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져/여행] 천국과 가까운 적도의 낙원, 산호빛 바다는 ‘천연 수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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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1.12.20 14: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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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뉴칼레도니아를 가다

 

남태평양 한가운데에 오롯이 솟은 땅, 뉴칼레도니아(New Caledonia). 세계에서 가장 큰 산호섬이다. 고생대 자연을 온전히 품고 있는 천혜의 보고이자 지상낙원이어서 ‘천국에 가까운 섬’으로도 불린다. 프랑스와 멜라네시안 문화가 적절히 섞인 것도 흥미롭다. 남국의 태양 아래 백사장이 눈부시다. 산호가 부서진 모래는 진흙처럼 곱고 밀가루처럼 하얗다. 원주민은 순박하고 엷은 미소가 매력적이다.

뉴칼레도니아는 호주와 뉴질랜드 사이에 길게 누운 프랑스령의 섬나라다. 크기는 남한의 3분의 1정도. 길이 450㎞, 너비는 평균 50㎞로 하늘에서 보면 바게트를 빼닮았다. 남태평양에 꼭꼭 숨어 있던 섬은 1774년 영국의 탐험가 J 쿡 선장에 의해 세상에 드러났다. 이름도 쿡 선장의 고향(칼레도니아는 스코틀랜드의 라틴어식 옛 이름)에서 따왔다. 국내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08년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통해서다.

인천국제공항에서 9시간30분을 비행해 누메아의 통투타공항에 도착했다. 여름에 접어든 시기인데도 밤공기는 가볍고 상큼하다. 산과 바다, 평야를 두루 갖춘 뉴칼레도니아는 볼거리가 무궁무진하다. 일단 본섬(그랑드테르)을 섭렵한 뒤 인근 부속섬을 하나씩 둘러보는 게 좋다.


본섬 남쪽에 자리한 누메아는 수도이자 여행의 출발점. 프랑스 남부 해안도시와 비슷해서 ‘남태평양의 작은 니스’란 별칭을 갖고 있다. 시내 관광의 중심은 코코티에 광장이다. 키오스크 음악당과 셀레스트 분수대가 있는 광장에서는 매주 목요일 오후 원주민들의 작은 축제가 열린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치장이 한창인 광장은 쉬고, 놀고, 즐기는 공간. 인근에는 부티크숍과 기념품점이 즐비하다.

카페에서 한 잔의 차로 여유를 부린 뒤 인근 생 조셉 성당으로 향한다. 1897년에 완공된 성당은 뉴칼레도니아 가톨릭의 총본산이다. 누메아를 상징하는 25m짜리 2개의 종탑이 우뚝하다. 성당에는 1786년과 1912년에 각각 만들어진 시계와 1909년에 설치된 파이프 오르간이 지금껏 남아 있다.

성당을 나와 앙스바타 해변에서 등산로를 따라 우엔토로(해발 128m) 언덕에 오르자 시내가 한눈에 잡힌다. 언덕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의 진지로 사용됐다. 요트 전시장처럼 요트가 가득찬 모젤항, 바다 위에 점점이 박힌 섬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누메아 시내를 360도로 보고 싶다면 송신탑이 세워진 FOL전망대가 제격. 과일과 토산품, 기념품을 구입하고 무료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아침시장, 남태평양의 바다를 축소해 놓은 듯한 누메아 수족관도 둘러볼 만하다.

세계 5대 건축물 중 하나인 치바우문화센터는 필수 코스. 시내에서 10㎞ 거리의 티나 반도 끄트머리에 세워진 문화센터는 외관이 독특하다. 뉴칼레도니아의 전통가옥 카즈를 형상화한 10개의 건물이 줄줄이 이어진 모양새가 꼭 우주선 같다. 부족 통합과 독립운동에 앞장선 치바우를 추모하기 위해 프랑스 정부가 세운 문화센터는 이탈리아 건축가 렌조 피아노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10개의 건물은 각각 북부와 남부, 로열티군도로 나뉘고 공연장과 전시실에서는 멜라네시안과 남태평양의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누메아 인근에서 접할 수 있는 최고의 자연은 블루리버파크. 에코 투어의 명소다. 누메아에서 동남쪽으로 45㎞ 떨어진 공원은 1억4000만년 전 쥐라기시대의 생태환경을 고스란히 내보인다. 붉은 흙으로 뒤덮인 산과 고생대 나무로 꽉 찬 숲, 파랗고 하얀 강과 호수가 어우러진 풍광이 이색적이다.

숲에 들면 뉴칼레도니아의 국조(國鳥) 카구와 눈을 마주친다. 개가 우는 소리를 내는 카구는 천적이 없어 날지도 못한다. 1년에 한 개의 알만 낳아 400마리밖에 없다. 현지 가이드 프랑수아(40)가 ‘개 짖는’ 소리를 내자 회색빛으로 고운 자태를 뽐내는 카구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1000~4500년 된 카오리 나무도 숲의 명물. ‘소나무 박사’인 프랑수아는 “아로카리아는 2억4000만년 전 처음 등장했고, 지구상에 남은 19종 중 13종이 이 땅에 뿌리를 박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테 호수는 물에 잠긴 고사목이 숲을 이뤄 장관이다. 껍질이 하얗게 변색된 나무들은 멀리서 보면 꼭 자작나무숲 같다. 게코 도마뱀, 세계에서 가장 큰 비둘기종인 노투, 식충식물 네펜더스, 칫솔나무 등도 이곳의 주인. 산악자전거로 공원 곳곳을 누비고 통나무집에서 바비큐를 즐기는 맛도 쏠쏠하다.

도심관광은 맛보기다. ‘진짜 뉴칼레도니아’는 섬 곳곳에 숨어 있다. 누메아 마젠타공항에서 비행기로 20분 거리의 일데팡이 대표적. 폭 14㎞, 길이 18㎞의 자그마한 섬에는 태곳적부터 뿌리를 내린 아로카리아(소나무)가 울창해 쿡 선장이 ‘소나무섬’으로 이름 붙였다. 일본 여류작가 모리무라 가쓰라의 소설 <천국에서 가장 가까운 섬>도 이곳이 배경이다.
섬 전체가 보호구역이다. 투에테 마을 북쪽 도로에서 샛길로 빠지면 우마뉴 동굴을 만난다. 일명 ‘오르텐스 동굴’로 불리는 석회암동굴이다. 입구에 커튼처럼 드리워진 거대한 종유석이 수문장처럼 지키고 있다. 1856년 부족전쟁을 피해 이곳으로 피신한 오르텐스 여왕이 침대로 사용했다는 너럭바위를 볼 수 있다.

남쪽으로 향하면 바오마을이 있다. 섬 내 유일의 부족마을이다. 1860년 죄수들에 의해 세워진 바오성당을 중심으로 시청과 대족장 사무실, 학교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삼삼오오 떼를 지어 집으로 향하는 아이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대자 저마다 짓궂은 표정으로 포즈를 잡는다. 티 없이 맑은 얼굴, 자연과 더불어 신이 내린 축복이다.

일데팡의 백미는 역시 바다다. 그중에서도 오로해변이 압권.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오로만을 따라 20분쯤 숲길을 걸으면 시야가 툭 터진다.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 투명한 해수면 아래는 거대한 수족관이다.

은빛 백사장이 끝없이 이어진 쿠토·카누메라 해변은 낭만적이다. 아름드리 고목나무 숲을 거쳐 가는 카누메라 해변은 암벽이 장관. 소나무숲을 머리에 이고 바다 위에 떠 있는 거대한 바위다. 세월의 풍화가 빚어낸 신비함이 절정에 이른다.
일데팡의 숨은 보석은 단연 노캉위다. 보트를 타고 30여분을 달려야 볼 수 있는 섬은 걸어서 10분이면 다 돌아볼 정도로 작고 앙증맞다. 하지만 바다 한가운데 솟은 모래섬과 소나무섬이 가는 모래 길로 연결된 모습이 환상적이다. ‘모세의 기적’을 보는 듯 신비롭다.
누메아 모젤항에서 출발하는 아메데섬과 메트르섬도 필수코스. ‘등대섬’으로 불리는 아메데섬은 해양레포츠의 천국이다. 스노클링으로 열대어와 놀거나 바닥이 투명한 보트를 타고 물고기를 구경한다. 큰 배를 타고 멀리 바다로 나가면 상어잡이도 볼 수 있다.
아메데섬의 진면목은 등대에 올라야 알 수 있다. 360도로 펼쳐지는 남태평양의 쪽빛 바다와 산호 군락은 두고두고 가슴에 남는다. 물놀이 후 원주민들의 전통공연과 함께 즐기는 뷔페식 점심은 잃었던 미각을 일깨운다.
앙스바타 해변에서 택시 보트로 15분이면 닿는 메트르섬에는 수상 방갈로가 있다. 해변을 따라 길게 이어진 방갈로는 그대로 한 폭의 그림이다. 국내에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배경이 된 후 ‘구준표 섬’으로 알려졌다. 숙박시설과 수영장, 레스토랑을 갖춰 신혼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재잘거리는 새소리에 눈뜨는 아침, 너른 창 너머 펼쳐지는 빛의 바다. 시간이 멈춘 일데팡, 신의 섬세한 손길이 느껴질 만큼 아름답다.

 


-길잡이-
■항공 : 뉴칼레도니아 국적기 에어칼린에서 주 2회(월·토) 인천~통투타 간 직항편을 운항하고, 일본을 경유하는 노선도 있다. 한국어 통역원이 탑승하고, 한국어 자막의 영화도 볼 수 있다. 비행시간은 9시간30분.
■언어 및 비자 : 프랑스어가 공용어이지만 영어와 일본어도 가능하다. 한 달간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다.
■시차 및 기후 : 한국보다 2시간 빠르다. 계절은 우리나라와 반대. 12월부터 2월까지가 가장 덥다.
■화폐 : 1퍼시픽 프랑(CFP)은 13원 정도. 한국에서 유로로 환전해 현지에서 퍼시픽 프랑으로 환전하는 것이 좋다. 호텔 등 큰 업소에서는 미국 달러와 유로,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호텔 : 1995년 문을 연 르메르디앙 호텔은 누메아 최성급 호텔. 앙스바타 해변을 끼고 있어 풍광이 아름답고 무료로 누릴 수 있는 서비스가 다양하다. 카사 델솔, 라 프롬나드 호텔, 누바타 파크 호텔, 르 서프 호텔 등은 취사가 가능해 알뜰여행객에게 안성맞춤.
■밤문화 : 앙스바타 해변을 따라 노천카페와 바(Bar)가 몰려 있다. 이 중 ‘보데가(Bodega)’ 클럽이 유명하다. 매주 목요일 코코티에 광장에서는 야시장이 열린다.
■문의 : 뉴칼레도니아관광청 한국사무소(www.new-caledonia.co.kr) (02)732-4150, 에어칼린 한국사무소(www.aircalin.co.kr) (02)3708-8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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