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연예] 임재범 “록 버전 ‘내 귀에 캔디’ 못 부를 이유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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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1.12.09 11:5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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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뉴시스 [http://www.newsis.com]

 

 

ㆍ지난9일 리메이크 앨범 발매 쇼케이스

 

“재범아, 사람들과 좀 더 소통해야 해. 음악은 나누는 것이지 독식하는 게 아니야.”

가수 임재범(49)은 25년 전 음악계에 처음 발을 들인 ‘청년 임재범’을 향해 그렇게 말하고 싶다고 했다.

7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리메이크 앨범 <풀이(Free)>의 쇼케이스에서 임재범은 깊은 속내를 털어놨다. 마음의 빗장을 걷어내기 위한 최근의 노력과 새로운 출발선상에서 세운 목표를 얘기했다. 그는 2011년을 두고 “특별하면서도 힘든 한 해였다”고 말했다. MBC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은 임재범은 말 그대로 ‘어느 날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됐다’.

“지난 세월 많은 걸 숨기고 살아왔습니다. 그러지 말아야 한다고 꾹꾹 누르며 거짓으로 포장하고 살았지만, 내 속에선 명예, 인기 등을 무척이나 원했던 것 같습니다.”

임재범은 ‘나는 가수다’ 출연 이후 한때 위기를 겪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사람들이 몰려와 자신에게 인사를 건넬 때면 심사가 괴로워지기도 했다. 마음을 다잡게 된 건 올해 중순 ‘바람에 실려’ 녹화차 떠난 미국 여행을 통해서였다. 그는 “그간 바닥에 흩어져 내팽개쳐진 책을 마음속 책장에 차곡차곡 꽂아넣었다”며 “그러곤 문을 열고 나가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9일 발표되는 리메이크 앨범 <풀이(Free)>는 이 같은 선상에서 제작됐다. 한번도 불러보지 않았던 장르도 서슴없이 꺼내 불렀다. 야성적인 정통 록 앨범을 발표해야 한다는 마음도 있었지만, 먼저 대중 곁으로 한발 더 다가서는 앨범이고 싶었다.

그는 “아직도 불안한 구석은 있고, 이런 쇼케이스도 편한 자리는 아니지만, 조금씩 지켜봐달라는 의미에서 여러 취재진 앞에 섰다”며 “당근도 주시고, 필요할 때는 채찍도 들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앨범은 2CD로 구성된다. 우선 고 김정호의 명곡 ‘이름모를 소녀’, 양희은의 ‘아침이슬’, 임창제의 ‘얼굴’, 백지영의 ‘내 귀에 캔디’, 바비킴의 ‘사랑 그 놈’ 등 11개의 명가요를 첫 번째 CD에 담았다. 임재범은 “백지영의 ‘내 귀에 캔디’는 예전 같으면 선곡하지 않았겠지만 록으로 해석해 부르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다면 부르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댄스곡 ‘내 귀에 캔디’는 그렇게 임재범의 거친 목소리와, 밴드 디아블로,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멤버 가인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오묘한 펑크 록이 됐다.

두 번째 CD는 엘튼 존의 ‘돈트 렛 더 선 고 다운 온 미’, 스티비 원더의 ‘슈퍼스티션’, 더 홀리스의 ‘히 에인트 헤비 히스 마이 브러더’, 톰 존스의 ‘키스’, 딥 퍼플의 ‘솔저 오브 포춘’, 스팅의 ‘셰이프 오브 마이 하트’ 등 12곡의 팝 및 록 곡으로 장식됐다. 엘튼 존과 스티비 원더의 노래는 임재범이 자주 부르던 노래가 아니었다.

임재범은 “물론 사연이 있는 노래도 포함돼 있다”며 “더 홀리스의 노래는 부를 때마다 울먹거렸던 곡”이라고 말했다. 골목 어귀에서 낯선 스스로를 포근히 위로했던 노래라는 것이다.

“청계천이 지금과 같은 모습이기 전에 저는 그곳에서 사람들을 꾀며 해적판 앨범 등을 팔았지요. 당시 서러운 마음들을 달래느라 불렀던 곡이 밴드 유라이어 힙의 ‘레인’이었죠. 또 김민기 선배가 만든 ‘아침이슬’은 저의 노래 ‘비상’처럼 혼자 싸우고 이겨내는 내용이어서 참 좋아했던 노래였습니다. ‘나는 가수다’에서 ‘아침이슬’을 부르지 못한 게 두고 두고 아쉽습니다.”

임재범에게 이번 리메이크 앨범은 새로운 활동의 출발에 해당한다. 그는 “내년쯤 거의 8년 만에 새 정규 앨범을 낼까 한다”며 “한때 몸담았던 헤비메탈 록밴드 ‘아시아나’도 재건하고 싶다”고 귀띔했다.

“록밴드하자고 아는 사람들에게 전화를 돌렸더니 못 믿겠다고 하더군요. 또 도망을 가거나 잠적을 하면 어쩌냐는 거죠. 과거 전력 때문에 그렇게 말할 만하죠. 모든 게 제 잘못이고 스스로 많이 변했다고 말해줬습니다.”

그는 “어떤 것도 거부하지 않으려 한다”며 “이미 중년이 된 나는 기분 때문에 방송에서 도망가고, 약속을 어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임재범은 쇼케이스 말미에 최근 설정했다는 새로운 목표 하나를 언급했다. 25년 내내 뚜렷한 목표를 가져본 적이 없다는 그였다.

“아무런 생각도 없이 살지 않기 위해 목표가 필요했습니다. 미국 그래미어워즈에서 상을 받고 싶습니다. 3~5년 내에 이뤄내도록 서서히 준비하겠습니다. 그 가능성을 저는 발견했습니다.”

‘대중 속으로’를 선언한 임재범은 더 이상 ‘잠적’이 일상이었던 예전의 그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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