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연예] 공유, 충격적 소설 마주하고 달콤함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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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9.28 17: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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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가니’서 진지한 연기 변신

배우 공유(32)가 달콤함을 쫙 뺐다.
윤은혜를 남자라고 오해하면서도 “갈 때까지 가보자”고 뜨겁게 껴안거나(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임수정의 첫사랑을 찾아주다 진짜 사랑에 빠지는(영화 <김종욱 찾기>) ‘스위트 가이’의 모습은 찾기 힘들어졌다.
실제 그는 영화 <도가니>를 촬영하면서 “남루해질 때까지 남루해져 보자”고 마음먹었다. 눈웃음을 필살기로 가진 배우인 줄 알았는데 영화 속 공유는 결코 그렇지 않다. 어느 때보다 진지하다.
“군대시절 지휘관이 병장 진급 선물로 저한테 잘 어울릴 것 같다면서 공지영 작가의 <도가니>를 선물했어요. 소설 자체가 충격이었죠. 그땐 주인공 인호가 저랑 별로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전 별로 정의롭지도 않고, 배우가 된 뒤에는 더 나서지 않는 성격이 됐거든요. 그 때문에 인호에게 연민을 느꼈나봐요. 그래서 처음 제안이 들어왔을 때 무조건 하겠다고 했어요.”
막연히 인호에 대한 연민으로 영화를 시작했지만 막상 화면에 옮기려니 어려움이 많았다. 책임지지 못할 일을 벌인 게 아닌가 걱정이 많았다.
영화 속 인호는 대사도 적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소설에는 사랑을 나눴던 여제자가 자살한 후 생긴 상처도 있고, 인권센터 간사인 유진(정유미)과의 묘한 관계도 있지만 영화에는 이 부분이 생략됐다.
공유는 욕심을 냈지만 황동혁 감독은 성폭행 사건에 초점을 맞추자고 했다. 결국 사건의 존재를 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자기표현에 인색한 인호를 어떻게 표현할까가 큰 고민이었고, 영화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 주연배우로서 책임감 등 여러 가지가 절 괴롭혔어요. 자기 연기에 만족하는 배우는 없겠지만 <도가니>는 항상 불안했어요. 불안한 감정이 영화 속 인호의 눈을 통해 보여요. 전작과 다른 느낌은 불안감에서 나오는 건지도 모르죠.”
인호가 피해 학생인 민수(백승환), 연두(김현수), 유리(정인서)를 위로하는 장면에서야 비로소 공유는 옅은 미소를 보인다.
“원래 아이들을 좋아하는데 어른이나 아이나 여배우들은 어렵더군요. 어린 아이들을 상대로 ‘밀당(밀고 당기기)’을 할 줄을 몰랐어요. 현수와 인서의 마음에 들고 싶어서 용돈도 주고 게임기도 사주었는데 마음을 완전히 열어주진 않았어요. ‘아직도 내가 안 좋아?’라고 물었더니 ‘강동원이 좋다’고 그러던데요(웃음).”
영화 속 인호는 홀로 딸을 키우고 있는 아버지다.
공유는 “결혼을 일찍 해서 젊은 아빠가 되는 게 꿈이었는데 슬슬 멀어지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혼자만의 시간에 익숙해졌지만 가끔 멜로 영화나 로맨틱 코미디물을 보면 외롭다. 실제 생활도 그리 달콤해 보이지는 않았다.
“아오이 유우가 나오는 <양과자점 코안도르>를 남자 둘이서 봤는데, 남자끼리 온 관객이 저희뿐이었어요. 우리끼리는 ‘뭐 어때. 여자애들이 우리를 참 멋있다고 얘기할 거야’ ‘감성적인 남자들이라고 하겠지’라고 위안을 삼았는데 현실은 처량해 보였겠죠.”
공유는 30대가 갖는 여유로 화제를 바꿨다. 어렸을 땐 타인의 시선을 의식했는데 끌려다니기만 하면 발전이 없으니 고꾸라질지언정 도전을 하고 싶다는 것. 당분간 ‘달콤함’은 버리겠다는 의지가 묻어났다.
“공유의 연기 변신을 기대하고 오시는 관객들도 많겠지만 공유라는 배우는 두 번째, 세 번째 순위였으면 좋겠어요. 영화를 통해 불편한 진실에 대해 알고 함께 분노해 주셨으면 해요. 공유의 변신보다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도가니>를 ‘공유’하는 것이 더 기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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