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뜰정보] 구수한 책냄새 따라 추억이 방울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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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10.11 15: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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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 좋은 계절이 왔다. 시간의 냄새를 품은 헌책방을 돌아다니며 책먼지에 코를 박고 있다 보면, 어느새 가을이 지나 있을 것이다. 전국 곳곳에는 오래된 헌책방과 헌책방이 모인 거리들이 있다. 이 중 여행 겸 다녀오기 좋은 곳들을 모아봤다.

■ 부산 중구 보수동 헌책방 거리
전국의 헌책방 거리들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유명하다. 50여개의 헌책방이 모여있다. 시작은 한국전쟁 때. 형성된 지 60여년이 지났다. 부산에 내려온 피란민들이 국제시장 인근 거리에 사과 궤짝에 책을 놓고 팔던 것에서 비롯됐다. 헌책방 중흥기였던 1980년대에는 지금보다 더 많은 70여개의 헌책방이 있었다고. 책의 종류도 다양해 만화책부터 참고서와 실용도서, 소설과 교양도서·잡지·고서·외국도서·LP음반 등까지 구입할 수 있다.
거리는 이미 문화관광지로 거듭났다. 책방 골목 주변 계단, 가게 문을 닫은 셔터 등에는 벽화가 그려졌고, 주말마다 사진 찍으러 오는 관광객들이 꽤 많다. 골목길 끝에는 ‘보수동 책방골목 문화관’이라는 문화공간이 위치하고 있다. 책 박물관, 북 카페, 옥상 정원 등이 있어 쉬어가기 좋다.
‘보수동 책방골목 문화축제’도 7년째 열리고 있다. 지하철 자갈치역에서 내려 국제시장 출구로 나와 극장가 쪽으로 올라온 뒤 국제시장을 지나 대청로 네거리에서 보수동 가로에 이르기까지 동서로 길게 이어진 골목길이다. 남포역에서 내려 슬슬 걸어 남포동 상가, 국제시장까지 함께 돌아보면 좋다.

■ 동인천 배다리 헌책방 거리
인천의 송림동과 금천동 일대 ‘배다리’라 부르는 지역에 30여년된 헌책방 6곳이 모여있다. ‘배다리’는 바닷물이 들면 배들이 다리 아래까지 드나들었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 역시 한국전쟁 이후 리어카 책방이 모이면서 형성됐다. 한창 때는 50여곳에 달했지만, 부침을 거듭하다 현재 6곳만 살아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1970~1980년대 건축과 일제시대의 건축물이 아직 남아 오래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옛 여인숙들이 모여있는 여인숙골목, 옛 성냥공장 건물, 옛 인천양조주식회사 건물을 개조해 만든 전시공간 스페이스 빔, 배다리 전통공예상가, 사진책도서관 함께 살기 등이 있다. 곳곳에 벽화가 흩어져 있다.
매년 5월에는 ‘배다리를 가꾸는 인천 시민모임’에서 주최하는 ‘배다리 문화축전’이 열린다. 헌책 벼룩시장, 시 낭송회, 인문학 강의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동인천역에서 도원역, 배다리 삼거리 방향으로 10분 정도 걷다보면 나온다. 중앙시장 건너편 국제서림부터 책방 거리가 시작된다.

■ 단양 숲속 헌책방, 새한서점
충북 단양군 적성면 현곡리의 숲속 외진 곳에 자리잡은 헌책방이다. 1979년 문을 연 오래된 서점이지만 처음부터 이곳에서 장사를 한 것은 아니다. 2002년 이곳으로 이사오기 전까지 서울 안암동 고려대 앞의 명물 서점이었다.
규모는 꽤 크다. 보유서적이 두 동짜리 가건물에 12만권에 이른다. 모든 종류의 책이 있지만 주로 대학교재·전문서적·원서·논문자료 등을 취급한다. 산골짜기로 서점을 옮겨올 수 있었던 까닭은 2001년부터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기 때문. 가끔은 고려대 앞 서점을 드나들던 이들이 차를 몰고 이 깊은 곳까지 찾아오기도 한다.
주변으로 남한강과 충주호를 끼고 도는 금수산과 말목산 등 아름다운 산들이 있다. 인근 저수지와 남한강에서는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조금만 나가면 도담삼봉·구담봉·옥순봉 등 단양팔경을 볼 수 있다. 주소는 충북 단양군 적성면 현곡리 56번지.

■ 대구 중구 남문시장 헌책방 거리
대구의 헌책방 거리는 세 군데 정도로 나눌 수 있다. 남문시장 근처, 시청 근처, 대구역 굴다리 부근 등이다. 대구의 헌책방들 역시 한국전쟁 직후 좌판에서 헌책을 팔기 시작한 것이 시초다. 1970~1980년대 전성기를 지나 대형 서점, 온라인 서점 등의 등장으로 서서히 사라져갔다.
당시 대구에만 헌책방 150여곳이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10여곳이 남아있다. 그중 초창기부터 헌책방 거리의 역사를 지켜봐온 대륙 서점, 대규모 보유 서적을 자랑하는 코스모스 서점 등이 대표적이다.
3년 전 시작돼 인기를 끌고 있는 대구 중구 근대 골목길 투어를 함께하면 어울릴 법하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건 경상감영공원-대구 근대역사관-향촌동-대구역-종로초등학교-달서문-섬유회관-오토바이 골목-삼성상회 옛터-달성공원의 코스다. 3시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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