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져/여행] 배우기 위해 떠나자 가볼만한 교과서 속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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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10.10 14:45:25
  • 조회: 11163

 선선한 바람, 높은 하늘. 여행을 떠나기 딱 좋은 가을 날씨다. 그러나 가을은 짧다. 미적대다가는 단풍이 드나 싶기 무섭게 초겨울로 접어든다. 미리미리 자녀와 함께 가고 싶은 가을 여행지를 찾아보자.한국관광공사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사이트(http://kor ean.visitkorea.or.kr)를 통해 서울·경기·강원·충청·경상·전라·제주 등 7개 권역별로 ‘교과서 속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다. 학년별, 주제별로 분류돼 있으므로 이용하기 편리하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인터넷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단종의 애환이 서린 청령포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사극 <공주의 남자>는 조선 6대 임금인 단종의 폐위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단종은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으나 권력욕이 많은 숙부 수양대군에 의해 노산군으로 강봉되어, 결국엔 살해당해 동강에 버려진 비극의 주인공이다. 드라마에서 단종이 유배되어 마지막으로 죽음을 맞이했던 장소가 바로 영월 청령포다. 죄인 아닌 죄인이 되어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냈을 단종의 어소는 물론, 집 주변을 감싸고 있는 소나무 숲의 절경도 일품이다. 유배 생활 중에 단종이 한양에 두고 온 왕비 송씨를 생각하며 쌓아 올렸다는 망향탑도 남아있다. 망향탑을 지나 계단을 끝까지 올라가면 동강 청령포의 절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특히 단종의 능(장릉)에는 수중 생태계와 육지 생태계를 동시에 관찰할 수 있게 잘 꾸며놓은 물무리골 생태학습장도 있다. 무거운 역사적 비극 앞에 마음이 잠시 무거워졌다면 생태학습장에 들러 아이들과 신나게 놀아보자. 인근에는 별마로 천문대가 위치해 있다. 그냥 지나치기에는 왠지 섭섭하다. 내친 김에 천문대까지 방문해 태백산·소백산의 전경은 물론 하늘의 달과 별까지 관찰해보자.
■ 지리산 청학동
지리산 청학동 마을에서는 아이들에게 예절교육도 시키고, 청학동 안에서 내려다보는 깊어가는 지리산의 가을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현재 청학동 마을에는 100여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가을이 되면 전통식 가옥의 지붕 아래로 주렁주렁 열린 감의 모습이 정겹기만 하다. 의자 대신 방석 위에 앉아 훈장님께 글공부도 배우고, 무예를 익힐 수 있는 야외 수련장에서 국궁 연습으로 심신을 단련해보자. 청학동 마을에서 차량으로 5분만 이동하면 삼성궁에 도착한다. 마고 삼신이 기거했던 마고성과 환인·환웅·단군의 삼신을 모시는 건국전이 있다. 삼성궁으로 가려면 토굴을 지나야 하는데 들어가기 전에 징을 세 번 크게 치면 안내하는 사람이 나와 이곳에 얽혀있는 갖가지 신화들을 설명해준다.
올가을에는 자녀에게 아름다운 지리산의 풍경과 우리의 민족혼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선물하자.
■ 백제의 숨결이 느껴지는 충남 부여
요즘 인기를 끄는 또 하나의 사극은 바로 백제의 마지막 장군을 그린 <계백>이다. 백제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충남 부여는 당일치기 여행도 가능해 큰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다. 먼저 드라마 <서동요>의 세트장을 방문해보자. <서동요>는 우리나라 최초로 백제를 무대로 만들어졌던 드라마다. 그때 사용했던 드라마 세트장은 이제 훌륭한 백제문화 학습장소로 자리잡았다.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진 한옥은 민속촌 같은 느낌을 주고, 가끔 진짜 사람이 살았던 것 같은 흔적마저 느끼게 한다. 세트장엔 백제 왕궁과 저잣거리, 망루, 태학사 등 다양한 건물과 체험장 등 많은 시설들이 있다.
세트장에서 부여 시내 쪽으로 오다보면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연못인 궁남지가 보인다. 궁남지는 경주의 안압지보다 40년 앞서 만들어졌다. 3만5000㎡(1만여평)나 되는 연못 한가운데 포룡정이란 정자가 섬처럼 떠있고 다리로 이어져 있다. 이곳에서 백제 무왕은 왕비와 함께 뱃놀이를 즐겼다고 한다.
■ 성곽의 꽃, 수원 화성
수원 화성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97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교과서에서만 보았던 정약용의 거중기를 직접 눈으로 구경하면서 그 작동 원리를 배워보고, 황금 갑옷을 입은 정조의 화성행차 모형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성곽 전체구간의 거리가 5.74㎞이니 그리 긴 코스는 아니지만, 성곽 곳곳의 건물 내부까지 들어가 쉬고 감상할 수 있게 개방을 해놓아서 볼거리가 많은 덕에 한 바퀴를 다 돌고 나면 4~5시간이 훌쩍 지나 있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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