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연예] 타블로 “학력위조 루머, 쓴 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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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11.17 16:05:20
  • 조회: 805

 

첫 솔로음반 ‘열꽃’ 들고 돌아온 타블로

 

 

오랜만에 본 타블로(31)는 무척 수척해보였다. 지난해 학력위조 논란에 휩쓸려 겪었을 극심한 마음고생 탓이었으리라 짐작하지 못할 바는 아니지만 굳이 “살이 엄청 빠졌다”는 말을 건네고야 말았다. 그러자 그에게선 “제가 살 뺀 비결을 추천해 드리고 싶지는 않다”는 웃음 섞인 답변이 돌아왔다.

3인조 힙합그룹 에픽하이로 활동해오던 그가 작사, 작곡, 편곡까지 도맡은 첫 솔로음반 <열꽃>으로 대중 앞에 다시 섰다. 학력위조 논란이 본격화됐던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힘들었을 시기를 지내오던 그의 상태와 감정을 쏟아낸 음악적 결과물이자 감성의 ‘열꽃’이다. 마치 아픔이 극한에 달하며 열꽃이 핀 뒤 열이 내리는 것처럼, 그 역시 이 같은 음악적 성과를 통해 제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그의 이번 음반은 차트를 석권하며 대중들의 지지를 얻고 있을 뿐 아니라 평단에서도 찬사를 받고 있다. 미국 빌보드 월드앨범 차트에서 2위에 오르는가 하면, 미국과 캐나다 아이튠즈 힙합 앨범 차트에서도 1위에 올랐다.

10개의 전 트랙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그의 감정상태를 진솔하게 그려냈다. 개인으로서 그가 겪었던 상처는 공감을 극대화시키는 힘으로 발현됐다. 그의 음악에 담긴 깊은 비애와 절망, 그 속에서 찾아가는 사랑과 희망 등은 섬세한 감정의 결이 그대로 느껴질 정도로 생생하다.


-예전의 컴백과는 기분이 다를 것 같다.

“이전의 나는 항상 신이 나 있고 아쉬움이 없었던 것 같다. 그 때문에 새로 음반을 내더라도 날 기다리고 반겨주는 사람이 있으리라는 생각에 타성에 젖어 있었던 적도 있다. 그런데 이번엔 음반을 내야겠다고 작정해서 한 것도 아니고 그동안의 마음을 음악으로 표현하다 보니 음반이란 결과물로 나왔다. 이렇게까지 호응해주고 환영해줄 것이라고는 예상 못했던 터라 경이롭고 감사하다.”

 

-음악을 다시 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지난해 6월 말부터 두 달 정도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땐 딸아이가 웃는 모습을 봐도 웃음이 나오지 않을 정도였다. 몇 달을 지내면서 음악을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과 안 하면 미치겠다는 생각이 왔다 갔다 하더라. 중간중간 뭔가 흥얼거리며 휴대폰에 녹음을 해두기도 했는데 올 초에 처음으로 노래답게 나온 곡이 첫 번째 트랙 ‘집’이다. 그러면서 서서히 다시 노래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가사가 눈에 잡힐 듯 애절하고 공감된다.

“곡을 쓰면서 혜정이(타블로의 부인인 배우 강혜정)가 많이 봐줬다. 사실 같이 만든 것이기도 하다. 가사를 정리하면서 모니터하기 위해 혜정이한테 한 곡씩 읽어줬는데 ‘밑바닥에서’라는 곡은 워낙 감정이 북받쳐서인지 제대로 못 읽겠더라. 특별히 뭔가를 전하고 싶었다거나 하고 싶은 말이 있거나 한 것은 아니다. 주변을 봐도 나보다 힘들고 외로운 사람들이 많은데, 그들을 예전보다 더 이해하게 된 것 같다. 내 음악이 그분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본인의 마음을 추스르기도 쉽지 않았을 텐데 주변을 볼 여유가 생기던가.

“모든 일이 잘되고 사랑받고 있을 때 오히려 다른 사람을 생각해야 하는데 난 참 이기적이었던 것 같다. 뭐가 중요한지도 몰랐고 아무 생각 없이 달려왔다. 의도치 않게 멈춰서서 뒤를 돌아보게 되니 자만했던 내 모습도 보이고 뭐가 진정 소중하고 지켜야 하는 것인지 알겠더라. 처음에 쌓여있던 미움이나 분노도 없어지고 결국엔 감사하는 마음만 남았다.”

그가 겪었던 학력조작 루머는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끝없는 공방을 거듭하며 의혹이 커졌고, 지상파 방송사가 검증에 나서기도 했으며, 고소고발까지 이어지는 등 큰 생채기를 남겼다.

 

-본인이 겪은 일을 돌이켜보면?

“왜 나에게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지금도 이해는 잘 안된다. 그런데 한편으로 오히려 나라서 다행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나도 힘들었지만 나보다 마음이 더 약한 사람이었다면 어떻게 견뎌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난 음악으로라도 표현할 수 있지 않나.”

 

-극복의 가장 큰 힘이 됐던 것은.

“가족들이다. 아마 혼자였으면 더 힘들었을 것 같다. 이전엔 나에게 음악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는데 이젠 나보다 더 중요한 게 가족이고 그게 큰 힘이자 깨달음이다. 주로 집에 있으면서 딸아이를 유모차에 태워 산책하며 시간을 보냈다. TV 프로그램 중에 도움이 됐던 것도 있다. 웃을 일이 딱히 없었는데 <무한도전> 보면서는 많이 웃었다.”

 

-‘타진요’나 악플러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타인이 사실을 믿고 안 믿고의 문제까지 내가 어쩌지는 못하는 것 아닌가. 그들에 대해 분노나 미움을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내 분노나 화가 거셀 것이라고 추측하는데, 사실 분노라고 표현할 만한 감정을 느꼈던 때는 많지 않았다. 음반을 통해 표현돼 있는 감정들이 그 당시의 내 상태를 잘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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