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연예] “투구폼 익히려 석달 투혼 … 야구팬 됐죠” 영화 ‘투혼’ 롯데 에이스 윤도훈 역 김주혁

    이 게시글을 알리기 tweet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10.07 15:54:35
  • 조회: 1011

김주혁(39)은 꾸준한 배우다. 데뷔 이후 이렇다할 공백기 없이 1~2년에 한 편씩 영화에 출연하면서 편당 200만명 안팎의 관객을 동원했다.
맡은 역할도 비슷했다. 다른 남자배우들이 액션과 스릴러에서 쫓고 쫓기고 죽고 죽이는 사이, 김주혁은 멜로와 로맨틱 코미디에 출연해 여배우들과 알콩달콩 로맨스를 펼쳤다.
성격 때문일까. 그는 “집안에서 엄하게 자랐고 사회에서도 배우라는 ‘공인의 틀’에 묶여 있다. 배우는 하나의 직업일 뿐이지만, 대중은 도덕적 관점에서 그 직업을 판단한다”고 했다. 비슷한 장르를 해온 데 대해서도 “일부러 (액션, 스릴러를) 피해간 건 아니지만, 들어오는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지도 않았다”며 “조금씩 폭을 넓혀야 한다. 대중의 눈에 익어야지 지금까지와 너무 다르면 이상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투혼>(감독 김상진)에서 그는 롯데 자이언츠 소속 투수 윤도훈 역을 연기했다. 윤도훈은 통산 149승에다 3년 연속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지만, 오만한 성격과 자기관리 실패 때문에 2군 투수로 전락했다. 실력은 사라졌지만 자존심은 남아 기세등등하던 그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는다. 자기가 낸 사고 뒷바라지에 청춘을 바친 아내 오유란(김선아)이 큰 병에 걸렸다는 것이다. 영화 속이긴 하지만 명색이 에이스인데, 어설픈 투구폼은 관객과 자신 모두에게 용납되지 않을 것 같았다. 3개월간 투구폼을 집중적으로 익혔다. 하나의 공을 던지는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선 수십개의 공을 미리 던져 어깨를 덥혀야 했다. 겨울에 찍어서 그런지 다음 촬영을 기다리는 동안 어깨가 금방 식었다. 부상을 막기 위해서라도 촬영 대기시간 동안 공을 계속 던졌다.
스스로 ‘중독’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좋아하는 김주혁이었지만 영화를 찍으면서는 야구팬이 됐다. 좋아하는 팀은 물론 롯데 자이언츠다.
그는 SK 와이번스와의 2위 경쟁에 대해 한참을 이야기했다. 김주혁은 롯데를 “못해서 열받게 하다가도 이기고, 조마조마하고 애를 태우게 하면서도 재미있게 하는 팀”이라고 표현했다.
대중의 사랑에 의지하고, 몸으로 실력을 보여주고, 가끔 원인을 알 수 없는 슬럼프에 빠지기도 한다는 점에서 배우와 스포츠 선수는 비슷한 점이 많다. 김주혁은 “연기가 잘 안돼 슬럼프에 빠진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지난 작품에선 흥이 났는데 이번 작품은 왜 입이 안 떨어질까”라고 고민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럴 때는 일부러 극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생뚱맞은 연기를 하곤 했다. ‘무리한 생각’을 통해 매너리즘을 벗어날 수 있었다.
김주혁과 스포츠 선수 사이에 닮은 점은 또 있다. 음식에 민감하다는 점이다. 그는 “맛있는 거 먹으면 행복해지고, 맛없는 거 먹으면 불행해지는” 사람이며, ‘8도 맛지도’를 그릴 수 있을 정도로 까다로운 미식가다. 지방 촬영 일정이라도 생기면 지역의 유명 음식점을 미리 알아보고 찾아갈 생각에 흥분이 앞선다.
<투혼>에서 김주혁은 초등학생 아들, 미취학 딸이 있는 ‘아빠’로 등장한다. 그는 ‘아빠’ 이미지가 굳어질까봐 걱정하진 않지만, 결혼이 늦어진 데 대해서는 “큰일 났다”고 말했다. “한두 작품 하다 보면 1년이 훌쩍 간다.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못하는 성격이라 영화 찍는 동안은 연애도 못한다”는 설명이다.
영화 속에서 그리 로맨틱하고 안정적이고 믿음직한 남자가, 현실에선 여태 제짝을 찾지 못했다니. 역시 영화는 영화다.

  • 이글은 실명인증이 완료된 회원이 작성한 글입니다.
  • 목록으로
  • tweet tweet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글쓴이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