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연예] [김정일 사망] 배우 최은희 "망나니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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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뉴시스 [http://www.newsis.com]
  • 11.12.22 17: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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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당시 겪었던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분노하지만 사람이 세상을 떠난 것에 대해서는 명복을 빈다."

원로배우 최은희(85)씨가 지난21일 김정일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1960~70년대를 풍미한 최씨는 1978년 1월14일 홍콩 체류 중 북의 공작원들에 의해 납북됐다. 남편 신상옥(1926~2006) 감독 역시 부인을 구하러 같은해 7월19일 홍콩으로 갔다가 북으로 납치당했다.

이들 부부의 납북을 지시한 장본인이 김정일이다. 영화 3만여편이 소장된 개인창고를 갖고 있을 정도로 영화광인 김정일은 체제 선전과 민심 통제를 목적으로 북의 영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이들 부부를 납치했다.

최씨는 젊은 시절의 김정일이 "성격이 활달하고 카리스마가 굉장히 강했으나 망나니는 아니었다"고 기억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에게 '북한 영화를 국제적으로 내보내고 싶어서 데려왔다. 앞으로 일 좀 해달라'고 했다. 우리에게는 '남조선에서 일하기 힘들어서 월북했다'고 말하라고 시켰다. 그런데 그것은 우리가 싫다고 했다. 한국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인데 자진해서 월북했다고 하면 반대로 영향이 미칠 거라 안 된다고 거절했다."

북에서 부부는 김정일의 지원을 받아 1983년 신필름영화촬영소를 설립, '돌아오지 않는 밀사'(1984) '소금'(1985) '불가사리'(1985) 등을 제작했다. 그러다 1986년 3월1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북의 감시원들 눈을 피해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최씨는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에게 인사를 하러 갔을 때의 심정도 털어놓았다. "동유럽으로 일하러 갈 때 탈출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출국 전 김 위원장을 만났다. 그랬더니 '잘 갔다 오라'고 하더라. 마음이 상당히 아팠다. 같은 언어를 쓰는 민족인데 우리가 왜 이런 일을 겪어야 하나, 그런 게 서글펐다. 특히 김 위원장은 영화를 사회주의적으로 만들라고 전혀 강요하지 않았다. 뮤지컬 '춘향전'처럼 사랑에 관한 작품도 자유롭게 만들 수 있었다. 그래서 탈출할 때 더욱 미안했다."

김정일이 부부를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했지만 끝내 탈출을 감행한 이유는 역시 '자유'였다.

"(김일성·김정일 부자에 대한) 우상화는 우리 체질에 맞지 않았다. 어떻게 인간을 신격화할 수 있는가, 그런 게 의문점이었다. 아무리 대우를 받아도 그 체제와 맞지 않아서 탈출했다. 아무리 숨을 쉬어도 자유 없는 세상에서 살 수 없고, 그 상황에서는 진정한 예술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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