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업뉴스] 예비 의사들의 ‘세상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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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11.10 16:49:08
  • 조회: 682

 ㆍ젊은의사 포럼 열고 인문강좌·선후배 교류의 장

 

“다시 돌아올 친구들이니까 잘해줘라.” 고려대 의대생들의 동기 여학생 성추행 사건이 알려진 뒤 한 의대 교수가 다른 학생들에게 했다는 말이다. 가해 학생들에게 출교 처분이 내려지고 실형이 선고됐지만 사건 처리과정에선 의대 내부의 ‘끼리끼리’ 문화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만삭의 부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되고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의사도 있었다. 제약사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들 소식이 신문 지면을 장식하고 환자와 보험상담사, 의사가 결탁한 ‘환·상·의’ 보험사기 소식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그러나 의학·의료계 내부의 자성 목소리는 별로 들리지 않는다.

이런 현실을 극복해보자며 의대생들이 나섰다. ‘전국의대·의학전문대학원학생연합’ 소속 학생들이 정치·사회·문화적 소양을 키우고 선후배 의사 간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제1회 젊은의사 포럼’을 열었다.


학생들은 국회의원, 법학자, ‘색다른 길’을 걷는 선배 의사·교수, 과학자에 데이트코치까지 연사로 참여할 사람들을 직접 섭외하고 초빙했다. 지난 5~6일 서울대 자연대 강당에서 열린 포럼에는 의대 학부생은 물론 전공의나 공중보건의와 일반인까지 4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다양한 세상 얘기를 들을 수 있는 포럼을 개최하자’는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예비 의사들을 모으는 일은 쉽지 않았다. 안치현 학생연합 의장은 “뭔가 하기 위해 제대로 모여본 적도 없고, 어떻게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지도 몰라 힘들었다”며 “모든 인맥을 동원해 연사를 섭외하고 각 의대마다 일일이 입소문을 내면서 홍보하고 다녔다”고 말했다. ‘유급 면하기도 바쁜 의대생활, 인생의 ‘족보’는 가지고 있나요’ 등 관심을 끌 만한 포스터 문구도 머리를 맞대 짜냈다.

 

카페를 병원에 들여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의료생활협동조합도 만든 김승범 제너럴닥터 원장의 강연을 듣기 위해 참석한 김현지씨(23·가톨릭대 의대 본과 3년)는 “굳이 전문의가 되지 않더라도 자신이 디자인하는 대로 살아가는 새로운 길을 포럼에서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번 겨울방학 중 의대생들에게 외면받는 기초의학 발전을 위한 연구캠프를 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정치·사회 현안과 쟁점을 공부하는 스터디모임도 꾸릴 생각이다. 의대생들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49)이나 ‘시골의사’ 박경철씨(47) 등의 삶이 더 이상 ‘외도’로 치부되지 않길 꿈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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