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산업] 친환경 천적곤충 31종 개발 세계 3위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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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10.14 12:5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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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동부세레스 ‘블루오션’ 개척
충남 논산시 연무읍에 자리잡은 동부세레스 정문 담장에는 울긋불긋한 무당벌레 조형물이 장식돼 있다. 이들 조형물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칠레이리응애, 온실가루이좀벌, 콜레마니진디벌….
이름도 생소한 이들 곤충은 일반 곤충이 아니다. 돈 받고 파는 곤충이다. 동부세레스는 국내에 흔치 않은 천적곤충을 전문으로 키워 파는 회사다. 국내 최대 농자재 회사인 동부한농이 4월 벤처 기업 ‘세실’을 인수한 뒤 새롭게 출발했다.
농약을 쓰지 않고 유기농 농산물을 생산하는 데 천적곤충을 주로 쓴다. 동부세레스는 이 분야의 세계적 기업이다. 현재 확보한 천적곤충만 31종으로 세계 3위권이다. 5개국에 수출도 한다. 천적곤충 외에 학습·애완용 및 사료용, 환경정화용, 의약용 곤충으로 분야를 확대 중이다.
정문을 들어서면 30여동의 비닐하우스가 눈에 들어온다. 4계절 내내 불을 밝힌 온실이 이 회사의 생산라인이나 다름없다. 곤충이 잘 자라도록 온·습도 유지는 물론 각 ‘공정’에 따라 온실이 연결돼 있다.
천적곤충 사업은 수많은 곤충 중에서 상품화할 만한 천적곤충을 찾는 연구실에서 시작된다. ‘쓸 만한’ 천적곤충을 선정하더라도 천적으로서의 효과, 양산 가능성이 없으면 탈락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온실에서 이들 곤충을 직접 키워야만 한다. 온실은 해충을 키우는 곳과 해충과 천적곤충을 함께 키우는 곳으로 나눠져 있다. 온실 옆에는 상품화된 천적곤충을 보관·포장·배송하는 곳이 마련돼 있다.
최근 찾은 동부세레스 온실에는 담배 수백 포기가 자라고 있었다. 담배는 잎이 넓어 해충과 천적곤충을 함께 키울 수 있는 유용한 작물이다. 이 담뱃잎 뒷면에는 희고 검은 작은 점들이 박혀 있다.
동부세레스 부설 유용곤충연구소 하판정 소장은 “토마토·오이의 즙을 빨아먹는 해충인 ‘온실가루이’와 그 천적인 ‘온실가루이좀벌’이 한 잎에서 자라고 있다”면서 “돋보기로 자세히 보면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검은 점처럼 보이는 곤충이 온실가루이좀벌”이라며 “영화 <에일리언>에 나오는 에일리언처럼 온실가루이 몸에 알을 낳아 결국 온실가루이를 죽인다”고 말했다. 온실가루이좀벌과 무당벌레, 점박이응애의 천적인 칠레이리응애 등 천적곤충 제품들은 서늘한 곳에서 보관된다. 조창섭 응용생물연구소장은 “천적곤충은 특성에 따라 알, 번데기, 성충 등 여러 형태로 보관한다”고 말했다. 천적곤충은 주문을 받으면 병이나 종이봉투 형태로 포장한 뒤 시설재배 소비자들에게 배달한다. 배달된 천적곤충은 시설 내 유기농 농작물의 천적을 죽이는 역할을 한다.
가격은 무당벌레 100마리가 3만원 수준이다. 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칠레이리응애는 한 마리에 10원가량으로 손바닥만한 통에 넣어 100만원 정도에 팔린다.
복숭아·장미·파프리카의 각종 나방알을 없애는 쌀좀알벌은 1마리에 1만5000원이나 된다. 천적곤충 사업의 기술력은 천적곤충의 연구·개발, 대량 생산·유통, 해충제거가 가능한 천적곤충의 종수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하 소장은 “단계마다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해 시장진입 장벽이 높다”고 말했다.
천적곤충 시장은 시작단계에 불과해 이 회사의 연간 매출은 수백억원대에 불과하다.
그러나 친환경 유기농법이 소비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어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업계는 세계 곤충산업 시장규모가 2007년 11조원에서 2020년에는 38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한다. -양성승 동부세레스 대표는 “전 직원 125명 중 연구원만 26명”이라며 “연구·개발 인력을 확충하고 천적곤충 종수를 늘려 5년 안에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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