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아/교육] 아빠가 1% 변하면 아이는 10%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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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10.28 13:3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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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저녁, 서울 정동의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강당에 양복을 입은 퇴근길의 남성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행복한 학부모 재단’이 주최하는 ‘퇴근 후 열리는 아버지 학부모 포럼’에 참석한 아빠들이었다.

중2, 고1 두 자녀의 아버지인 피광우씨(47)는 “오기 전엔 나 혼자 남자면 어쩌나 걱정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아빠들이 많이 와서 마음이 편하다”며 “이제 아빠들도 자녀 교육에 무관심할 수 없는 시대”라고 말했다.

사업을 하느라 바쁜 그가 직접 자녀 교육을 위해 발로 뛰기 시작하게 된 계기는 지난 여름의 기억 때문이다. 그는 방학을 맞은 아이들을 데리고 사업차 자주 오가는 몽골에서 모처럼 한달 동안 뜻깊은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그러나 공항에 내리는 순간부터 아이들과 크게 싸운 후 대화가 끊기는 어색한 분위기가 자주 연출됐다.

그는 “그동안 대화를 너무 나누지 않다 보니 아이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지 막막해져버렸단 사실을 깨달았다. 이거 큰일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이런 강연을 통해서라도 아이들을 이해하는 법을 깨달아 가고 싶다”고 털어놨다.

중2 자녀를 둔 유태섭씨(43) 역시 “우리가 자라던 시절과는 문화가 너무 크게 달라서, 아이가 친구들과 대화하는 걸 들어보면 무슨 내용인지조차 이해를 못하겠더라”며 “아이와 어떻게 하면 대화를 나눌 수 있을지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아빠들이 변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올해 학교별 학부모 단체를 집계한 결과를 보면 아버지회가 운영되는 학교가 90여곳으로 점차 활성화되는 추세다. 체험학습은 물론 축구, 등산 등 소모임도 적극적으로 운영하며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아빠들에게 자녀와 친해지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아이들이 일어나기도 전에 출근하고, 아이들이 잠들고서야 퇴근하는 나날들. 막상 주말이 되면 온몸이 피곤해 하루종일 누워만 있기 일쑤다.

그러나 아이들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아이들과 함께 놀아줄 수 있는 시간은 길어야 10년. 늘 데면데면하던 아빠가 어느날 마음을 고쳐잡고 느닷없이 ‘같이 놀자’ ‘대화하자’라고 해봤자 자녀들은 뜨악해할 뿐이다.

 
 
전문가들은 “아빠들이 자녀와의 대화나 놀이를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고 부담스러워하는 경향이 많은데, 짧고 가볍더라도 자주, 지속적으로 스킨십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잘했군” “멋있어” “최고야”란 이 세 마디만으로도 충분하다. 표현이 서툰 아빠라도 1초만 시간을 들이면 아이들에게 언제든 해 줄 수 있는 대화법이다.

김명신 서울시 교육위원회 의원은 “매일 아침 10분씩 딸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해왔다”며 “하루 10분의 대화가 딸과 나의 관계를 크게 변화시켰다”고 고백했다.

대화는 주로 자녀가 필요로 하는 내용에 대해 인생상담을 해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0분이란 길지 않은 시간인 만큼 보통 딱 하나의 주제로만 대화가 진행됐다. 시간이 길어지면 잔소리가 되기 쉽기 때문에 짧은 시간 동안, 부연설명은 자녀가 원하는 양만큼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김 의원은 “꾸준히 대화를 나누다보니 아이가 나의 직업관과 인생철학에 공감하기 시작하더라”면서 “어느날 ‘엄마가 왜 아빠랑 결혼했는지 알 것 같다’고 하는 말을 듣고 무척 감동했다”고 전했다.

‘아빠놀이학교’ 권오진 교장은 “하루 날 잡아 아이와 시간을 보내놓고서는 마치 1년치 숙제를 마친 듯 ‘이제 됐지?’라고 말하는 아빠들이 있는데, ‘아빠 노릇’은 매일매일 일상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엄마와 아빠는 아이 교육에 있어 대체재가 아니라 상호보완재란 것이다. 그는 “아버지가 1% 바뀌면 아이는 10% 변한다”며 “하루 1분씩이라도 반드시 투자를 시작해 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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