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산업] 스마트폰 자고 나면 신제품… 약정은 길어 고객에 불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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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10.28 13: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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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씨(37)는 24일 한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 판매하는 스마트폰을 보고 깜짝 놀랐다. 김씨가 불과 석달 전에 구매한 ㄱ사의 스마트폰이 공짜폰으로 팔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리점 직원은 "성능이 더 좋은 새 스마트폰이 나와서 공짜폰이 됐다"고 말했다. 새 스마트폰은 운영체제(OS)도 상위 버전인 데다 성능도 개선됐다. 김씨는 "신제품이라고 해서 샀는데 이렇게 금세 '고물'이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올들어 신제품이 쏟아지면서 스마트폰 제품 주기가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신제품을 사도 6개월은커녕 석달도 못가 구닥다리 신세로 전락하기 일쑤다. 제품 주기가 짧은 정보기술(IT) 업계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스마트폰은 더 속도가 빠른 셈이다.


제품 주기가 짧아지면서 길게는 3년까지 약정하고 스마트폰을 구입한 소비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제조사와 이동통신사들이 새 스마트폰 판매에만 열중하면서 구형 제품 소비자들은 불이익을 당하기 일쑤다.

스마트폰 시장은 기기를 만드는 제조사와 OS 개발업체, 기기를 유통하는 이동통신사의 3대 업계가 경쟁하는 곳이다. 세 업계가 한 시장에서 경쟁하다 보니 제품 주기가 짧아질 수밖에 없다. 제조업체들은 '라인업 다변화'를 내걸고 경쟁적으로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삼성전자만 해도 올해 내놓은 신제품이 갤럭시 시리즈를 중심으로 10여개나 된다. 대표적인 히트작인 '갤럭시S2'의 경우 올 4월 판매를 시작했지만 지난달 롱텀에볼루션(LTE)을 적용한 신제품이 나오면서 구형 모델이 됐다. LG전자도 올 1월 '옵티머스 2X'로 스마트폰 간 '듀얼 코어' 전쟁에 불을 붙인 뒤 '옵티머스 블랙·3D·EX'를 잇따라 내놨다. 9월 말에 나온 EX 모델은 이달 '옵티머스 LTE'가 나오면서 한 달 만에 구형 취급을 받고 있다. 팬택, HTC, 모토로라도 2~3개월이 멀다하고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제품 주기가 너무 빨라져 개발자들조차 버거워하는 실정"이라며 "IT 기술발달 속도가 워낙 빨라 제품 주기는 더 단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OS 개발사 간 경쟁도 치열하다.

애플은 올들어 클라우드 서비스를 강화한 'iOS'에 이어 '아이폰4S'에 새 OS인 'iOS5'를 얹어 새로 내놨다.

구글도 이에 뒤질세라 '안드로이드 2.2(프로요)'를 시작으로 '진저브레드'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잇따라 내놓고 스마트폰 경쟁에 불을 붙였다.

이통사 간 경쟁은 말할 것도 없다. 국내 이통3사 모두 사활을 걸고 스마트폰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4세대(G) LTE 서비스 경쟁이 시작되면서 제품 주기는 더 빨라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겪어야 하는 부작용도 많다. 소비자들은 신제품이라는 이유로 비싸게 기기를 사지만 불과 두세 달 뒤 같은 제품이 훨씬 싼값에 팔리는 경우가 많다. 인기 제품 대부분이 60만~80만원대의 고가이고 약정계약까지 묶여있어 신제품을 다시 살 수도 없는 노릇이다.

3대 이통사 모두 신제품 판매에만 집중하다 보니 구형 제품 소비자들은 OS 업그레이드가 늦어 피해를 보거나 신제품 관련 이벤트나 혜택에서 제외되는 부작용도 있다.

스마트폰에 밀려 일반 휴대전화는 생산이 거의 안되는 탓에 휴대전화 구매 시 스마트폰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는 점도 문제다.

한 이동통신 대리점 관계자는 "이통사 보조금이나 제조사 장려금이 모두 스마트폰에 몰리다 보니 출고가격이 더 싼 일반 휴대전화가 스마트폰보다 더 비싼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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