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연예] “남자들만의 액션, 멜로와 또다른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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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11.30 16: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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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경찰 영화 ‘특수본’ 주연 맡은 엄태웅

 

한국에서 남자 배우로 살다보면 경찰이나 조직폭력배 역할을 여러 차례 맡게 된다. 스릴러 영화가 쏟아져 나온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더욱 그랬다.

그런데 엄태웅(37)에겐 지난주 개봉한 <특수본>이 본격적인 첫 경찰 영화다. 경찰 역을 맡은 건 몇 차례 있었지만, 극중 경찰로서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한 것은 <특수본>이 처음이다.

<특수본>은 근무 중이던 경찰이 잔인하게 살해된 후, 특수수사본부가 설치되면서 범인을 찾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엄태웅은 겉보기엔 심드렁하지만, 알고보면 근성있는 형사 김성범 역을 맡았다. 그는 미국 연방수사국(FBI) 연수를 마친 엘리트 경찰 김호룡(주원)과 함께 범인의 뒤를 쫓는다.

 
지난주 개봉한 영화 <특수본>에서 다혈질 형사 김성범 역을 맡은 엄태웅. 김창길 기자
엄태웅은 김성범이 되기 위해 촬영 내내 ‘노메이크업’이었다. 형사들을 만나 그들의 삶을 체험하기도 했다. 엄태웅은 “만나기 전엔 무서울 줄 알았는데, 만나보니 다들 ‘사람’이었다. 나보다 어린 친구가 ‘형님, 형님’하면서 따르니 귀여워 보이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정진영, 성동일, 김정태 등 굵직한 조연들이 함께했다. 엄태웅은 “남자들이 많으니까 재미있는 일도 많았다. 촬영 끝나고 술을 한 잔 해도 재미가 달랐다”고 돌이켰다.

그러면 지금까지 경찰 영화를 왜 하지 않았을까. 그는 “인연이 없었다. 안 하려고 한 것은 아닌데, 어쩌다가 (제안이) 들어와도 크게 공감이 안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화를 하던 엄태웅은 부지불식간 ‘취향’을 드러냈다. “너무 센 영화를 보면 ‘어우…’ 하는 느낌이다. ‘예쁜 영화’가 내 취향”이라는 설명이었다. <특수본>도 최근의 한국 스릴러 영화들과 달리, 대사와 액션의 수위가 낮아 ‘15세 관람가’를 받았다.

“사실 멜로가 참 재미있고 좋아요. <특수본> 같은 액션 영화는 캐릭터가 느끼는 감정을 상상해야 하지만, 멜로는 제가 아는 감정이잖아요. 잘생기고 예쁜 배우가 맡아서 할 멜로가 있는가 하면, 저처럼 옆에 있는(친근한) 사람이 할 것 같은 멜로도 있고요.”

촬영을 완료한 차기작 <네버엔딩 스토리>, 한창 촬영 중인 <건축학 개론>도 모두 멜로다. 겉으론 세지만 알고 보면 여린 <특수본> 속 김성범 형사처럼, 남성적이고 듬직한 인상의 엄태웅도 사실 멜로 취향이었던 셈이다.

영화 <가족의 탄생>(2006),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7), <시라노: 연애조작단>(2010)을 거치며 배우로서의 경력을 쌓은 엄태웅이지만, 최근 그가 결정적으로 대중의 마음을 파고든 것은 영화가 아니라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인 <해피선데이-1박2일>이었다. 특히 강호동이 ‘잠정 은퇴’를 선언하면서 하차한 뒤, 엄태웅은 숨겨졌던 ‘예능감’을 발휘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낯을 가리는 편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동료, 스태프와 친해지고 편하게 행동하다 보니 더 재미있게 놀게 된 것 같아요. 강호동씨가 빠진 뒤 멤버들이 각자 더 노력하는 점도 있고요.”

처음 <1박2일>의 출연을 제안받았을 때는 많이 망설였다고 한다. 재미있는 멤버들만 모인 그곳에 자기가 끼어드는 건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년 2월에 끝나는 <1박2일>의 마지막 나날들을 함께 보내기로 한 선택이 지금 와서는 현명했다고 생각한다. 늘 따라다니는 예능 프로그램의 카메라도 이제는 편하게 느껴진다. 오히려 영화에서는 보여주지 못했던 면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은 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덧 30대 후반에 접어든 엄태웅. 숱한 멜로 연기를 해왔지만, 정작 반려자는 만나지 못했다. 그는 “오늘같이 추운날 (인터뷰를 하고 있는) 삼청동에 나오면 마음이 허하다”면서도 “뭐든지 억지로 하면 실수를 저지른다는 점을 이제 안다. 내가 좀 더 지혜로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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