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 [프로야구 PO]3차전에서 나타난 'SK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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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뉴시스 [http://www.newsis.com]
  • 11.10.20 14: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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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이만수(53) 감독대행은 지난 8월 중순 지휘봉을 잡은 뒤 SK를 자신의 색깔로 변화시키려 하고 있다.

SK는 김성근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07년부터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치밀한 작전 야구를 펼쳤다. 스타 선수들이 없는 상황에서 선수들 각자의 장점을 살려 적재적소에 선수들을 배치, 시너지 효과를 냈다.

이 감독대행이 팀을 맡은 이후로는 다르다.

이 감독대행은 경기 중 거의 작전을 내지 않는다. 선발 투수들도 난타를 당하지 않는 한 강판하지 않는다. '상황에 맞는 타격'보다는 '공격적인 타격'을 강조한다. 타순을 짤 때는 데이터가 아니라 타자들의 컨디션을 고려한다.

그는 "타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치라고 강조하고 있다. 내가 2군 감독을 할 때에는 주자가 있을 때 타자가 초구를 안치면 벌금을 걷었다"라며 "투수가 글러브에서 공을 뺄 때 이미 움직이고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포수 정상호에게도 과감한 볼배합을 주문한다. 그는 "정상호에게 몸쪽으로 과감한 승부를 하라고 한다"고 전했다.

아직은 SK가 '변화하는 과정'에 놓여있다. 이런 모습은 롯데 자이언츠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엿보였다.

이날 선발 송은범은 6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경기 초반에는 난조를 보였다. 3회까지 여러차례 위기를 맞았다.

1회초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고, 2회에도 2사 2루에서 김주찬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져 위기를 자초했다. 송은범은 3회에도 몸에 맞는 볼을 던져 2사 1,2루에 실점 위기에 놓였다.

이전의 SK라면 이미 불펜진이 가동됐을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이 감독대행은 송은범을 절대 마운드에서 내리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이는 성공이었다. 감을 잡은 송은범은 이닝이 거듭될수록 호투를 펼쳤다.

SK 마운드는 7회부터 박희수로 교체됐다. 볼넷 하나만을 내주고 7회를 잘 막은 박희수는 8회 전준우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1-0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상황. 뒤에는 이대호가 버티고 있었다.

이대호의 천적인 잠수함 투수 정대현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이대호는 정대현을 상대로 올 시즌 6타수3안타를 기록했지만 지난해까지 정대현 상대 타율이 0.046(43타수 2안타)에 불과했다. 시즌 중에 승부처에서 이대호가 등장하면 어김없이 정대현이 나왔다.

이번에는 아니었다. 박희수가 계속해서 이대호를 상대했다. 이 감독대행은 "정대현 투입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 박희수가 불펜진 중에 가장 좋다. 그정도 볼이면 칠 수 있는 타자는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역시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박희수는 투심을 앞세워 이대호를 삼진으로 솎아냈고,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홍성흔도 삼진으로 잡아냈다.

'0'의 균형이 이어지던 4회말 1사 1,3루의 찬스에서는 이 감독대행의 색깔과는 조금 다른 장면이 나왔다. 김강민이 푸시번트를 시도한 것. 김강민의 번트에 대처를 잘 하지 못한 박정권이 어정쩡하게 뛰다가 런다운에 걸려 아웃됐다.

이 감독대행은 "내가 작전을 낸 것은 아니다. 3차전에서 사인을 한 번도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세밀한 야구가 몸에 배어 있는 선수들이 한 것이라는 뜻.

김강민은 "2차전에서 1사 2,3루의 찬스를 놓쳐서 이번에는 어떻게든 점수를 뽑고싶은 생각에 시도해본 것이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7회 무사 1루에서 박진만이 희생번트를 댄 것도 선수들이 자신의 판단 하에 한 것이라는 것이 이 감독대행의 설명이다. 그는 "7회에 박진만이 어떻게든 점수를 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변화하는 과정'에 놓여있는 SK는 포스트시즌 예상과는 달리 선전하고 있다. SK가 사상 최초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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