그는 고 2가 되던 해 연기를 배우겠다는 생각으로, 재수하는 형을 따라 서울로 왔다. 영화 <올드보이>에 출연하게 된 것은 당시 연기학원에 다니면서 알게 된 누나가 몇년 뒤 <올드보이> 의상팀에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연결이 됐기 때문이다.

<심야병원>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지만 고민하고 노력했던 것들을 공들여 표현하기 힘든 드라마 제작시스템에 적응하는 것은 앞으로의 숙제다.

영화와 드라마 캐스팅 제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 감사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두려운 마음도 든다.

“제 속에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욕심이 남아 있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아직 갈 길이 멀기도 한 것일 테고요. 그나마 고민의 방향이 예전보다는 좀 성숙해진 것 같아요. 그전엔 예를 들어 분노하는 감정을 표현할 때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어떤 방법으로 해볼까’ 하는 식으로 고민했거든요. 지금은 이 인물이 왜 이렇게 느끼고 어떤 상태에 있는지가 궁금해요. 내가 아닌, 그 사람이 되는 것. 아마 연기를 하는 동안 평생 안고가야 할 고민거리겠죠.”

  • 이글은 실명인증이 완료된 회원이 작성한 글입니다.
  • 목록으로
  • tweet tweet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글쓴이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