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연예] ‘나가수’로 삶은 달라졌지만… “내 감성은 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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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11.10 16:4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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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3년 만에 2집 낸 정엽

 

가수 정엽(34)이 지난달 3년 만에 두번째 솔로음반 「ME」를 내놨다. 음반 작업을 하며 최근 몇달간 그가 감내해야 했던 부담감은 이전에 느끼던 것과는 사뭇 다른 종류였다. 지난 봄 ‘나는 가수다’를 통해 대중적 스타로 자리매김한 그가 대중들에게 어필했던 것은,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모습에서 나온 인간적인 매력도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었다. 오롯이 음악적 성과물로만, 대중들의 관심을 받는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기 때문이다.

두장으로 나뉘어 발매될 2집 음반 중 이번에 먼저 내놓은 것은 이별 이야기로 채웠다. 타이틀곡 ‘눈물나’ 등 수록된 여섯곡은 감성적인 노랫말과 애잔한 멜로디를 가진 전형적인 가을빛 노래다. 윤종신이 쓴 ‘내 사람들’ 외에는 그와 에코브릿지가 함께 만든 곡들. 예측가능한 멜로디 전개에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이 같은 아쉬움을 상쇄해 주는 것은 그의 보컬이다. 자칫 밋밋할 수 있는 곡에도 여러가지 음색과 창법을 통해 다양한 표정을 입혔다. 곡 하나에도 듣는 이들의 마음을 밀었다 당겼다 하며 드라마틱한 구성을 담아낸 것은 전적으로 그의 세심한 표현력 덕분이라고 봐야할 것 같다. 특유의 감성적인 가성은 ‘without you’를 제외하고는 절제된 편이다. 건반과 현이 중심이 된 따뜻한 세션은 그의 보컬을 부드럽게 감싸안았다.


-부담감이 컸을 것 같다.

“말도 못할 정도였다. 올 상반기에 주목받았던 것은 다른 요소들도 꽤 있었으니까.”

 

-‘나가수’ 끝난 뒤부터 준비했으면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았을 텐데.

“짧은 시간에 집중해서 해야 했다. 유치한지 모르겠지만, 기분을 환기시키고 동기부여하는 차원에서 작사노트랑 잉크 찍어 쓰는 만년필부터 샀다. 원래 공부 못하는 애들이 시험공부 하기 전에 책상 정리하는 것처럼. 막상 곡을 쓰려니 가사가 너무 안 나오더라. 우연히 TV 채널을 돌리는데 어떤 화면에선가 남자 주인공이 상대 여자에게 ‘이제 어디로 갈 거야?’ 하고 쓸쓸하게 묻는 장면이 나왔다. 갑자기 머릿속이 번쩍이더라. 그래서 만들어진 게 타이틀곡(‘눈물나’)이다. ‘잘 몰랐었다’도 차 안에서 창 밖을 멍하니 보고 있는데 비가 창을 후두둑 때리는 것을 보고 써 내려갔다.”

 

-이별을 주제로 한 곡들만 모은 이유는 뭔가. 계절을 감안했을 때 상업적인 요인도 있었을 것 같다.

“그건 모르겠고 게을러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만들다보니, 쓰다보니 이별 이야기만 하게 되고 그런 쪽으로만 생각나더라. 그렇다고 내가 이별의 아픔이나 외로움에 몸부림치고 있다는 건 아니다(웃음).”

 

-‘정엽 표 음악’일 것이라고 예측한 방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있다.

“내가 데뷔한 지는 8년됐지만 솔로로 내는 음반은 이번이 두번째다. 워낙 내놓은 작품이 없어서 아직 내 색깔이나 스타일이 이렇다, 저렇다고 말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 대중적으로 보여지는 이미지의 틀이라는 게 있을 수 있겠지만 앞으로 보여줄 내 모습도 많다. 하드한 느낌의 곡부터 포크, 일렉트로니카 등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

 

-대중적인 인지도 면에선 처음 솔로음반을 냈던 3년 전과 많이 달라졌을 텐데.

“그래서 부담감이 더 컸다. 우선 변한 게 있다면 경제적인 면?(웃음). 내가 음악을 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좋아하는 음악을 하며 돈을 벌고 사람들과 만나 맛있는 음식 먹으며 즐기고, 그 교류에서 나오는 영감을 다시 음악에 쏟는 것이다. 경제적인 부분은 나아졌는데 바빠져서 그런지 친구들 만날 시간이 크게 줄었다. 아, 또 있다. 당시에 여자 친구가 있었는데 길거리에서 손 잡고 편하게 다녔다. 별로 알아보는 분들이 없었으니까. 그런데 지금 여자친구가 생긴다면 그런 부분에 제약을 받지 않겠나.”

 

-브라운 아이드 소울 멤버라기보다는 솔로 가수 정엽으로 강하게 인식된다.

“데뷔한 뒤 늘 ‘나얼과 나머지 셋’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그 때문에 어떻게든 내 존재감을 드러내 보이겠다고 무척이나 욕심을 냈고 나만 생각하느라 다른 멤버들을 보지도, 헤아리지도 못했다. 이제 와 보니 내가 너무 좁았다는 생각이 들더라. 얼마전 성훈이와 TV 프로그램에 함께 나갔다. 그런 식으로 다른 멤버들과 함께 나간 게 처음이었는데 울컥하더라. 진작 이렇게 함께했어야 하는데 싶고. 철이 들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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