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만추의 서울무대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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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11.02 13: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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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베르디 ‘라 트라비아타’· 푸치니 ‘나비부인’

베르디(1813~1901)와 푸치니(1858~1924)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양대 산맥이다. 낭만주의 이탈리아 오페라의 최고봉인 베르디는 가창 중심이었던 벨칸토 오페라를 극 중심으로 전개하면서 선율과 극의 조화 속에서 인간 내면을 그려내 정통 이탈리아 오페라의 표본이 됐다. 반면 푸치니는 사실주의 오페라의 대표자다.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룬 베르디에 비해 일상에서 일어남직한 현실적 스토리에 아름다운 선율과 색채감 있는 관현악을 입힘으로써 최고 흥행사로 등극했다. 당시 낭만시대를 풍미했던 에조틱사조의 영향으로 이국적인 작품을 많이 작곡했는데, 대표작이 <나비부인>이다.

서울시오페라단이 제작한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와 이탈리아 바리시의 페트루첼리국립극장이 만든 푸치니의 <나비부인>이 다음달 같은 시기 서울에서 맞붙는다. 이탈리아가 낳은 두 거장의 대표작인 데다 모두 실화를 모티브로 고급 창부였던 여주인공의 비련을 그렸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서울시오페라단의 <라 트라비아타>는 11월2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국내 민간 오페라단인 솔오페라단 초청으로 성사된 페트루첼리국립극장의 <나비부인>은 11월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1853년 베네치아 페니체 극장에서 초연한 <라 트라비아타>는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가 자작 소설 <동백꽃을 단 여인>을 극으로 고쳐 상연한 것을 본 베르디가 감명을 받아 작곡한 3막 오페라다. 파리 사교계의 고급 창녀 비올레타가 귀족 청년 알프레도를 사랑하지만 자신의 처지 때문에 그의 곁을 떠나 괴로워하다 결국 폐렴으로 죽는다는 비극적인 이야기다. 알프레도와 비올레타의 ‘축배의 노래’를 비롯하여 ‘아, 내 마음이 원하는 것은 그 사람일 것이야’ ‘어떤 행복한 날’ 등의 아리아가 유명하다.

서울시오페라단의 <라 트라비아타>는 2008년 4월 서울 공연에서 총 5회 공연에 1만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다. 같은 해 12월 이탈리아 북부 트리에스테 베르디 극장에서도 2차례 공연, 전 좌석이 모두 매진됐다. 박세원 예술감독은 “동양적인 색채를 가미한 무대와 움직임, 그리고 템포나 악센트 등 음악적으로 베르디가 작곡할 당시의 의도를 충실히 표현한 게 서울시오페라단 <라 트라비아타>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올해 공연은 방정욱이 연출을 맡고, 카이로 시포니 오케스트라 수석 지휘자로 활동한 이탈리아의 마르첼로 모타텔리가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비올레타 역은 소프라노 오은경·김은경·박재연이, 알프레도 역은 나승서·최성수가,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몽 역은 바리톤 김성길·유승공·공병우가 출연한다. 2만~12만원. (02)399-1783

오페라 <나비부인>은 1900년 여름 영국 런던에서 미국 극작가 벨라스코의 동명연극을 보고 감동한 푸치니가 1903년 완성해 이듬해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한 작품이다. 하지만 원래 2막으로 이루어진 초연은 대실패로 끝났다. 푸치니에게 악의를 품고 있던 사람들의 방해로 제대로 공연할 수 없었던 탓이다. 푸치니는 토스카니니의 충고를 받아들여 2막을 둘로 나눠 전 3막으로 만드는 등 몇 군데를 손질해 석 달 후 다시 무대에 올려 큰 성공을 거뒀다. 열다섯 살의 게이샤 초초상이 개종까지 하면서 나가사키에 주둔한 미 해군 대위 핑커톤과 결혼해 홀로 아들까지 낳지만, 3년 후 그가 미국인 아내를 데리고 돌아온 것을 알고 자결하는 이야기다. ‘저녁이 다가오는데’ ‘어떤 갠 날’ ‘날 사랑해주세요’ ‘잘 있으라, 행복했던 집이여’ 등의 아리아가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 공연의 연출자인 다니엘레 아바도는 현재 레쵸 에밀리오 극장의 예술감독이자 세계적인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아들이기도 하다. 그는 2004년 이탈리아 비평가들이 최고 작품에 주는 아비아티상을 받았다. 아바도는 “전통을 거부한 채 서양인과 사랑에 빠진 어린 게이샤 초초상의 작은 집을 무대 위에 사각의 작은 상자로 표현했다”며 “초초상의 집은 조명을 통해 사랑과 피를 상징하는 붉은색으로 칠했고, 마지막엔 결국 죽음을 의미하는 검은색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을 위해 페트루첼리국립극장의 무대세트와 의상, 소품, 조명 등을 그대로 공수해온다. 이탈리아 문화 기사작위를 받은 여성 지휘자 쟌나 프리타가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유럽에서 호평받고 있는 쟈스미나 트롬페타스와 눈치아 산토디르코, 한국의 소프라노 김유섬이 나비부인을 연기한다. 5만~34만원. (02)58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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