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산업] 노동자 10명 중 한 명 ‘밤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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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11.29 14: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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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55세 이상 고령자 비율 높아 … 우울증 발병 위험 2배로 증가

 

한국의 임금노동자 10명 중 한 명이 밤에 잠을 자지 않고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간노동을 하면서 동시에 일주일에 52시간 이상 일하는 노동자는 49만~76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들 가운데 5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노동시간은 2010년 기준 연평균 2193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길었다. OECD 평균(1749시간)보다는 25.4%(444시간)나 많았다. 단국대 산학협력단은 고용노동부로부터 연구용역을 받아 작성한 ‘연장·야간 및 휴일근로 등 과중업무 수행 근로자 관리방안’ 보고서를 24일 공개했다.

연구팀은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2007~2009년), 노동패널조사(2008년) 등 세 가지 자료를 토대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연구 결과 한국 전체 임금노동자의 10.2~14.5%(127만~197만명)가 야간작업 종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주일에 52시간 이상 일하는 장시간 노동자는 171만~417만명(15.0~41.9%)인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연령별 야간작업자와 장시간 노동자 비율을 보면 둘 다 남성 비율이 여성보다 높았으며, 연령별로는 5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이 높아 은퇴 이후 연령인 55세 이상 고령자들이 밤에 자지 않고 장시간 일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55세 이상 고령자 중 야간작업자는 13.4~18.3%로 다른 연령대보다 비율이 높았고, 규모도 20만~30만명에 이르렀다. 주당 52시간 이상 일하는 장시간 노동자는 55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21.6~33.9%에 달했다.

야간작업과 장시간 노동에 동시에 노출되는 ‘취약 노동자’들은 49만~76만명(3.3~5.8%) 규모로 나타났다. ‘취약 노동자’들 역시 남성 비중이 높았으며 55세 고령집단에서 높게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업 및 임대업(29.47%), 운수업(10.78%), 제조업(8.21%)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장시간 노동과 야간작업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대기업에서 야간작업 종사자 비율이 21.2%로 가장 높았다.

야간작업과 장시간 노동에 이중으로 노출된 노동자들의 건강은 취약한 상태였다.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대상 중 전일제 임금노동자 4662명을 대상으로 우울증 발병 위험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장시간 노동을 하는 노동자들은 우울증 위험이 1.6배 증가했으며, 야간작업과 장시간 노동에 동시에 처한 노동자들은 2배가량 상승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밖에도 “야간작업을 포함한 교대근무는 작업장 사고위험을 높이고 뇌심혈관질환, 소화기질환, 우울증상, 수면장애 등을 초래한다. 60시간 이상 장시간 일할 경우 심혈관 질환 및 손상 위험은 2배 정도 증가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야간작업 종사자 및 장시간 노동자에 대한 의학적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특수건강진단 대상업무에 야간작업을 추가하고, 수시건강진단 실시 대상에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건강문제를 추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노동부는 2002년 교대근무자의 건강을 위해 사업장에서 2교대근무를 제한하는 권고지침을 만들었다. 그러나 시행되지는 않았다. 경제부처와 재계의 반대 때문이었다. 당시 노동부가 만든 ‘교대근무자 건강을 위한 9대 작업관리 권고지침’에는 가급적 2교대근무 금지, 잔업 최소화, 고정적 혹은 연속적 야간교대작업 축소, 근무시간 종료 후 11시간 이상 휴식시간 보장, 노동자의 수면을 방해하지 않는 근무 교대시간 책정 등이 포함됐다. 현재 교대작업자 건강 관련 지침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권고’가 유일하다.

노동부는 근로시간 특례업종·주야 맞교대 사업장에 장시간 노동자 보건관리 강화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필수건강진단 대상에 심야근로자도 포함시킬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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