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연예] 청춘을 되돌려 준 황혼의 오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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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10.20 14: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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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어르신 노래자랑 20개팀 ‘열창’

“그댄 모르죠, 내게도 멋진 애인이 있다는 걸….”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민회관에서 열린 ‘종로구 어르신 노래자랑’ 현장. 참가번호 12번 장희순씨(81·창신1동)가 가수 이은미씨의 ‘애인 있어요’를 불렀다. 노래가 끝나자 관객들의 열렬한 박수가 터져나왔다. 장씨는 “나이를 먹으면 모두 트로트만 좋아한다”며 “그래서 젊은 사람 노래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해 선택했는데, 높은 음이 잘 올라가지 않아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구민회관 대강당은 꽉 들어찼다. 종로구 동별로 예선을 치르고 올라온 실력파 20개팀이 본선 무대에 올랐다. 주민들은 동 대표로 나온 노인들이 무대에 오를 때마다 특별한 응원을 선보였다. 창신1동 주민들은 금술을 들고 응원했고 부암동 주민들은 탬버린, 혜화동 주민들은 소고를 두드렸다. 창신2동 주민들은 부채춤을 췄고, 가회동에선 ‘슈퍼스타 김건태’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흔들었다.

가회동 대표 김건태씨(66)는 박정식씨의 ‘천년바위’를 불렀다. 김씨는 “친구들과 1년 전 노래방에 가서 ‘천년바위’를 부를 때 친구가 울더라. 그걸 보고 ‘내가 노래를 잘 부르는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티셔츠, 바지, 양말을 모두 분홍색으로 맞춰 입은 숭인1동 대표 채정자씨(69)는 김수희씨의 ‘남행열차’를 열창했다. 그는 “산에서 에어로빅을 하는데 사람들이 맨날 날 보고 노래 불러달라고 한다”며 은근히 ‘자기자랑’을 했다.

권성희씨의 ‘하이난 사랑’을 부른 창신3동 대표 이정희씨(77)는 이 대회 ‘3년차’다.

“14년 전 남편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죽으면 다 무슨 소용이야’ 싶어서 어디서든 노래를 부르고 다녔어요. 재작년엔 은상, 작년엔 동상을 받았는데, 올해는 새로운 시도를 해서(최신곡을 불러서) 호응을 별로 받지 못한 것 같아요.”

경연은 오후 4시쯤 끝났지만 열기는 쉬 가시지 않았다. 심사위원 4명의 점수를 합산한 결과, 대상은 ‘천년바위’를 부른 김건태씨에게, 금상은 ‘애인 있어요’를 부른 장희순씨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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