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산업] “의문의 급성 폐질환 원인은 가습기 살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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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9.02 17: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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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본부, 임산부 4명 사망 요인 지목
살균제 전제품 사용자제 권고

올 봄 산모들을 잇따라 숨지게 한 원인 모를 급성 폐질환의 원인이 ‘가습기 살균제’일 가능성이 높다는 보건당국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가습기 살균제는 가습기 안에 미생물이 번식하는 것을 막고, 물때가 생기지 않도록 물에 섞어 사용하는 화학제품이다. 보건당국은 국민들에게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앞으로는 가습기 살균제를 의약외품으로 지정고시해 직접 관리키로 했다.
■ 살균제 사용, 폐손상 위험 47.3배
지난 4~5월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는 출산 전후의 20∼30대의 산모 7명과 40대 남성 1명 등 8명이 미확인 폐질환으로 입원했다. 이 가운데 30대 산모 4명은 폐 조직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증세를 보이다 숨졌고, 3명은 폐 이식을 통해 목숨을 건졌다.
이 질환에 대한 역학조사를 하고 있는 질병관리본부는 31일 가습기에 넣는 살균제(또는 세정제)가 위험 요인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미확인 폐손상 환자가 몰렸던 서울아산병원 입원환자 18명과 같은 병원 다른 내과에 입원했던 121명을 대상으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요인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폐손상 환자들은 평균 3~4년 동안 매년 4개월 정도 가습기를 사용했고, 가습기 물을 교체할 때마다 살균제를 첨가했다. 살균제 사용량은 한 달에 평균 1병 정도였다.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환자들의 경우 폐손상 발생 위험도가 다른 환자들에 비해 47.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밝혔다.
권준욱 전염병예방센터장은 “사람의 폐세포 배양시험과 예비세포 독성실험에서 일부 가습기 살균제가 폐세포 손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가습기 살균제에 오래 노출될수록 원인미상 폐손상이 발생했을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살균제와 폐질환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외국의 경우 가습기 살균제가 보편화돼 있지 않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규제하는 물질도 아니어서 해외 유사사례는 없다. 사용환경을 고려한 가습기 살균제의 호흡기 독성실험 등 최종 결과는 3개월 뒤에 나온다.
■ 살균제 안쓰는 대신 자주 청소해야
국내 가습기 살균제 시장 1, 2위 업체인 옥시와 애경은 가습기 살균제 생산을 잠정 중단하고 판매 중인 제품도 회수할 계획이다. 업체 관계자들은 “가습기 살균제와 폐질환의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규명된 것도 아니고, 질병관리본부의 샘플도 수가 적었던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면서 최종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가습기 살균제의 주성분은 화장품이나 샴푸, 물티슈 등에도 사용된다. 하지만 이들 제품은 호흡기에 노출되는 것이 아니라 피부에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의사들은 가습기를 쓸 경우 살균제 사용 대신 물을 매일 갈아주고, 꼼꼼히 세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습기를 청소할 때는 하루 한 번 물통에 물을 5분의 1가량 넣고, 충분히 흔들어 2번 이상 헹궈야 한다. 가습기 안에 남아 있는 물이 하루 이상 지났다면 새 물로 갈아줘야 한다. 진동자 부분의 물은 가습기에 표시된 배출구 쪽으로 기울여 모두 제거하도록 한다. 세척은 최소 1주일에 한 번, 중성세제로 해야 한다. 락스나 비누, 알칼리성·산성 세제, 기름 성분이 있는 유기 세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분무 유도관이나 분출구도 1주일에 한 번씩은 솔이나 천으로 깨끗이 닦아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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