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가짜 베스트셀러 작가의 아슬아슬한 사랑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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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9.16 14:51:54
  • 조회: 13251

 
영화 릴라 릴라

농담인지 진담인지 알 수 없지만, “여자에게 환심을 사기 위해 음악(또는 문학, 춤 등)을 시작했다”고 말하는 예술가가 종종 있다. 독일영화 「릴라 릴라」에 그런 사람이 나온다. 그는 사랑과 명예를 모두 얻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다. 작품이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웨이터로 일하는 다비드는 카페 한쪽에서 동료들과 문학 토론에 열심인 마리를 짝사랑한다. 하지만 다비드에겐 내세울 것이 하나도 없다. 다비드는 중고 시장에서 오래된 협탁을 사는데, 서랍 안에는 빛바랜 소설 원고 뭉치가 들어있었다.
다비드는 원고를 새로 타이핑한 뒤, 마리에게 자신의 작품이라며 건넨다. 소설을 읽고 감동한 마리는 다비드에게 빠져들고, 다비드 몰래 출판사에 원고를 보낸다.
출판된 다비드의 작품은 “인터넷 시대의 「안나 카레니나」”가 되고, 다비드는 ‘독일문학의 미래’로 불린다. 그러나 다비드 앞에 원고의 진짜 작가임을 주장하는 중년의 사내가 나타난다.
다비드는 가는 곳마다 소녀팬들의 기성을 몰고 다닌다. 문학의 영토가 차츰 줄어드는 한국 상황에서 보면 소설가가 스타가 된다는 독일 영화 속 설정이 이채롭다. 인기 작가를 둘러싼 출판사들의 경쟁, 이를 이용한 에이전트의 농간, 작가조차 외모로 판단되는 세태 풍자 등도 재미있다.
그러나 <릴라 릴라>는 문단의 생리를 그린 심각한 영화가 아니라, 한 어수룩한 청년의 사랑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에 가깝다. 하나를 얻으려 했는데 둘을 가진 뒤 당황하는 청년의 마음을 따라가면 흥미가 더하겠다. 「굿바이 레닌」으로 한국 관객들에게 얼굴을 알린 다니엘 브륄이 다비드 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알랭 그스포너 감독. 12세 관람가. 9월 2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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