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산업] 카드결제 때 고객 개인정보 줄줄 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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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11.07 14: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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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결제 대행사 대리점들 관리 허술… 감독당국도 ‘뒷짐’

1일 서울 동대문구의 한 빌딩 3층에 위치한 신용카드결제대행사 대리점. 책상 위에는 각종 서류가 수북하게 쌓여 있다. 그 중 한 부를 들어보니 '○○카드 가맹점 가입신청서'라 적혀 있다. 새로 개업한 식당이나 상점 등이 특정 신용카드사와 가맹계약을 맺기 위해 작성한 서류였다. 상호, 사업자등록번호, 주민등록번호, 공동대표자명, 주소, 성명, 자택주소, 자택전화번호, 휴대폰 번호는 물론 결제계좌번호와 예금주 이름까지 적혀 있다.

개인 정보가 아무렇게나 방치되고 있는 현장이다.

가맹점 관계자는 "가입서류는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복사해서 개인정보를 제3자에게 빼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판매시점관리(POS) 단말기는 내부에 고객의 카드번호, 검증번호, 유효기간 등 정보가 저장돼 인터넷 해킹 위험이 크지만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지윤 기자 color@kyunghyang.com결제대행사 대리점은 가맹점으로부터 가입서류를 받아 대신 카드사에 제출하고 수수료를 받는다. 문제는 수수료가 턱없이 낮다는 것이다. 신용카드를 한창 보급할 당시에는 수수료가 5000원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건당 600원선이고, 300원을 주는 카드사들도 있다. 이미 가맹점을 확보할 만큼 확보한 터라, 카드사들이 굳이 많은 수수료를 주려 하지 않는다.

결제대행사 대리점 관계자는 "건당 600원은 기름값도 안되는 수준"이라며 "신청서를 가맹점에서 수거해와도 대충대충 관리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나마 우리는 관리를 잘하는 편"이라면서 "고시텔 같은 곳을 빌려 운영하는 영세 대리점은 가입신청서를 별도 관리할 공간도 없다"고 말했다. 해당 대리점이 문을 닫게 될 때 가맹점의 개인정보는 그대로 방치된다.

결제대행사 사업자 측 관계자는 "연락도 없이 문을 닫고 잠적해 버리는 대리점 대표도 있다"며 "문 닫게 되는 영세사업자들이 대부분인데 이들이 받아놓은 가입서 등을 제대로 처리하겠느냐"고 말했다.

가맹점 점주의 개인정보뿐만이 아니다. 식당이나 상점의 매출액과 카드를 사용한 개인정보도 마음만 먹으면 빼낼 수 있다. 대리점은 1년에 두 차례 가맹점의 국세청 부가세 신고를 대신해준다. 이를 위해선 대리점에 있는 컴퓨터로 가맹점의 매출정보를 확인하는게 필요하다. 공인인증서를 통해 접속가능하고 접속 기록이 남지만 '나쁜 생각'을 갖는다면 도리가 없다.

결제대행사 대리점 관계자는 "로그인만 해 들어가면 우리가 단말기를 설치한 가맹점의 일매출액과 월매출액, 거래내역 등의 조회가 가능하다"며 "가족은 물론 심지어 가맹점주도 잘 모르는 매출액을 밴 대리점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제대행사 본사에 문의하면 거래내역에 나와 있는 카드번호도 가르쳐 준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영업비밀이라며 컴퓨터는 보여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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